死生決斷 감독 : 최호 출연 : 황정민(도경장), 류승범(상도), 김희라(상도 삼촌), 추자연(지영) 117분. 2006년. 한국 사생결단 ㅡ죽음은 삶보다 힘들고, 삶은 죽음보다 슬프다. 1. 부산누아르 애석하게도 이 영화는 지역색이 짙은 영화다. 부산에서 자랐거나 부산에서 산 사람은 이 영화를 120% 보고 듣는 것은 물론이요, 영도다리와 자갈치의 알싸한 갯가냄새와 연산동 뒷골목의 아찔한 화장품냄새도 맡았을 것이다. 이런건 부산에서 산 사람이거나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부산만의 독특한 감성이다. 선거판도 아닌데 때아닌 지역색에 오해하실까 밝히지만 비록 내가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일 좋아하는 도시는 전북 전주이다. 지금 살고있는 서울이란 도시도 어떤 면에선 좋다. 이 영화를 연출한 최호의 전작을 생각해 보면 감독의 변신은 놀랍다. 과 를 통해 말랑말랑한 영상을 보여주던 그가, 이렇게 선 굵은 마초들의 이야기를 거친 필름에 옮길 수 있었다니. 간간히 사용한 영화적 장치들과 억양 강한 부산말은 평면의 스크린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게다가 뒷골목 인생들의 거친 삶의 한 단면을 과대포장해서 보여줌으로써 곽경택의 이후 부산누아르란 신조어를 만들어도 될 만큼의 방점을 확실하게 찍었다. 폭력, 뒷골목, 욕망, 파멸, 부산어(語) ㅡ꽤나 매력적인 요소들이다. 정말 부산누아르란 장르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백미를 뽑으라면 단연코 중반부의 단란주점신이다. 상도는 상도 삼촌으로부터 약을 4kg이나 훔쳤고, 그것을 알고 있는 지영이 단란에서 단란하게 놀고있는 상도에게 따지는 장면이다. 지영ㅡ그녀의 애인은 상도덕 없는 상도의 배신에 죽고, 이후 약에 쩔어서 폐인이 된 그녀를 구원한건 상도다. 상도는 지영이 약을 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그런 지영이 상도에게 약을 훔친 일을 따지러 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도는 지영에게 자신이 끊게한 약을 맥주에 타서 준다. 아무런 말 없이. 지영은 그것을 갈등속에 마셔버린다. 그리고 상도가 원하는 데로 업소에서 시끄럽게 구는게 아니라, 꺼져준다. 욕망! 이 영화는 욕망에 대한 보고서이다. 약쟁이를 잡고 싶어하는 도경장의 욕망, 약장사로 돈을 벌고 싶은 상도의 욕망, 약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지영의 욕망. 그들의 욕망과 욕망이 만나고, 서로 살을 부비고, 살을 계속 부비다 보니 피부가 벗겨서 피가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3. 내일을 향해 쏴라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욕망을 체우지 못한다. 의 부치와 선댄스는 오랜 여운을 남기며 스크린의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상도와 도경장은 결국 자기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말았다. 그 결과 상도는 증인인멸 차원에서 검거도중 살해당하고, 도경장은 수갑 차고 증거인멸로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는 마약상인에게 불법적으로 총을 쏘고 확인사살을 한다. 상도가 돈을 벌고 싶었던 것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의 욕망의 끝은 죽음. 도경장은 마약상인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의 끝은 합법적 체포가 아닌 월권행위의 살인. 결국 그들은 스스로 따라야 할 룰을 지키지 못한체 죽어버렸고, 죽여버렸다. 결국 그들의 욕망은 거친 필름위에 너저분하게 배설된 체 널부러져 있을 뿐이다. 상도의 죽음은 상도 삼촌, 지영의 삶보다 힘들었고 도경장의 삶은 마약상인의 죽음보다 슬프다는 것. 그리고 폭력에의 은밀한 욕망을 느끼며 느긋하게 영화를 본 우리들도 그들보다 더 나을게 없다는 것. 그들과 우리의 공톰점은 죽음은 삶보다 힘들고, 삶은 죽음보다 슬프다는 것이다. 기억나는가? 도경장의 마지막 대사. '경치 지기네. 그쟈.' 그렇지 않은가? 신문에서, 뉴스에서, 농담에서, 문자에서 오고간 오늘의 경치도 정말 쥑이지 않는가? 11
사생결단 ㅡ죽음은 삶보다 힘들고, 삶은 죽음보다 슬프다.
