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의 사례들은 순전히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사실 관계가 조금씩 어긋났을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사실관계는 지적해 주세요.
좀 옛날 이야기다. 영국의 한 전투기 격납고의 세 명의 여성이 잠입했다. 그들은 전투기의 조종 장치등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해체했다. 그리고는 빠져나오지 않고 오히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영국의 실정법은 그들을 구속하려 했지만, 세계의 어떤 도덕과 정의도 그들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도덕과 정의라는 뭉뚱그려진 개념 안에서 '평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그들이 영국에 미친 아마도 꽤 비쌀(비싸기 짝이 없다는 전투기니까) 물질적 피해는, 앞 뒤 자르고 보면 범죄이겠지만, 왜 앞뒤를 잘라야 하는가? 그들은 정당했다.
홍세화씨의 책이 소개해 준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프랑스의 운수노동자들이 벌인 시위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은 프랑스의 모든 주요 도로를 점거했고 이로 인해 인근 국가들에까지 피해가 미쳤다. 유럽 지역이 입은 물질적 손해는 아마 그들이 평생 일해도 못 갚을만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지지를 얻었고, 승리했다. 시민들은 당장의 불편에 분노하고 그들의 막무가내성을 욕하기보다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그들의 사정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럴 만 했다'라고 결론내렸다. 아까의 세 여성 활동가들에게 있던 정의는 이번에는 운수노동자들의 편을 들어 주었다. 인류가 오랜 세월 형성해 온 정당함의 기준이 그들의 승리를 판정한 것이다.
외신에 이런 기사가 떴다고 치자.
XX국의 젊은이들 수백명이 주X미군 기지터로 예정된 장소에 철조망을 끊고 난입, 군 막사 상당수를 무너뜨리는 시위가 일어났다. 오랫동안 저항운동을 펼친 세력 중 일부인 이들은 평화를 위해서는 다른 국적도 아닌 미군기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증원과 신설이 아닌 이전을 위한 기지터이지만 X국을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주둔했던 전선에서 오히려 후퇴, 미국의 새 전략대상인 O국을 공격하는 거점 기지로 변신하려는 의도라고 시위대측은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보상액은 지급되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엽서 한 장으로 통보받은 데다가, X국의 농촌 현실상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타 지역으로의 이전과 새 생게 마련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주민 반대도 극심하다. 그러나 X국의 주류 언론은 보상금 싸움으로 이 문제를 격하시키고 있으며, 시위대 측 피해에 비해 결코 크지 않았던 진압측의 피해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현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쇠파이프나 죽창 등을 허위로 언급해 시민들의 정확한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
물론 X국은 한국이고, O국은 중국이다. 위의 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여론에 의해 잘못 알려진 내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날의 저항이 간디의 평화대행진처럼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관했다고 거짓부렁할 생각은 없다. 철조망 파괴와 막사를 짓이겨놓은 것, 작업중인 굴삭기에 목숨을 걸고 매달려 공사를 방해했으며 굴삭기 기사에게 어서 세우라고 굴삭기 창을 두들긴 것, 군인 전경들과의 몸싸움 모두 폭력적이라 부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는 정의로웠다. 젊은 활동가들을 끌고 가는 전경들에게 흙을 뿌리며 저항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조용히 농사짓고 살다가 이 세상 미련없이 뜨고 싶었고, 아마도 선거철이 오면 많은 수가 한나라당을 찍었을, 힘없는 민중인 그 분들은 어디에 정의가 있는지 알고 있다.
폭력적인 시위대는 아무튼 싫다는 당신에게
* 외국의 사례들은 순전히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사실 관계가 조금씩 어긋났을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사실관계는 지적해 주세요.
좀 옛날 이야기다. 영국의 한 전투기 격납고의 세 명의 여성이 잠입했다. 그들은 전투기의 조종 장치등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해체했다. 그리고는 빠져나오지 않고 오히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영국의 실정법은 그들을 구속하려 했지만, 세계의 어떤 도덕과 정의도 그들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도덕과 정의라는 뭉뚱그려진 개념 안에서 '평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그들이 영국에 미친 아마도 꽤 비쌀(비싸기 짝이 없다는 전투기니까) 물질적 피해는, 앞 뒤 자르고 보면 범죄이겠지만, 왜 앞뒤를 잘라야 하는가? 그들은 정당했다.
홍세화씨의 책이 소개해 준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프랑스의 운수노동자들이 벌인 시위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은 프랑스의 모든 주요 도로를 점거했고 이로 인해 인근 국가들에까지 피해가 미쳤다. 유럽 지역이 입은 물질적 손해는 아마 그들이 평생 일해도 못 갚을만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지지를 얻었고, 승리했다. 시민들은 당장의 불편에 분노하고 그들의 막무가내성을 욕하기보다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그들의 사정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럴 만 했다'라고 결론내렸다. 아까의 세 여성 활동가들에게 있던 정의는 이번에는 운수노동자들의 편을 들어 주었다. 인류가 오랜 세월 형성해 온 정당함의 기준이 그들의 승리를 판정한 것이다.
외신에 이런 기사가 떴다고 치자.
XX국의 젊은이들 수백명이 주X미군 기지터로 예정된 장소에 철조망을 끊고 난입, 군 막사 상당수를 무너뜨리는 시위가 일어났다. 오랫동안 저항운동을 펼친 세력 중 일부인 이들은 평화를 위해서는 다른 국적도 아닌 미군기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증원과 신설이 아닌 이전을 위한 기지터이지만 X국을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주둔했던 전선에서 오히려 후퇴, 미국의 새 전략대상인 O국을 공격하는 거점 기지로 변신하려는 의도라고 시위대측은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보상액은 지급되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엽서 한 장으로 통보받은 데다가, X국의 농촌 현실상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타 지역으로의 이전과 새 생게 마련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주민 반대도 극심하다. 그러나 X국의 주류 언론은 보상금 싸움으로 이 문제를 격하시키고 있으며, 시위대 측 피해에 비해 결코 크지 않았던 진압측의 피해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현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쇠파이프나 죽창 등을 허위로 언급해 시민들의 정확한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
물론 X국은 한국이고, O국은 중국이다. 위의 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여론에 의해 잘못 알려진 내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날의 저항이 간디의 평화대행진처럼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관했다고 거짓부렁할 생각은 없다. 철조망 파괴와 막사를 짓이겨놓은 것, 작업중인 굴삭기에 목숨을 걸고 매달려 공사를 방해했으며 굴삭기 기사에게 어서 세우라고 굴삭기 창을 두들긴 것, 군인 전경들과의 몸싸움 모두 폭력적이라 부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는 정의로웠다. 젊은 활동가들을 끌고 가는 전경들에게 흙을 뿌리며 저항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조용히 농사짓고 살다가 이 세상 미련없이 뜨고 싶었고, 아마도 선거철이 오면 많은 수가 한나라당을 찍었을, 힘없는 민중인 그 분들은 어디에 정의가 있는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