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사나이

지영근200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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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사나이

아름다운 아내가 아침을 알리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아내가 타주는 부드러운 헤이즐럿 향기가 나는 모닝커피를 가지고.

 

베란다로 나가서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을 보면서.

 

헤이즐럿 향기와 한강의 경치의 하루를 생각하고.

 

커피를 다 마신 나는 화장실로 가서 전동칫솔로 이빨을 닦고.

 

아내가 받아준 씻기 좋은 온도로 받아져 있는 욕조에서.

 

Maroon5 의 Sunday Moning 을 들으면서.

 

향기로운 쟈스민+허브 향이 섞인 바디샴푸로 나의 몸을 씻은후.

 

가운을 걸친채 옷방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왠지 이옷이 좋겠어.

 

오늘의 옷은 GUCCI의 단순한 블랙스프라이트 정장.

 

셔츠는 상큼한 Paul Smith의 심플한 WITHE 셔츠.

 

커프스도 Paul Smith의 유머가 가득한 마루이커프스.

 

넥타이는 PRADA의 도트무늬가 인상적인 타이.

 

시계는 오늘의 코디를 완성시켜준다고 해도 다름이 없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금장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Rolex.

 

벨트가 빠질수없지. 벨트는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GUCCI.

 

마지막으로 구두가 남았다.

 

구두는 고르기 참으로 힘들다.

 

구두까지 좋은걸로 차면 너무 사람이 사치스러워 보일테고.

 

그렇다고 않좋은걸 신을 수도없고.

 

그래도 많이들 신고 가격이 부담이 없는 Ferragamo.

 

향수는 BVLGARI의 BLUE 향수를 뿌릴래.

 

마지막으로 출근하기전에 아내에게 Moning Kiss.

 

집을 나서 주차장으로 간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나의 옷과 잘어울리는 BMW M3를 탄다.

 

서울의 아침고속도로는 항상 분주하고 바쁘고 정신없다.

 

항상 만원이며 출근길의 지각을 일삼게 해준다.

 

나의 회사는 청담동에 있다.

 

청담까지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고 1시간.

 

가는동안 라디오를 들으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몸을 맡겨본다.

 

"즐거운 모닝세상. 오늘의 라디오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모닝세상의 최연주 입니다. 오늘도 아침이 시작됐습니다. 즐거운 아침 교통길 되시구요.^^ 오늘은 서울에 살고있는 박창준 씨가 보내 주신 사연입니다. "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박창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10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많이 사랑했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 그녀는 밝혀지지 않은 아주 지독한 병에 걸려서 앞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것을 늦게나마 알았습니다. 그말을 들은 저는 너무도 가슴이 아파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그만둔 상태입니다. 그녀는 아직도 제가 그일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아버렸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그병을 고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의사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외국에 있는 의사들까지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병의 이름을 알수없다더군요.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차라리 내가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방법도 없고.. 차라리 1년동안만이라도. 세상에 단 한순간. 1초라도 더 있는 시간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가진돈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모아둔 1000만원 정도 있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수 없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돈이 아닌 저의 정성같은 사랑으로 그녀가 살아있는 이 세상이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라디오를 청취하시는 여러분들에 많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자.. 박창준씨. 정말 가슴아픈 사연이 있으시군요. 오랫동안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이름도 모르는 병에 걸리시다니. 참으로.. 일단 힘내세요. 창준씨가 힘들어하면 여자친구도 힘들어 하는 창준씨를 보고 자기의 병을 알아차린건 아닌지 하고 더욱 힘들어 할겁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것처럼 그녀를 대해주세요. 예전보다 잘해준다면 더욱 이상할테니 말이니까요.. 대신. 예전보다 더욱더 사랑을 해주세요. 전화도 자주하시고 자주 만나시고 여행도 자주 가시구요. 정말. 1년만이라도 동화속 공주님처럼 대해주세요. 그러면 하늘이 도와서 그병을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 생길겁니다. 반드시요. 희망을 가지세요. 사람이 간절이 바라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 는 옛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힘내세요. 풀이죽어하지마시고. 꼭 병을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겁니다. 그럼 창준씨. 화이팅입니다.! 풀이죽어하지 마시고 힘내시고 좋은 사랑하세요. 참. 여자친구 병 꼭 낳길 바라겠습니다.^^"

 

라디오를 듣고 나니 회사의 도착했다.

 

차안에서 라디오를 끄고 나서 담배 한개피를 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고치지 못하는 병에 걸려 1년밖에 살지못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

 

해줄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돈?

 

돈만 있으면 뭐하냐. 병을 날수 있게 하는 약이 없는데.

 

아무리 억만장자라도 저 상황에서는 막막할 뿐이겠지.

 

그냥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사랑해주는 방법이나

 

1년동안 자신이 그 병의 치료법을 공부하거나.

