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의 이 소설은 매우 평범하게 시작된다. 부유하고 지적인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친구들을 지닌 누가 보아도 행복하기만 할것 같은 여인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어렴풋이 알것도 같지만 그것을 향해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녀의 유일한 행복의 창구는 쇼핑...자신에게 절대로 필요하지도 않는 값비싼 물건을 살때 그녀의 우울은 조금 벗겨진다.
그날도 그녀는 그녀의 단골 상점에서 값비싼 상자하나를 주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때 안개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커피한잔 마실수 있을까요?"
안개속에서는 초라한 여자 하나가 그녀에게 동정을 구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그 여자에대해서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순간적인 모성애, 우정, 동정...뭐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애정이었다. 그녀는 그 거리의 여자에게 옷을 주고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시켜주어서 여성들의 연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순간 그녀의 세계에 가득 드리워졌던 우울함이 걷힌다.
그녀는 행복함마저 느낀다.
그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기대에 부풀어서, 혹은 떼쓰는 아이의 심정으로 남편에게 그녀의 계획에 대해 말한다.
그녀의 남편은 아무말 없이(반대 없이)이야기를 듣다가 그녀에게 한마디를 한다.
"그런데 그여자 예쁘던데"
그녀의 세상에 가득 드리워졌던 햇살은 그 말 한마디에 사라졌다. 그녀는 냉정히 그 여자에게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고 그여자를 원래의 거리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남편에게 돌아와서 고양이처럼 아양을 부린다. 그녀가 갖고 싶었던 그 쓸모없는 상자를 사달라고 하며 그녀의 남편의 무릎에 앉는다. 그녀의 마직막 말
"나 예뻐요?"
소름 끼치도록 날카로운 작품이었다. 설익은 페미니즘에 대한 깊은 경계와 남자의교활함을 무섭게 보여준 작품!!
남편은 그녀를 지배한다. 그녀가 어른으로 자립할 모든 기회를 열어주는것처럼 하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정신적인 어른이 될 기회를 교묘하게 막는다. 결국 남자에게 여자는 장식품이고 인형같으면 된다는 식이다. 생각할, 행동할 모든 기회를 차단한채 자기 무릎에 올라앉는 여자를 애완동물 다루듯이 얼러주면 된다.
여자 또한 거리의 차가움을 알고 있다. 경제권이 없던 시절, 여자의 모든 재산 또한 남자의 권리였던 시절, 그녀는 남편의 마음에 따라 거리의 걸인 여자와 자신의 처지가 바뀔 것을 알고 있다. 여성의 동지애를 꿈꾸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처지에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가정하에만 그것을 허락할 수 있다. 페미니즘의 시발점부터가 문제가 된 것이다.
게다가 서로간에 애정으로 보이지만 지극히 교활한 문제점을 안고 시작하는 부부간의 관계.
맨스필드를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쩌면 이처럼 간결한 작품 속에 이 많은 것을 담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녀가 죽었을 때 버지니아 울프가 그토록 슬퍼했다는 것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작품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몇년이 지나도 곱씹게 되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ps- 어제 개강총회때 잠시 참석을 했다가 신입생들을 만났다. 완전 애기들...ㅡㅡ 그중에 소연인가?소현인가?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든 그중에 한 애가 살짝 페미니즘에 관심을 보이는 거 같아서 이야기를 해주다가 이 소설이 생각 났다. 막시즘에서 그리 씹는다는 페미니스트들...결국에는 이런 점때문이 아니겠는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서로간에 선을 긋고 집단을 형성하는 결과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대립에서 여성과 여성의 대립으로 끝이 나는 이분법의 모순.
페미니즘에게 당면한 과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페미니즘에게 향해 있는 남성의 시선을 변화시키는 것...
맨스필드의 커피한잔
맨스필드의 이 소설은 매우 평범하게 시작된다. 부유하고 지적인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친구들을 지닌 누가 보아도 행복하기만 할것 같은 여인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어렴풋이 알것도 같지만 그것을 향해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녀의 유일한 행복의 창구는 쇼핑...자신에게 절대로 필요하지도 않는 값비싼 물건을 살때 그녀의 우울은 조금 벗겨진다.
그날도 그녀는 그녀의 단골 상점에서 값비싼 상자하나를 주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때 안개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커피한잔 마실수 있을까요?"
안개속에서는 초라한 여자 하나가 그녀에게 동정을 구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그 여자에대해서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순간적인 모성애, 우정, 동정...뭐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애정이었다. 그녀는 그 거리의 여자에게 옷을 주고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시켜주어서 여성들의 연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순간 그녀의 세계에 가득 드리워졌던 우울함이 걷힌다.
그녀는 행복함마저 느낀다.
그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기대에 부풀어서, 혹은 떼쓰는 아이의 심정으로 남편에게 그녀의 계획에 대해 말한다.
그녀의 남편은 아무말 없이(반대 없이)이야기를 듣다가 그녀에게 한마디를 한다.
"그런데 그여자 예쁘던데"
그녀의 세상에 가득 드리워졌던 햇살은 그 말 한마디에 사라졌다. 그녀는 냉정히 그 여자에게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고 그여자를 원래의 거리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남편에게 돌아와서 고양이처럼 아양을 부린다. 그녀가 갖고 싶었던 그 쓸모없는 상자를 사달라고 하며 그녀의 남편의 무릎에 앉는다. 그녀의 마직막 말
"나 예뻐요?"
소름 끼치도록 날카로운 작품이었다. 설익은 페미니즘에 대한 깊은 경계와 남자의교활함을 무섭게 보여준 작품!!
남편은 그녀를 지배한다. 그녀가 어른으로 자립할 모든 기회를 열어주는것처럼 하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정신적인 어른이 될 기회를 교묘하게 막는다. 결국 남자에게 여자는 장식품이고 인형같으면 된다는 식이다. 생각할, 행동할 모든 기회를 차단한채 자기 무릎에 올라앉는 여자를 애완동물 다루듯이 얼러주면 된다.
여자 또한 거리의 차가움을 알고 있다. 경제권이 없던 시절, 여자의 모든 재산 또한 남자의 권리였던 시절, 그녀는 남편의 마음에 따라 거리의 걸인 여자와 자신의 처지가 바뀔 것을 알고 있다. 여성의 동지애를 꿈꾸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처지에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가정하에만 그것을 허락할 수 있다. 페미니즘의 시발점부터가 문제가 된 것이다.
게다가 서로간에 애정으로 보이지만 지극히 교활한 문제점을 안고 시작하는 부부간의 관계.
맨스필드를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쩌면 이처럼 간결한 작품 속에 이 많은 것을 담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녀가 죽었을 때 버지니아 울프가 그토록 슬퍼했다는 것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작품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몇년이 지나도 곱씹게 되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ps- 어제 개강총회때 잠시 참석을 했다가 신입생들을 만났다. 완전 애기들...ㅡㅡ 그중에 소연인가?소현인가?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든 그중에 한 애가 살짝 페미니즘에 관심을 보이는 거 같아서 이야기를 해주다가 이 소설이 생각 났다. 막시즘에서 그리 씹는다는 페미니스트들...결국에는 이런 점때문이 아니겠는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서로간에 선을 긋고 집단을 형성하는 결과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대립에서 여성과 여성의 대립으로 끝이 나는 이분법의 모순.
페미니즘에게 당면한 과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페미니즘에게 향해 있는 남성의 시선을 변화시키는 것...
결국 애 낳아서 잘 키워야 한다는 농담같은 결론을 끝이나야 할듯하지만 말이다.
유감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