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많은 부모가 자녀의 사교육비로 인해 그들의 노후를 저당잡히고 있다!

팝콘스쿨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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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과장으로 재직중인 최모씨의 월평균 소득은 250만원이다.

초등4학년과 2학년의 두 딸 학원비 90만원과 35만원의 저축액을 뺀

나머지 돈으로 네 식구가 한 달을 살아야 한다.

 

수학 영어 글짓기 피아노 미술학원 및 여러 학습지 비용 90만원은

한달 소득의 36%, 지출의 42%이다. 그나마 남들보다 적게 쓰는 편이며

내년부터 작은 아이에게도 수학과 미술과외를 시킬 예정이라는 이들 부부에게

노후대비에 대해 묻자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땅의 많은 부모가 자녀의 사교육비로 인해 그들의 노후를 저당잡히고 있다.

 

OECD국가간 사교육비 비중은 GDP대비 0.6%가 평균이라고 한다.(2004년 기준)

그런데 우리나라는 3%를 훨씬 넘어섰다. 평균의 다섯 배를 넘게 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교육투자에 대한 효율성 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투자로

세계최하의 성과를 얻는 나라이다.

 

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평가의 문제해결력 1위, 읽기와 수학 2위,

과학 3위의 성적이 투자대비 효율성으로는 20위권이다. 남들보다 다섯 배를

넘게 투자한 결과 이룩한 성과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

수학 한 과목만 보더라도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의 수학 포기율이 90%이다.

(서울 교대 배종수교수 조사자료 인용)

 

2006학년 수학수능채점결과표를 분석해 봐도 100점 중 70점 미만 학생이 전체

응시생의 약 85%, 60점 미만 학생이 약70%에 이른다. 10년을(초등학교 3학년~고3)

학원이며 과외로 다져온 수학성적의 현주소이다. 그렇다고 수학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현 수능수학시험은 3학년이면 아무리 수학을 못해도 25점은 얻을 수

있는 시험이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고비용 저효율 원인은 잘못된 우선순위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의식없이

학교나 학원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복잡한 문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배운 

방법조차 활용하지 않으려는 모습들이다. 부모의 학원비 지출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한 모습이며 가능하면 공부를 덜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아주 특별한

소비자들이다.

 

홀로서기 준비와 경제교육까지는 논하지 않더라도 당장의 학업에 필수요소인 

생각하는 힘 기르기 조차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영어와 수학의 대외고사

점수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말도 마다않고 공부시키는 부모들과 학원들이

많다. 먹지 않으려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억지로 몇 술 떠 먹인 다음 삼켰는지

확인한 후 돌려 보낸다.

 

갈수록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은 더욱 능동적으로 변해 간다.

지출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모들께 호소한다.

 

자녀에게 먼저 인문학을 소개하기를! 남에게 맡기려고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기를. 꼭 부모이어야 한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까지만이라도. 짧은 글을 읽고

생각해 볼 문제로 의견을 나눈다. 구조하고 설명하려 해서는 안된다. 생각 할 수 있는 틈

을 주어야 한다. 모 단체는 또래모둠식 토론의 탁월함을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부모가

최고다. 선생이 필요하면 소크라테스를 추천한다.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묘한 진리를 깨달을 수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를 않

으면 위험한 사상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배우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부모의 노후를 저당

잡혔다. 삶의 질 또한 제한 받진 않았나. 배우는 것을 줄이고 생각하는 것에 함께 하라.

우리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에 서투르다. 누구도 부모를 대신 할 수 없다. 우리의 가정이

인문학을 통한 삶의 대화를 시작할 때 사교육비의 멍에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