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아는 사랑

이세협2006.05.10
조회59
    내가 아는 사랑  -  이세협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다

내 영혼 머물다 가는 이 몸 하나도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하면서

다른 몸은 얼만큼 알고나서 사랑하려는가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게 아니다

집앞 한켠에 그 가슴을 놓아두라
하룻밤 찬이슬 맞고 난 후

언제고 타오르리라 믿었던

그 진심의 최후를 보라

 

사랑은 가슴이 식어진 후에도 남은 그 무엇이다

머리로는 조금도 알지 못할 누군가의 인생을 

손으로 어루만진 만큼 알고

발로 다가간 만큼 내게 새겨진 그 무엇이다

 

도무지 알지 못하겠을 그 때가

비로소 사랑하는 시간이다

가슴이 숨을 멈추었을 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내 눈을 가리우고

발을 내딛으며 손을 내밀 시간이다

 

시간과 함께 새겨져 온 흔적의 깊이가 사랑이다

모든 것이 멈추었을 때

더 깊이 끌어안고 계속 걷는 것이다

 

홀로 걸었을 그 길을

함께 걸었음에 깊이 감사하는

마지막 인사까지의 여정이

내가 아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