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쯤이었을겁니다.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근처, 조금 큰 횟집... 상호명은 기억이 나지가 않는군요. 저도 회를 무척 좋아하고 그녀 또한 회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올려져 있는 회를 다 먹고 나서도 나오는 매운탕에 밥 한그릇씩 해치워버렸습니다.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그녀... 그래도 매일 내 앞에서 투정입니다. 살찌면 안대는데... 거울을 보며, 잡티 하나라도 보이면 난리법석을 떠는 그녀였습니다. 그 모습들은 정말 귀엽고 예뻤죠. 그날도 여지없이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어야 했죠.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심하게 몰려왔습니다. 밤새 나이트클럽에서의 웨이터 일로 잠한숨 못자고 그녀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죠. 잠을 자지 못했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수 있다면 행복했습니다. 그녀가... 잠시 자라고 하는군요. 다행이 우리는 횟집의 방 한칸을 차지하고 있어서 편하게 누워있어도 괜찮을듯 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십분만 잘까 하고 그녀의 허벅지위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는 나를 그냥 위에서 바라보기만 하는군요. 그렇게 아무말 없이요. 정말 고마운 그녀입니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깨우지도 않은 그녀를 보면서 저는 일어나야했습니다. 표정이 좀 안좋아보였습니다. 제가 자는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것 처럼 말이죠. 물어도 내색하지 않고 감추는 듯합니다. 나중에라도 말하겠지...하고 그때를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늦은 오후.. 여의도 동양증권 로비... 그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6시가 다 되어서야 윗층 자금부에서 내려오는 그녀가 보이는군요. 평소에는 항상 웃고 있을 그녀가 오늘은 기분이 우울한지 고개만 떨구고 있습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신림동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서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얘기를 꺼내는군요. 어제 횟집에서 내가 자는 사이... y.m이 전화를 했었다고. y.m... 네... 군에 들어가기전에 만났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y.m의 부모님은 학업을 위해서 대학에 갈때까지 기다리라고 했기에...일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y.m은 많이 변해있었고, 우린 헤어진지 오래였지요. 그런데... 어제 횟집에서 제가 잔사이 y.m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그녀가 받았는가 봅니다. 서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먼저 y.m의 존재가 어떤것인지... 말해줬음 좋았을걸하는 작은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업무 제대로 못보면서 y.m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그리고 다 알았다고... 다 들었다고... 그녀는 점점 화를 냅니다. 그 여자가 좋으면 가라고 화를 냅니다. 목소리도 예쁘고 차분해서 착할거 같다고 칭찬까지 늘어놓습니다. 내 마음과 달리 그녀는 정말 모르고 있습니다. y.m을 욕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비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죠. 사람이 사람을 비난하는건...더구나 잘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는건 잘못된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말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화나게 했죠. 결국 그녀는 나의 뺨을 때립니다. 사람들로 찬 버스안에서 말이죠. 두번째 뺨을 때리려고 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세게 밀어버렸죠.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실신해버렸죠. 머리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었습니다. 단지...... "차 세워주세요! 아저씨!" 버스기사 아저씨분에게 고함치는 소리외엔... 버스는 서울대 정문앞에 정차가 되었고...저는 그녀를 업고 급히 내렸습니다. 한겨울... 도로에는 온통 눈입니다. 서울상고쪽에서 내려오는 택시를 잡으려고 저는 달렸습니다. 하지만...택시가 잘 나타나지 않는군요. "명희야..." "명희야... 미안해..."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그녀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집을 향해 그녀를 업고 달렸습니다. 유난히 그날따라...... 승용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부셨습니다.
-2001年 12月... EXTRA를 꿈꾸는 승한이 中-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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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야무집니다. 그녀는 당당합니다. 그녀는 해맑습니다. 그녀는 춤을 아주 잘춥니다. 그녀는 학업에도 업무에도 열심힙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습니다. 오늘 알았습니다. 그녀가 여리다는것을......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꺼내보여주세요. 그녀가 바라는것이라면... 그녀를 안심시켜주세요. 모든 것을 꺼내보여도 사랑하는 그녀는 질려하지도 지루해하지도 않습니다. 더 사랑해줍니다.
정말 오래전일이군요. 그녀와 저는 그날밤을 천장을 바라보며 지새웠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은... 일주일을 가더군요. 그녀를 업고 서울대에서 집까지 뛰어갔던 그때...
그리고 집을 향해 그녀를 업고 달렸습니다.
