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임원을 지내다 지난해 퇴직한 정모(51)씨는 저녁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일일 운전기사’를 고용한다. 하루 10여만원을 내면 예절 바른 기사가 모시고 다니며 ‘현직’ 기분을 내게 해준다. 정씨는 “매번 차를 몰고 모임에 다니다 보니 체면이 안 서기에…”라고 했다.
퇴직한 고위 관리들 중엔 ‘목소리 비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경찰청 고위 간부를 지낸 안모(56) 씨에게 전화를 걸면 여비서가 받아 “안△△ 이사께서는 지금 외출 중이십니다. 메모를 남겨 드릴까요”라고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그러나 진짜 여비서가 아니라 전화비서 서비스 업체의 직원이다.
일부 전화 서비스 업체들은 점심 시간에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다른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바쁜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서비스다.
자동차 렌털 업체와 대리운전 업체는 상당수가 ‘일일 기사 파견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리운전업체 ‘에이스’는 “올 초부터 10년 이상 경력의 모범 운전사만 모아, 차 문 여는 예절이며 교양 있는 말솜씨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이용 비용은 10만~15만원 상당. 고급 승용차와 함께 빌리면 25만~30만원까지 늘어난다.
전화 비서업체는 인터넷에 등록된 것만 20개가 넘는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A사는 “고객 대부분은 따로 비서를 두기 힘든 벤처기업 사장인데, 최근엔 퇴직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올 들어 강남에만 2개의 전화업체가 새로 생겼다”고 했다.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선.
명품 대여 업체도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회원 800여명을 확보한 온라인 명품 대여업체 ‘피폭스’는 연회비 30여만원을 내면 1년에 9번(한 번에 일주일씩)에 걸쳐 180여 종의 명품 사용 기회를 준다. 샤넬, 알베르타 페레티 같은 명품 의류를 빌려주는 ‘에이스 메이커’도 최근 1년 사이에 고객이 2배쯤 늘었다.
미술품 대여업체 ‘미렌터’는 한 달 이용료(5000~12만원)를 받고 유명 작가의 그림을 마음대로 바꿔 걸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명 화가의 그림을 집안에 걸고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결혼식장이 썰렁할까 걱정이라면 하객(賀客)도 보내준다. 예식장이 북적거려 보이도록 하객을 빌려주는 전문업체는 쌍춘년을 맞아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하객파견 업체 ‘절대감동 웨딩 게스트’의 윤세영 실장은 “퇴직한 고위 공직자나 기업 임원 중엔 자녀 결혼식에 50~100명씩 하객을 동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해드립니다
‘체면산업’이 뜬다
외국계 은행 임원을 지내다 지난해 퇴직한 정모(51)씨는 저녁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일일 운전기사’를 고용한다. 하루 10여만원을 내면 예절 바른 기사가 모시고 다니며 ‘현직’ 기분을 내게 해준다. 정씨는 “매번 차를 몰고 모임에 다니다 보니 체면이 안 서기에…”라고 했다.
퇴직한 고위 관리들 중엔 ‘목소리 비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경찰청 고위 간부를 지낸 안모(56) 씨에게 전화를 걸면 여비서가 받아 “안△△ 이사께서는 지금 외출 중이십니다. 메모를 남겨 드릴까요”라고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그러나 진짜 여비서가 아니라 전화비서 서비스 업체의 직원이다.
일부 전화 서비스 업체들은 점심 시간에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다른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바쁜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서비스다.
돈 있고 잘 나가는 것처럼….
고객의 체면을 띄워주는 ‘체면 산업’이 뜨고 있다.
비서와 운전기사, 수입차며 명품 핸드백, 수족관, 심지어 결혼식장 하객까지, 체면을 살리는 도구라면 무엇이든 빌려준다.
자동차 렌털 업체와 대리운전 업체는 상당수가 ‘일일 기사 파견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리운전업체 ‘에이스’는 “올 초부터 10년 이상 경력의 모범 운전사만 모아, 차 문 여는 예절이며 교양 있는 말솜씨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이용 비용은 10만~15만원 상당. 고급 승용차와 함께 빌리면 25만~30만원까지 늘어난다.
전화 비서업체는 인터넷에 등록된 것만 20개가 넘는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A사는 “고객 대부분은 따로 비서를 두기 힘든 벤처기업 사장인데, 최근엔 퇴직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올 들어 강남에만 2개의 전화업체가 새로 생겼다”고 했다.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선.
명품 대여 업체도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회원 800여명을 확보한 온라인 명품 대여업체 ‘피폭스’는 연회비 30여만원을 내면 1년에 9번(한 번에 일주일씩)에 걸쳐 180여 종의 명품 사용 기회를 준다. 샤넬, 알베르타 페레티 같은 명품 의류를 빌려주는 ‘에이스 메이커’도 최근 1년 사이에 고객이 2배쯤 늘었다.
미술품 대여업체 ‘미렌터’는 한 달 이용료(5000~12만원)를 받고 유명 작가의 그림을 마음대로 바꿔 걸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명 화가의 그림을 집안에 걸고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결혼식장이 썰렁할까 걱정이라면 하객(賀客)도 보내준다. 예식장이 북적거려 보이도록 하객을 빌려주는 전문업체는 쌍춘년을 맞아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하객파견 업체 ‘절대감동 웨딩 게스트’의 윤세영 실장은 “퇴직한 고위 공직자나 기업 임원 중엔 자녀 결혼식에 50~100명씩 하객을 동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