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을 때와 유사한 일들 (세미나, 각종 자격시험 등등..)을 이곳에서 겪으면서 과연 그러한 시스템이 만들어 진 이유가 어디에 있고, 우리 대학들이 그러한 의미를 얼마나 살리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대학이 현재 행하고 있는 각종 평가 및 교육 시스템의 실질적인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대학들도 미국 대학들의 형식 보다는 그 본질적 내용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체제를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미나? 다 같이 참석해서 다 같이 토론하자!!
처음에 미국 도착하고 나서 약 3주 가량 지났을 때, 학과에서 세미나를 한다고 오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뭐 아직 어리버리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있을 때 그런 연락을 받았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습니까? 어쨌거나 딴에는 무지 긴장을 하면서 참석을 했습니다. 지금 알고보니, 그 세미나는 박사학위논문 제안서를 구두 심사하는 그런 세미나였지요. 암튼 뭔지도 모르고 분위기만 보겠다고 일단 세미나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건 전부 교수님들로 보이는 분들만 계시는 겁니다. 엄청 당황스러웠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은 바로 공부만 해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 온 사람들이 상당수 되고, 그 때가 여름 방학 중이라 이상하게도 그 나이든 학생들만 주로 참석하게 된 그런 세미나 였죠.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정말 교수나 교수로 보이는 학생이나 복장이나 세미나에 임하는 태도가 전혀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미나 발표자였던 (지금 저랑 꽤 친한 미국분인데, 나이가 상당히 많이 드신 분이죠..) 나이 많은 학생이 정장까지 했으니 저는 그 분이 교수님인줄로만 알았죠.. (물론 학교별, 학과별, 지역별, 사람별로 차이가 있으니 모든 학교가 이렇다고 일반화 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제 인식으로 이런 부분은 바람직했다.. 혹은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에 도움이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
암튼, 그런 분위기는 학기 중에 정규 세미나 시간에도 변함없이 이어 지더군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는 Colloquium 이라고 하여 공개 수업 형식의 세미나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초빙되기도 하고, 학과 교수님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연구 과제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의 그런 세미나 시간이면 의례 정장을 차려 입으신 교수님들께서 권위를 뽐내며 앞자리에 앉으셔서는 조시다가 아무런 질문 없이 그냥 세미나를 끝내곤 했었고, 가끔 관련 분야의 교수님이 계시면 그 분께서만 질문이나 토론을 하시곤 하셨던 것과는 이곳에서의 세미나 분위기가 사뭇 대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세미나 시간이면 강의가 없는 교수님들은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특히 금요일 오후엔 거의 모든 교수님들이 자유 복장으로 학생들 사이에 섞여 앉아서 세미나를 참관하고 학생의 입장이 되어 열심히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 합니다. 특히 그 분야에 관련이 있는 교수님들은 열심히 코멘트를 하고 활발히 자신의 의견을 나누지요. 자연히 학생들로써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주 기초적인 사항에서 부터 고차적인 연구의 문제점, 보완해야 할 사항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 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 지고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받는 듯 합니다.
또 하나, 이곳 학교에서 괜찮다고 여겨졌던 부분은, 외부 전문가나 다른 학교의 교수님들이 초청되어 오면, 특히 원거리에서 오시는 분들은 그 전날에 도착하므로 도착 후 저녁 식사 시간과 세미나 당일 점심 식사 시간, 가까이서 오시는 분들은 세미나 당일의 점심 식사시간을 반드시 이곳 학교 교수님들과 더불어 학생들까지 함께 참석해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친교를 나누고 관련 연구분야의 질의 응답을 받으며 함께 한다는 것이었죠.. 우리나라에 있을 때, 세미나 연사분들의 한 시간여의 세미나가 끝나면 교수님들끼리 나가셔서 식사를 하시곤 하셨던 것과는 (아마 다른 학교는 틀릴 수 있고, 또 요즘은 달라 졌을 수도 있지만..) 조금 달랐습니다.. 학생들과 현장 혹은 다른 학교의 관련 전문가들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준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한 시간의 세미나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형식에 얽매인 한 시간의 강의 보다는 형식이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선후배 학자들로써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기회라고나 할까요??
** 통과 의례? 각종 자격 시험.. 좀 더 내실화 할 수 없을까?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소위 '학위 종합시험' 등의 형태로 학위과정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에 대해 시험을 치르고 이를 합격 해야 논문집필 자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도 소위 'Comprehensive Exam' 혹은 'Qualification Exam' 이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사전에 출제의 범위와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제시 되는 것은 동일 합니다. 그러나, 제가 있는 학교의 학위과정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와 조금 틀렸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의 시험이 학과 전체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부여하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형태라면, 이곳에서는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학위논문 심사위원) 그 위원회에서 학생이 하고자 하는 연구의 방향과 논문의 주제를 감안하여 각 학생별로 별도의 문제를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학위논문 집필을 위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이론적, 방법론적, 실제적연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학위논문 집필을 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시험이 치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험의 형태나 방법, 범위 등은 학교별, 학과별로 틀리니 모든 학교나 학과가 이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그 시험이 해당 학생의 연구 분야에 있어서 학위논문 집필을 위한 준비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고, 거기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당연히 불합격자도 다수 발생하고, 2회 불합격이면 퇴학입니다.. (물론, 학교나 학과의 규정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2회씩이나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준의 지식을 보여준다면, 더이상 학위과정에 남아 연구를 지속 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 자유로움 가운데서도 필수적인 내용은 반드시 채워간다..
