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원

김종필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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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공원

-오늘과의 작별, 마음에게 보내는 심심한 사과

 

오늘이 가면 다시 못 올 시간인 것 같아도

가깝게는 어제로 멀게는 과거의 한 장으로

분명 존재할것이다.

 

시나브로 공원 여기저기를 뒤 덮은

순백의 꽃잎새들은

언제 또 피고 또 진 것일까?

 

동네 아이들이 학교를 파하고

저물무렵 엄마의 호통이 내려칠때까지

신나게 휘저어놓은 공원 운동장은

마치 어느 설치 미술가의 작품처럼 기이하다.

 

어떠한 설정도 규칙도 없이 짜여진

익명다수의 신출내기들의 작품속에서

유년의 한 조각속으로 내 달리는 주책스러운 마음 속 달리기.

 

서른을 훌쩍 넘긴

그래서 이젠 먼지더미가 제법 앉았을법한 동심은

헤묵은 시간 앞에 그 무구의 빛을 잃고

금이 간 거울처럼 망연자실 하고 있을터.

 

어설픈 어른의 소아병적 증상은 무엇으로 치유해야 할까?

 

쾡하니 뚫린 내면의 틈으로 벗꽃내음이 스민다.

깊은 호흡으로 그 향을 담아

고단한 가슴을 아우르면서 안락한 일신을 자위하며 잠을 청하겠지.

 

오늘이 가면 다시 못 올 시간인것 같아도

가깝게는 내일로 멀게는 미래의 새 오늘로

분명 존재 할 것이다.

                                                                       -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