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홍지원20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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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나한테 잘 못해줘서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 생각나게 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투정에 화를 내기는 커녕,

'그래 전 남자친구 생각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오빠가 더 잘할께.' 라고 말하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김치찌개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니까

직접 따뜻한 김치찌개를 만들어주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화나서 한 심한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애써 믿으면서도

그 말에 눈물을 흘리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많이 힘들던 어느 날,

갑자기 차가워진 내 목소리 내 표정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애태우다가

다시 따뜻해진 내게 웃으면서

'많이 걱정했잖아...'라고 말하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질투심 많은 나 때문에

혹시 한 눈 판 거 아닌가 하는 오해 안 받으려 더 노력하고

소심한 나 때문에

말이라도 잘못하면 어쩌나 늘 신경쓰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나 정말 사랑하면

지하철에서 춤 춰달라고 늘 조르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했으면서

결국엔 춤을 춰주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나는 늘 부족한 사랑을 준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늘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합니다.

나는 늘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늘 부족한 사랑을 준 것 같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상처받은 날

늘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내가 준 상처도 사랑으로 돌려주어

더 미안하게 만드는

그런 남자가 있습니다.

 

 

 

-글:홍지원-(For M.J.)그런 남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