언뜻 보기에 미국의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에 비해 매우 버릇없어 보입니다. 수업 시간에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수업 듣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커피를 마시며 수업 듣는 것을 예사로 여기기도 합니다.. 교수님들 또한 한국 교수님들에 비해 훨씬 권위가 없어 보입니다.. 본인 과목의 수업이 없는 날이면 청바지에 티셔츠가 기본이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교수님들 중심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더군요..),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수의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대학원생 정도 되면, 미국 학생들도 교수님들을 호칭할 때, Dr.000 라고 하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학업과 관련한 지시나 내용은 철저히 존종함을 기본으로 합니다. 앞에서 잠깐 말씀 드렸듯 시험칠 때 감독 없이도 컨닝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한다거나, 숙제 제출 기일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거나 뭐 그런 것이죠. 또한,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의 그러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교수 - 학생간에 자유로운 토론과 활발한 반론의 제기를 가능케 하고, 이러한 것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수님의 이론에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곧 그 학교에서의 퇴출을 의미합니다 (물론 교수님에 따라 틀리고, 요즘 젊은 교수님들께서는 반론을 환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나이드신 교수님들일 수록...).. 수업 이외에도 교수님들의 개인 심부름까지 대학원생들이 모두 알아서 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학위를 받고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곳으로 취업을 해서 갑니다. 물론, 동양적인 사고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관계가 매우 인간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형식보다 내용으로 가자!!
이상에서 보았듯이, 아직은 형식주의에 치우쳐 미국의 대학에서 하고 있는 제도들은 그대로 따 오면서도 정작 내용에 있어서는 그 실질적인 측면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 대학의 현실이 아닐까요? 그것이 한국의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형식보다는 내용!! 그것이 미국의 대학이 추구하는 실용주의 노선의 핵심이고, 그것이 교수와 학생의 관계에서 실천적으로 행해 지고 있는 것이 다수 미국 대학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한국의 대학들이 근래 급격히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그러한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그러면 실질적인 제도의 의미를 살려낸, 내용 중심의 대학교육을 실시할 날이 올거라는 조그만 소망을 가져 봅니다..
미국 대학 - 형식보다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와 유사한 일들 (세미나, 각종 자격시험 등등..)을 이곳에서 겪으면서 과연 그러한 시스템이 만들어 진 이유가 어디에 있고, 우리 대학들이 그러한 의미를 얼마나 살리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대학이 현재 행하고 있는 각종 평가 및 교육 시스템의 실질적인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대학들도 미국 대학들의 형식 보다는 그 본질적 내용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체제를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미나? 다 같이 참석해서 다 같이 토론하자!!
처음에 미국 도착하고 나서 약 3주 가량 지났을 때, 학과에서 세미나를 한다고 오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뭐 아직 어리버리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있을 때 그런 연락을 받았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습니까? 어쨌거나 딴에는 무지 긴장을 하면서 참석을 했습니다. 지금 알고보니, 그 세미나는 박사학위논문 제안서를 구두 심사하는 그런 세미나였지요. 암튼 뭔지도 모르고 분위기만 보겠다고 일단 세미나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건 전부 교수님들로 보이는 분들만 계시는 겁니다. 엄청 당황스러웠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은 바로 공부만 해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 온 사람들이 상당수 되고, 그 때가 여름 방학 중이라 이상하게도 그 나이든 학생들만 주로 참석하게 된 그런 세미나 였죠.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정말 교수나 교수로 보이는 학생이나 복장이나 세미나에 임하는 태도가 전혀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미나 발표자였던 (지금 저랑 꽤 친한 미국분인데, 나이가 상당히 많이 드신 분이죠..) 나이 많은 학생이 정장까지 했으니 저는 그 분이 교수님인줄로만 알았죠.. (물론 학교별, 학과별, 지역별, 사람별로 차이가 있으니 모든 학교가 이렇다고 일반화 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제 인식으로 이런 부분은 바람직했다.. 혹은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에 도움이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
암튼, 그런 분위기는 학기 중에 정규 세미나 시간에도 변함없이 이어 지더군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는 Colloquium 이라고 하여 공개 수업 형식의 세미나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초빙되기도 하고, 학과 교수님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연구 과제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의 그런 세미나 시간이면 의례 정장을 차려 입으신 교수님들께서 권위를 뽐내며 앞자리에 앉으셔서는 조시다가 아무런 질문 없이 그냥 세미나를 끝내곤 했었고, 가끔 관련 분야의 교수님이 계시면 그 분께서만 질문이나 토론을 하시곤 하셨던 것과는 이곳에서의 세미나 분위기가 사뭇 대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세미나 시간이면 강의가 없는 교수님들은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특히 금요일 오후엔 거의 모든 교수님들이 자유 복장으로 학생들 사이에 섞여 앉아서 세미나를 참관하고 학생의 입장이 되어 열심히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 합니다. 특히 그 분야에 관련이 있는 교수님들은 열심히 코멘트를 하고 활발히 자신의 의견을 나누지요. 자연히 학생들로써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주 기초적인 사항에서 부터 고차적인 연구의 문제점, 보완해야 할 사항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 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 지고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받는 듯 합니다.
