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김원재20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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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글 심애향 객원기자/ 사진 김태일 기자

  “‘매나니’는 순 우리말로 맨손을 뜻하고 ‘프론티어(frontier)는 개척자 정신의 상징이에요.  ‘매나니프론티어’는 이 둘을 합성해서 만든 이름입니다”

  만남을 약속한 세 명의 학생들 중에 제일 늦게 도착한 변홍주(농생대·환경생명4)학생이 멋들어지게 동아리를 소개했다. “저희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대학생이지만 우리가 누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얻겠다는 정신으로 여러 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창업은 자기 미래를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의 힘이지요”

  졸업 전, 스스로의 미래를 야무지게 만들라는 주문은 각성이 되기보다 식상할 뿐이다. 차라리 공무원 시험대비에 관한 구체적인 요령들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요즘의 대학가. 이 갑갑한 ‘철밥통 붐’속에서 우리대학의 창업 동아리 ‘매나니프론티어’를 발견한 것은 아주 유쾌한 일이었다.  


창업, 단순한 고용창출의 대안 아닌 유익한 자기계발

  “제가 대학을 입학하던 해인 2001년은 벤처, 창업 열풍이 한창 이었죠. 그 열정이 좋아 저도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창업을 한다고 해서 어떤 물건을 생각해서 당장 그것을 판매한다는 게 아닙니다. 아이템을 찾는 동기와 과정에 두는 의미가 크죠”. 국제어학원을 보고 기존 현황판의 보완점을 해결한 아이템인 Key-Pad 이동현황판 M.D.B 제품을 생각한 김지훈(공대·전자공학3)학생은 평소 자유 연상 기법으로 주변 환경을 관찰한단다. 그러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아이템들을 얻거나 조금은 딱딱한 공대 공부를 사회나 경영 분야와 접목시켜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고 전했다.

  김원재(경영대·경영정보4) 회장은 ‘실시간 E-learning 시스템 역사학습 컨텐츠’를 개발해 경영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의 e-비지니스 부문 대상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 활동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세상에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 중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를 알고 싶었어요. 그런 시간들이 자연스레 동아리 활동의 계기가 됐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가잖아요. 특히 요즘 대학생들은 안정을 지나치게 추구하는데 무언가에 도전하지 않고 겁먹고 많이들 가는 길로만 쫓아가는 모습이 아쉽기도 해요”. 김원재 학생은 우리사회가 자신의 능력만으로 100% 성공 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빛을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것’ 이 최선의 노력이라는 덧붙임과 함께 말이다.


세상에 각자를 비춰봤던 기회,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

  매나니프론티어 멤버들은 지난 4월 초경 중국에서 있었던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교류전에는 우리대학 해양대의 창업동아리 ‘핫띵크’의 이재명(해양대·해양기계)학생도 함께 참여했었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폴 등 아시아 4개국 대학생들이 모이고, 한국 내 2백50여개의 대학간 경쟁이 치열했던 교류전 참가자에 뽑혔다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를 받을 만한 일인 듯 하다.

  “나라별 사회적 환경 및 기술 차이 등 여러 가지 사실을 보고 들으며 해외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막연했던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죠. 무엇보다 하나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뿌듯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한국대학생창업연합회(KOSEN) 경남서부지역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지훈(공대·전자공학3) 학생은 경남 지역에서 조차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는 힘들다며 아시아 각국의 여러 사람과 함께한 교류전을 회상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종종 우리는 세상에 자신을 비춰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겐 이번 교류전이 그런 기회가 되었어요. 앞으로 기업농을 꿈꾸는 제게 경영 기법이나 국제적인 마인드가 더 필요하더라구요.”

  자신의 전공인 농업을 살려 BT(바이오 테크)부문에서 ‘버섯의 유용성분을 포함한 두부’ 아이템으로 교류전 참가자격을 얻은 변홍주(농생대·환경생명4)학생은 이번 기회가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학생은 또한 올해 누리사업단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수상으로 천 삼백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농업 창업 보육 센타 입주가 완료되는 대로 창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누리사업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들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찾고 만들어 가는 사람만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겁니다"  


저희는 저희 스스로를 고용합니다

  열정으로 똘똘뭉친 그러나 아직은 별다르게 가진 것 없는 맨손의 대학생이라고 말하는 매나니프론티어. 그들이 선택한 창업의 길은 공부보다 짭짤한 ‘돈벌이’를 위해서도, 졸업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도피처도 아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개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