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비[우]

조효정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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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비[우]

내가 울면 비가오고

비가오면 네가 생각나.

 

그러나 나는 너가 생각나서 우는게 아니야.

 

 

 

마음은 항상 주인을 배반하지.

가소롭게도 주인을 이해하는척 든단 말이야.

어디서 아는척이야, 아는척은.

조금이라도 감상에 젖어있으면 이성의 문을 두드리지.

나 여기 있어요-

존재의 이유로 항상 그의 존재를 거들먹거려.

면역이 되어버린 기억세포, 이젠 영원히 같은 수법엔 당하지 않지.

허나 바이러스 같은 존재에 또 다시 굴복당하고,

언제까지 뼈저린 아픔을 겪게 할런지.

더럽게도 변종이야, 변이가 빠르다구.

그 새끼가, 그 새끼가.

 

수십번을 죽여도, 수만, 수억번을 죽여도

바퀴벌레처럼 다시 살아나 스물스물 기어올라.

꼭 그래, 비만 오면 그래.

 

비가 와서 다행이야.

우산에 가려진 퉁퉁부은 눈을 들킬새도 없고

얼굴에 범벅된 마스카라의 번짐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배에서 부터 올라오는 억울한 목소리는 재수없게 지나가던 차의 흙탕물이 튀겨 화딱지가 난다고 하면 돼.

 

 

 

엄마, 이런 나 마저도 보듬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