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배팅,

신진현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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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배팅,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배당을 거머쥔 배팅은 어떤 것일까?


베팅의 의미를 확대하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내 생각에는 알래스카 영토에 720만 달러를 던진 미국의 베팅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가 북아메리카 대륙을 연상할 때 캐나다와 미국이 우선적으로 떠오르지만 사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영토였다.
태고 이래로 아메리카의 평원이 인디언의 땅이었듯, 알래스카도 몽골 계 에스키모 원주민들이 얼음집을 짓고 물개와 고래, 순록 등을 사냥하며 국경의 개념 따위 없이도 잘 살고 있었던 것인데 유럽의 제국주의 기운을 받은 러시아 본격적으로 말뚝을 박은 거였다.
18세기에 잘 나가던 러시아의 황제가 덴마크의 탐험가 베링을 불러 극 지대 탐험을 의뢰했고 베링은 1741년에 알래스카라는 거대한 미지의 땅덩어리를 발견해냈다.
당시에는 설산만 가득한 툰드라지대라서 그다지 쓸모는 없었지만 자신의 통치 하에 최대의 영토를 개척하고 싶었던 황제는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를 알래스카 지사로 파견하고 러시아 령 땅임을 천명했다.
지금도 알래스카 곳곳에 러시아인들의 묘지가 남아있는 것을 보면 당시에 러시아는 정책적으로 이주민을 보내 알래스카에 대한 개척의지를 불태웠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1867년 러시아는 국가재정이 궁핍해지면서 거금을 만들어야 할 묘수가 필요했다.
그때 아메리카 대륙을 평정하면서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이 러시아의 눈에 들어왔다.
그 무렵 미국은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캘리포니아 반도의 기름진 땅을 획득함과 동시에 태평양 시대를 활짝 열고 있었다.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고 싶어 했고, 미국의 앤드류 존슨 대통령은 스워드 제독을 협상대표로 임명해 교섭에 응했다.
양국이 합의한 액수는 720만 달러.
당시의 가치로 따지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박찬호 연봉 절반에 불과한 금액 아닌가?
역사 상 이처럼 거대한 영토를 돈으로 사고 판 사례는 아마 거의 없을진대, 문제는 당시에 미국이나 러시아나 알래스카 영토의 가치에 대해서 전혀 통찰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앤드류 존슨 대통령은 훗날 미국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 통치자임이 확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언론으로부터 쓸데없는 곳에 달러를 낭비했다는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아야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720만 달러의 베팅은 차차 대박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면적 153만 694 평방미터의 거대한 땅 알래스카는 단순하게 얼음으로 뒤덮힌 동토가 아니었다.
서남해안 피요르트 지형은 어업과 임업, 모피생산의 보고(寶庫)였고, 1920년 북극지방의 페어뱅크스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1968년에 노스슬로프가 매장량 96억 배럴의 유전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알래스카는 미국의 젖줄로 새롭게 떠오르게 된다.
알래스카에서 연속적으로 대박이 터질 때마다 러시아 사람들은 배가 아팠을 것이고 미국인들은 존슨 대통령의 과감한 베팅에 경의를 표했으리라.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보면 그 광대한 대자연과 무궁무진한 자원의 잠재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럴 때마다 19세기에 미국과 러시아의 현찰 베팅이 떠오르고 빙그레 미소가 번진다.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았는가를 따지기에 앞서 그 엄청난 규모의 영토를 거래에 붙였다는 사실이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또 모를 일이다. 그때 720만 달러가 러시아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여 냉전시대의 한 축이었던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을 탄생시키는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나는 젊은 시절 알래스카에 몇 달 체류한 적 있었다.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720만 달러의 베팅이 과연 몇 배의 배당으로 미국에 돌아왔는지 환산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 조상님들께서도 조선 중엽쯤에 조금만 더 실학(實學)을 권장하고 국부(國富)를 일으켜서 만주와 연해주를 확실하게 귀속했으면 지금 얼마나 대한민국이 빛날 것인가?
19세기 북간도와 연해주의 국경이 모호할 때, 한민족이 그 땅에 가장 많이 살고 있었다는 통계를 확인하고 나는 복통에 시달리고 만다.
최근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는 한반도 호랑이 지도가 인터넷 검색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포탈사이트에서 그 지도 그림을 검색해보시라.
만주 대륙과 연해주를 품은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며 러시아를 엉덩이로 밀어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하고도 남쪽 절반에 불과한 대한민국.
그 와중에도 지도상의 한 점에 불과한 독도 문제로 일본과 신경전을 벌이는 현실이 서글플 따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류(Dynamic Korea)라는 문화의 파워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를 되돌려 남북통일과 만주, 연해주를 아우르는 진정한 대한민국이 어느 시기에 출현했더라면 이 맛있는 한류는 도도한 해일이 되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역사의 가정이지만 알래스카를 생각하면 자꾸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720만 달러의 베팅-
시대와 형식은 다르지만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도 자본주의의 맹주 미국의 베팅임에 분명하고 우리는 천문학적인 국부유출의 손실을 두 눈 멀쩡하게 뜬 상태에서 당하고 만 것이다.
분명히 이 시대의 코드는 베팅이다.
나는 베팅 테이블의 제물이 되기보다는 한 줌의 가치라도 걸고 능동적으로 내 예지력과 신념의 풍향계를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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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 내내 연구에 몰두한 학자들의 치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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