 

난 전자를 택하겠다. 후자는 1년동안 치료법을 공부하다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못써 떠날것이다. 분명히.

 

그냥 사랑해 주면되겠지. 그런데 사랑이란?

 

사랑의 정의가 무엇일까?

 

'서로 좋아 하는것' 일까?

 

아니면

 

'모든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것'

 

좋아하면 사랑이야?

 

그럼 난 술을 좋아해.

 

난 술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럼 술에게 모든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것인가?

 

모르겠다. 담배 다 폈으니 회사에 출근이나 하자.

 

그 남자에게 병을 고칠수 있는 방법을 찾는 행운을 빌며..

 

회사에 도착하니 나 혼자 와있다.

 

아니 두명 더 있다. 청소부 아주머니와 경비아저씨.

 

내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을 키고.

 

오늘 회의할 내용을 살펴본다.

 

머리아파죽겠내.

 

가뜩이나 아까 그 남자의 사연이 귀에 맴돈다.

 

시발. 내일도 아닌데 왜이렇게 생각이 나지.

 

생각을 하고 있는도중에

 

동기들이 한명 한명 들어온다.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다시 노트북으로 회의의 내용을 본다.

 

1시간후 회의는 시작했고 나는 아까 그 남자의 사연으로 인해

 

과장한테 한번 까였다. 회의의 참석은 하지않고 무슨 생각하길래 멍하니 있냐고.

 

췟. 이런 낭만도 없는자식. 라디오도 않보나.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회식 자리를 갖자는 과장의 말이 떨어졌다.

 

나는 오늘은 왠지 회식자리보다 집에 있는 와이프가 보고싶어서

 

불참석 한다고 하였다.

 

한번 더 까였다. 너 오늘 이상하다고. 다른날 같으면 먼저 회식하자고 설치던놈이 왜빠지냐고.

 

괜찮아. 까이는게 하루이틀인가. 몸이 않좋아서 쉰다고 둘러대며 차에 몸을 맡겼다.

 

집에 가는길은 참으로 멋있다.

 

길거리에 늘어 쌓인 간판들.

 

'NIKE' 'PUMA' "NII' "ADIDAS' 'LOTTERIA' 등.

 

오늘은 집에 있는 나의 와이프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가자.

 

생각한 나는 롯데리아 간판을 보고 멈췄다.

 

길거리에 대충 차를 세워둔채 롯데리아를 들어갔다.

 

불고기버거 셋트 2개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잠시후 나왔다는 여자 종업원의 목소리에 내몸이 일어난다.

 

돈을 지불하고 다시 차에 몸을 맡긴채 집으로 향했다.

 

도착했다는것을 알리는 한강대교와 내차가 만났다.

 

한강대교를 지나면 10분도 않걸려 나의 집이다.

 

집에 도착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나의 반쪽.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왔다니 더욱 좋아하는 나의 반쪽.

 

옷을 갈아입은후 햄버거를 먹었다. 둘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내.

 

그런데 또 그 라디오의 남자가 생각이 나서 울적해지내.

 

안되겠다 싶어서 아내에게 술한잔 하자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고 하는 아내의 말에 재빨리 슈퍼로 향하는 나.

 

슈퍼에 가서 맥주 픽쳐 2개,마른오징어 1마리를 샀다.

 

재빨리 집으로 뛰어갔다. 그녀가 기다릴까봐.

 

그리고 맥주를 기울이면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아까 라디오 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니까

 

가슴 아파 하는 그녀였다.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물어봤다. 여자 입장으로써.

 

그녀의 한마디

 

"그냥 평상시 행동대로 해줬으면 더 좋겠는데 평상시보다 조금더 잘해주면 좋겠지. 선물도 자주 해주고 . 여행같은것도 자주 가고.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잘해주면 부담될거같아. 이 사람이 나의 병을 알아차렸나 생각도 들거같고."

 

켁. 라디오의 DJ와 생각이 똑같잖아.

 

여자들의 생각은 비슷하구나. 생각하는 나였다.

 

그리고 내가 "그런 병에 걸려도 나 사랑해줄꺼지" 라고 한마디 했다.

 

그러니 한마디 한다.

 

"너도 혹시 그런병걸린거 아냐!!!!!!?????"

 

센스있는 그녀. 참으로 사랑스럽다.

 

우스개 소리로 병에 걸렸다고 하고 피곤하다고 자자고 했다.

 

그녀는 그러자 고 하고 침실로 향했다.

 

그녀는 피곤했는지 먼저 잠들어 버렸다.

 

잠자는 옆모습을 보니.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이쁜얼굴은 아니지만.

 

왠지 나를 보는거 같았다. 모든면이.

 

아내에 볼에 Goodnight Kiss를 하고 난후 나도 잠에 들었다.

 

그 남자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소원을 빌며.

 

꿈나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