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실패자 이것이 문제다!
결코 초라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내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일까. 월급 받는 기쁨도 잠시, 카드 대금 결제일이 닥쳐오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목돈 한 번 만져보는 게 소원인 이 땅의 ‘재테크 실패자’들이 입을 열었다.
◈내 통장 잔액이요? 음...
“지금 통장에 얼마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5분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대답은 “음…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월급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
내 용돈과 지출, 저축액이 총 얼마인지조차 꿰고 있지 못하다.
◈취직 기념, 마이카족 입문하기
커리어우먼과 번듯한 내 차,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남자친구와의 로맨틱한 드라이브, 친구들과의 추억 여행을 위해
1500cc 승용차를 36개월 최장기간 할부로 구입한다.
자동차세와 보험료, 기름값을 더하면 매월 약 30만원 이상은
족히 들어가지만 뭐 이 정도야.
◈무계획이 상팔자다
‘올해 안에는 종자돈 1천만원을 만든다’
‘저축 비중을 50%까지로 올린다’
‘연말 정산 때 1백만원을 돌려받자’ 등
돈과 관련된 목표는 아예 세우지도 않는다.
왜? 실현 가능성 0%니까.
◈오늘도 소중하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참고 희생하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이제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다.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손꼽아 기다렸던 멋진 공연, 그럴듯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만찬이
가져다주는 오늘의 행복감을 만끽한다.
◈경제지를 돌 보듯 한다
모지기론, 적립식 펀드, 방카슈랑스, MMF 등 외래어처럼 낯설기만
한 용어가 난무하는 일간지 경제면, 금융 관련 포털 사이트는 학창 시절
일반 수학의 만큼이나 어렵고 재미없다.
출근길 언제나 일간지 종합면, 스포츠면만을 챙긴다.
사실 주택부금과 청약저축의 차이도 잘 모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①
연말이면 천만원에 육박하는 인센티브를 받는 친구 틈에서 기죽긴 싫다.
허리띠 졸라매고 뼈빠지게 대학 공부시킨 고향 부모님 실망시키긴 싫다.
쥐꼬리만한 내 월급의 실체를 어찌 밝히리오.
‘오늘은 내가 쏜다’는 친구 만날 때마다 단골 멘트. 모처럼 고향 방문 땐
가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용돈과 선물 공세.
◈딱 한 방을 노린다
주식, 로또, 하다못해 돈 많은 애인이라도…
리스크가 없으면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법.
종자돈이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든다.
못 먹어도 고∼! 한 건만 터지면 그날로 인생 역전.
◈돈은 "월급통장"에만 차곡차곡
용돈, 각종 할부금, 신용카드 사용액 등 월급 통장에서 빠질 것 빠지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 돈. 단 몇 %의 이율을 더 받기 위해 이 은행
저 은행 기웃거리며 금융 상품을 비교 분석하는 건 수고로울 뿐이다.
◈내 절약은 제로섬 게임
오늘은 선배로부터 공짜 점심을 얻어먹었으니 택시 타도 되겠지,
이번 달은 미용실을 안 갔으니 찜해둔 스커트 사도 되고말고.
지난번 면세점 세일 땐 쇼핑을 자제했으니 그 돈으로 휴대폰을 바꿔볼까.
아낀 만큼 쓰는 재미, 포기할 수 없다.
◈나는 할인 중독증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앞으로 날아드는 백화점 정기 세일 광고 전단지, 할인행사
초대권, 할인 쿠폰 등을 보면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이 생긴다.
결국 행사장으로 직행!
◈일단 쓰고 그 다음 저축한다
월급이야말로 내 노동력의 보상,
한 달의 희망이 아니던가. 잘 먹고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 버는 돈,
일단 쓸 만큼은 쓴다.
그 다음 남는 돈으로 저축할 궁리를 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내 돈은 언제라도 올인
허옇게 뜬 얼굴로 도움을 청하는 친구,
“정말 면목없지만…”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가족을
모른 척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언제라도 우정과 가족 사랑의 힘으로 돈을 빌려준다.
◈내게는 기댈 언덕이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빚도 질 수 있는 일. 돈이 없으면 가까운 친구에게 꾸면
되고 정 안 되면 부모님께 손 벌리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땐 은행 가서 대출받으면 그만이다.
◈만기된 적금으로 콧바람 쏘이기
드디어 만기가 되어 내 손으로 들어온 적금.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
적금 탄 기념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해외 여행, 하다못해 번듯한
정장 한 벌이라도….
그 긴 기간 동안 은행 돈 창고 속에 갇혀 있느라 답답했을 그놈들을
다른 금융 상품으로 직행시키는 건 그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외판원의 전화를 쉽게 끊지 못한다
실직 후 어쩔 수 없이 보험에 뛰어들었다는 아빠뻘 되는 중년 남자, 카드 회원 모집이 입사 여부에 그대로 반영된다며 ‘한 번만’을 부르짖는 신입사원 등. 맘 약한 것도 죄,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②
명품백 한두 개는 기본, 파우치엔 수입 브랜드 화장품이 반 이상, 휴가 시즌엔 해외 여행 한 판 떠줘야 하고, 겨울엔 보드 타는 낙에 사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라이프스타일. ‘지지리 궁상’ ‘지독한 짠순이’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체면 유지는 해줘야
재테크 실패자 들의 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