또 하나, 이곳 학교에서 괜찮다고 여겨졌던 부분은, 외부 전문가나 다른 학교의 교수님들이 초청되어 오면, 특히 원거리에서 오시는 분들은 그 전날에 도착하므로 도착 후 저녁 식사 시간과 세미나 당일 점심 식사 시간, 가까이서 오시는 분들은 세미나 당일의 점심 식사시간을 반드시 이곳 학교 교수님들과 더불어 학생들까지 함께 참석해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친교를 나누고 관련 연구분야의 질의 응답을 받으며 함께 한다는 것이었죠.. 우리나라에 있을 때, 세미나 연사분들의 한 시간여의 세미나가 끝나면 교수님들끼리 나가셔서 식사를 하시곤 하셨던 것과는 (아마 다른 학교는 틀릴 수 있고, 또 요즘은 달라 졌을 수도 있지만..) 조금 달랐습니다.. 학생들과 현장 혹은 다른 학교의 관련 전문가들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준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한 시간의 세미나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형식에 얽매인 한 시간의 강의 보다는 형식이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선후배 학자들로써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기회라고나 할까요??
** 통과 의례? 각종 자격 시험.. 좀 더 내실화 할 수 없을까?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소위 '학위 종합시험' 등의 형태로 학위과정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에 대해 시험을 치르고 이를 합격 해야 논문집필 자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도 소위 'Comprehensive Exam' 혹은 'Qualification Exam' 이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사전에 출제의 범위와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제시 되는 것은 동일 합니다. 그러나, 제가 있는 학교의 학위과정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와 조금 틀렸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의 시험이 학과 전체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부여하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형태라면, 이곳에서는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학위논문 심사위원) 그 위원회에서 학생이 하고자 하는 연구의 방향과 논문의 주제를 감안하여 각 학생별로 별도의 문제를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학위논문 집필을 위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이론적, 방법론적, 실제적연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학위논문 집필을 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시험이 치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험의 형태나 방법, 범위 등은 학교별, 학과별로 틀리니 모든 학교나 학과가 이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그 시험이 해당 학생의 연구 분야에 있어서 학위논문 집필을 위한 준비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고, 거기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당연히 불합격자도 다수 발생하고, 2회 불합격이면 퇴학입니다.. (물론, 학교나 학과의 규정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2회씩이나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준의 지식을 보여준다면, 더이상 학위과정에 남아 연구를 지속 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 자유로움 가운데서도 필수적인 내용은 반드시 채워간다..
언뜻 보기에 미국의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에 비해 매우 버릇없어 보입니다. 수업 시간에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수업 듣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커피를 마시며 수업 듣는 것을 예사로 여기기도 합니다.. 교수님들 또한 한국 교수님들에 비해 훨씬 권위가 없어 보입니다.. 본인 과목의 수업이 없는 날이면 청바지에 티셔츠가 기본이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교수님들 중심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더군요..),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수의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대학원생 정도 되면, 미국 학생들도 교수님들을 호칭할 때, Dr.000 라고 하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학업과 관련한 지시나 내용은 철저히 존종함을 기본으로 합니다. 앞에서 잠깐 말씀 드렸듯 시험칠 때 감독 없이도 컨닝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한다거나, 숙제 제출 기일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거나 뭐 그런 것이죠. 또한,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의 그러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교수 - 학생간에 자유로운 토론과 활발한 반론의 제기를 가능케 하고, 이러한 것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수님의 이론에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곧 그 학교에서의 퇴출을 의미합니다 (물론 교수님에 따라 틀리고, 요즘 젊은 교수님들께서는 반론을 환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나이드신 교수님들일 수록...).. 수업 이외에도 교수님들의 개인 심부름까지 대학원생들이 모두 알아서 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학위를 받고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곳으로 취업을 해서 갑니다. 물론, 동양적인 사고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관계가 매우 인간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형식보다 내용으로 가자!!
이상에서 보았듯이, 아직은 형식주의에 치우쳐 미국의 대학에서 하고 있는 제도들은 그대로 따 오면서도 정작 내용에 있어서는 그 실질적인 측면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 대학의 현실이 아닐까요? 그것이 한국의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형식보다는 내용!! 그것이 미국의 대학이 추구하는 실용주의 노선의 핵심이고, 그것이 교수와 학생의 관계에서 실천적으로 행해 지고 있는 것이 다수 미국 대학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한국의 대학들이 근래 급격히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그러한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그러면 실질적인 제도의 의미를 살려낸, 내용 중심의 대학교육을 실시할 날이 올거라는 조그만 소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