오후 1시쯤이었을겁니다.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근처, 조금 큰 횟집...
상호명은 기억이 나지가 않는군요.
저도 회를 무척 좋아하고 그녀 또한 회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올려져 있는 회를 다 먹고 나서도
나오는 매운탕에 밥 한그릇씩 해치워버렸습니다.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그녀...
그래도 매일 내 앞에서 투정입니다. 살찌면 안대는데...
거울을 보며, 잡티 하나라도 보이면 난리법석을 떠는 그녀였습니다.
그 모습들은 정말 귀엽고 예뻤죠.
그날도 여지없이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어야 했죠.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심하게 몰려왔습니다.
밤새 나이트클럽에서의 웨이터 일로 잠한숨 못자고 그녀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죠.
잠을 자지 못했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수 있다면 행복했습니다.
그녀가... 잠시 자라고 하는군요. 다행이 우리는 횟집의 방 한칸을
차지하고 있어서 편하게 누워있어도 괜찮을듯 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십분만 잘까 하고 그녀의 허벅지위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는 나를 그냥 위에서 바라보기만 하는군요.
그렇게 아무말 없이요. 정말 고마운 그녀입니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깨우지도 않은 그녀를 보면서 저는
일어나야했습니다. 표정이 좀 안좋아보였습니다. 제가 자는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것 처럼 말이죠. 물어도 내색하지 않고 감추는 듯합니다. 나중에라도 말하겠지...하고 그때를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늦은 오후..
여의도 동양증권 로비...
그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6시가 다 되어서야 윗층 자금부에서 내려오는 그녀가 보이는군요.
평소에는 항상 웃고 있을 그녀가 오늘은 기분이 우울한지 고개만
떨구고 있습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신림동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서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얘기를 꺼내는군요.
어제 횟집에서 내가 자는 사이... y.m이 전화를 했었다고.
y.m...
네... 군에 들어가기전에 만났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y.m의 부모님은 학업을 위해서 대학에 갈때까지 기다리라고 했기에...일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y.m은 많이 변해있었고,
우린 헤어진지 오래였지요.
그런데... 어제 횟집에서 제가 잔사이 y.m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그녀가 받았는가 봅니다.
서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먼저 y.m의 존재가 어떤것인지... 말해줬음 좋았을걸하는
작은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업무 제대로 못보면서 y.m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그리고 다 알았다고... 다 들었다고...
그녀는 점점 화를 냅니다.
그 여자가 좋으면 가라고 화를 냅니다.
목소리도 예쁘고 차분해서 착할거 같다고 칭찬까지 늘어놓습니다.
내 마음과 달리 그녀는 정말 모르고 있습니다.
y.m을 욕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비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죠. 사람이 사람을 비난하는건...더구나
잘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는건 잘못된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말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화나게 했죠.
결국 그녀는 나의 뺨을 때립니다. 사람들로 찬 버스안에서 말이죠.
두번째 뺨을 때리려고 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세게 밀어버렸죠.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실신해버렸죠. 머리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었습니다.
단지...... "차 세워주세요! 아저씨!"
버스기사 아저씨분에게 고함치는 소리외엔...
버스는 서울대 정문앞에 정차가 되었고...저는 그녀를 업고 급히 내렸습니다.
한겨울... 도로에는 온통 눈입니다.
서울상고쪽에서 내려오는 택시를 잡으려고 저는 달렸습니다.
하지만...택시가 잘 나타나지 않는군요.
"명희야..."
"명희야... 미안해..."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그녀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집을 향해 그녀를 업고 달렸습니다.
유난히 그날따라......
승용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부셨습니다.
-2001年 12月...
EXTRA를 꿈꾸는 승한이 中-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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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야무집니다.
그녀는 당당합니다.
그녀는 해맑습니다.
그녀는 춤을 아주 잘춥니다.
그녀는 학업에도 업무에도 열심힙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습니다.
오늘 알았습니다.
그녀가 여리다는것을......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꺼내보여주세요.
그녀가 바라는것이라면... 그녀를 안심시켜주세요.
모든 것을 꺼내보여도 사랑하는 그녀는 질려하지도
지루해하지도 않습니다.
더 사랑해줍니다.
정말 오래전일이군요.
그녀와 저는 그날밤을 천장을 바라보며 지새웠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은... 일주일을 가더군요.
그녀를 업고 서울대에서 집까지 뛰어갔던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