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봉 오르니]060511- 두 번째

강희진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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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봉 오르니]060511- 두 번째

방구석에 처박힌 배낭.

고독과 권태와 우울로 가득한 육체를 닮았다.

그만큼 덕이 부족하기에 외롭고 우울한 것일까.

"덕을 갖춘 사람은 외롭지 아니하니,

반드시 뜻을 같이하고 따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는

[논어]에서 공자님 말씀을 되새기며,

그 심란한 배낭 속에 기분 좋고 꼭 필요한 물건들로 채운다.

언제든 떠날 수 있게.

나의 심장과도 같은 카메라,

지도와 노트와 펜과 포켓용 책,

노자와 팬티와 티셔츠와 칫솔,

그리고 옷가지들.

무겁지만 과일을 담은 광주리처럼 덕성스럽게 푸짐하다.

 

 

신현림 [빵은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