死生決斷
감독 : 최호
출연 : 황정민(도경장), 류승범(상도), 김희라(상도 삼촌), 추자연(지영)
117분. 2006년. 한국
사생결단
ㅡ죽음은 삶보다 힘들고, 삶은 죽음보다 슬프다.
1. 부산누아르
애석하게도 이 영화는 지역색이 짙은 영화다. 부산에서 자랐거나 부산에서 산 사람은 이 영화를 120% 보고 듣는 것은 물론이요, 영도다리와 자갈치의 알싸한 갯가냄새와 연산동 뒷골목의 아찔한 화장품냄새도 맡았을 것이다.
이런건 부산에서 산 사람이거나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부산만의 독특한 감성이다.
선거판도 아닌데 때아닌 지역색에 오해하실까 밝히지만 비록 내가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일 좋아하는 도시는 전북 전주이다. 지금 살고있는 서울이란 도시도 어떤 면에선 좋다.
이 영화를 연출한 최호의 전작을 생각해 보면 감독의 변신은 놀랍다. 과 를 통해 말랑말랑한 영상을 보여주던 그가, 이렇게 선 굵은 마초들의 이야기를 거친 필름에 옮길 수 있었다니.
간간히 사용한 영화적 장치들과 억양 강한 부산말은 평면의 스크린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게다가 뒷골목 인생들의 거친 삶의 한 단면을 과대포장해서 보여줌으로써 곽경택의 이후 부산누아르란 신조어를 만들어도 될 만큼의 방점을 확실하게 찍었다.
폭력, 뒷골목, 욕망, 파멸, 부산어(語) ㅡ꽤나 매력적인 요소들이다. 정말 부산누아르란 장르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백미를 뽑으라면 단연코 중반부의 단란주점신이다.
상도는 상도 삼촌으로부터 약을 4kg이나 훔쳤고, 그것을 알고 있는 지영이 단란에서 단란하게 놀고있는 상도에게 따지는 장면이다.
지영ㅡ그녀의 애인은 상도덕 없는 상도의 배신에 죽고, 이후 약에 쩔어서 폐인이 된 그녀를 구원한건 상도다. 상도는 지영이 약을 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그런 지영이 상도에게 약을 훔친 일을 따지러 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도는 지영에게 자신이 끊게한 약을 맥주에 타서 준다. 아무런 말 없이. 지영은 그것을 갈등속에 마셔버린다. 그리고 상도가 원하는 데로 업소에서 시끄럽게 구는게 아니라, 꺼져준다.
욕망!
이 영화는 욕망에 대한 보고서이다.
약쟁이를 잡고 싶어하는 도경장의 욕망, 약장사로 돈을 벌고 싶은 상도의 욕망, 약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지영의 욕망.
그들의 욕망과 욕망이 만나고, 서로 살을 부비고, 살을 계속 부비다 보니 피부가 벗겨서 피가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3. 내일을 향해 쏴라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욕망을 체우지 못한다.
의 부치와 선댄스는 오랜 여운을 남기며 스크린의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상도와 도경장은 결국 자기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말았다.
그 결과 상도는 증인인멸 차원에서 검거도중 살해당하고, 도경장은 수갑 차고 증거인멸로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는 마약상인에게 불법적으로 총을 쏘고 확인사살을 한다.
상도가 돈을 벌고 싶었던 것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의 욕망의 끝은 죽음. 도경장은 마약상인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의 끝은 합법적 체포가 아닌 월권행위의 살인.
결국 그들은 스스로 따라야 할 룰을 지키지 못한체 죽어버렸고, 죽여버렸다. 결국 그들의 욕망은 거친 필름위에 너저분하게 배설된 체 널부러져 있을 뿐이다.
상도의 죽음은 상도 삼촌, 지영의 삶보다 힘들었고
도경장의 삶은 마약상인의 죽음보다 슬프다는 것.
그리고 폭력에의 은밀한 욕망을 느끼며 느긋하게 영화를 본 우리들도 그들보다 더 나을게 없다는 것.
그들과 우리의 공톰점은 죽음은 삶보다 힘들고, 삶은 죽음보다 슬프다는 것이다.
기억나는가? 도경장의 마지막 대사. '경치 지기네. 그쟈.'
그렇지 않은가?
신문에서, 뉴스에서, 농담에서, 문자에서 오고간 오늘의 경치도 정말 쥑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