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울지 마세요...

김지현200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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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울지 마세요...

길에서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다.

 

"저기, 학생, 내가 말이야.. 혼자사는데 말이야..

정부 보조금 20만원으로 사는 독거노인인데 말이야... "

 

"아, 네, 그러세요." (드물게도 오늘 돈 많은거 어떻게 알았지? -_-;)

 

"내가 말야, 혼자 살아..."

 

"네..." (헉, 혹시 변X?)

 

 "저기.. 그래서 내가 사진이 한 장도 없어. 나도 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네.. 찍어드릴게요. ^^*" (휴우...)

 

-사진을 찍었다.

 

"내가 고향이 이북이야. 여기와서 가족도 없어. 내가 사진 한장이 없어..." (우신다...)

 

"울지 마세요. 약속대로 다음 주에 현상해서 아저씨 고시원에 가져다 드릴게요."

 

내 앞에서 우는 성인 남자, 정말 오랜만에 봤다.

나도 괜히 따라 울었다. 요즘 나는 맨날 울어주신다.

하지만, 몸의 수분이 빠질수록 내 마음은 오히려 차곡차곡 차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략 악어의 눈물이랄까... 이런 것도 나르시즘인가.... 흠.

바람은 쌩쌩 불지만, 나른한 봄날 육교에서 용산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 이 사진들 제가 제 홈페이지에 올려도 돼요?"

 

 "그게 뭔데?"

 

"음...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사진은 꼭 주는거지?"

 

 "네.... "

 

주머니에서 꺼내주신 감자, 마음만은 감사히 잘 받아먹었어요.

냠냠.. 꿀꺽.. 쩝... 오래 사세요..

그리고... 할아버지...

울지 마세요.......

 

 

 

 

 

 

 

 

-mi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