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욱아, 찬욱아, 찬욱아.

구선회2006.05.19
조회323

그냥 엉엉 소리내어 울어본다.

오늘은  맘껏 울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없어 속시원히 울어본다.

귀부분만 수술한다더니

엉덩이 살점을 떼내서 목수술을 했나보다

 "엄마  내 엉덩이 살 떼냈어.  너무 아퍼, 엉엉엉"

만지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며 다들 나가라고 해서 우린

복도에서 네 신음소리만 들으며 귀를 막았다.

수술이 얼마나 아프고 힘겨웠는지 네 몰골은 볼수가 없다.

피로 붉게 물든 붕대,

등뒤에 흘러나온 진물로 얼룩진 붕대,

목에 끼워진 커다란 기브스.

풀어 헤쳐져 보이는 왼쪽팔의 화상 상처.

 "소리치고 싶어. 울고싶어. 너무 아퍼 엉엉엉"

 "그래 오늘만큼은 참지말고 울어.

 소리내어 미친듯 울어라. 울어서 소리내서 큰소리로 네 가슴에

 있는 한을 마음껏 쏟아내라."

 "엉 엉 엉 엉 억울해 억울해 억울해.  엄마 나 이제 어떡해."

찬욱아 차라리 엄마를 죽여라.

차라리 나를 죽여줘라

나 이제 그만 살고 싶어.

찬욱아, 찬욱아, 찬욱아, 찬욱아,  찬욱아, 찬욱아!!!!!!!!!!!!!!!

 

선생님 회진시간.

 "어제 부대측에서 전화가 와서 찬욱이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

 1인실에 대한 격리 목적으로  수술후 통증,  세균감염우려, 

 가려움증, 정신적인 고통  등등이라" 고 말씀해주셨다.

많기도 해라.

내게 저 한가지만 해당되어도 곹 죽을텐데.

성한곳 하나 제대로 없다.

멀쩡하던 아들이 저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가슴을 친다.  원수같은 인간들. 한많은 세상사.

아!!!!     하늘이시여 !!!!!!!!!!!!!

이제 그만 멈춰주세요.

이제 내아들 그만좀 괴롭히세요.

 

어떤분이 병문안을 와주셨다.

얼굴도 , 이름도  모른다.

그냥 지나가는 네티즌이라며 찬욱이의 사연을 접하고

너무 안쓰워 방문하게 됐다며  간혹 전화도 해주시고 찾아와

위로도 해주신다,

외롭고 지쳐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주신다.

엄마를 위해서라며  죽을 사다주시며  힘내라며 격려해주시는데

하염없는 고마운 눈물을 흘렸다.

찬욱이 수술하는데 걱정이 되어 밥한끼 제대로 못먹고 지쳐 울며

찬욱이와 꼬박 밤을 새워 온몸의 기가 빠져 몸이 흐느적거리는데

그분이 사다주신 ' 죽 ' 은  내게 있어 생명이다.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모아지는 사랑의 힘은

우리가 견딜수 있는 희망의 끈이요,

살아갈 의미며,  생명줄이란걸 새삼 절감한다.

 

아들에게 주어질 절망과 좌절감을 해소할 사랑의 매개체가 되어줄

작은 동전 한닢마저 내겐 그지없이 소중하다.

아들이 옆에서 혼잣말로 헛소리를 한다.

제대날 이후 보여주었던 정신착란증세.

또 시작인가?

두려움이 앞선다.

보고 또 보아도 난 그저 암담하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또 감사해야하는데...

너가 있어 잠을 못이뤄도 피곤하지 않고.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않고.

정녕 너가 내아들임을 확신할수 있고,

또 너와 함께 할수있어 무한정 행복을 느끼는데 

왜 맘 한구석 버리지 못하는 알수없는 막연하게 밀려오는 불안감.

그러나 아들아 너가 살아있어  감사한다.

 

부대측 병원장님.

오래도록 1인실에 머물게 하고 싶지만

나라법이 6인실로 지정되어있고,

건강상,  치료상 격리되어야 할 환자에게만 주어지는

1인실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면서 확신 하진  못하지만

의사선생님의 소견서로  통합병원에서 가능성의 인정을 받게 되면

단기간은 가능하다고 하여 옮기긴 했지만...

그러나  그분들도 군인이기이전에  아버지의 신분이라면

내아들의 심각성을 파악하게 될것이다.

그 누가 내아들의 아픈 모습을 외면할수 있겠는가?

그누가 내아들에게 돌을 던질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우리에게 더이상의 아픔을 주지 말아요.

제발 제발

이젠 울며 지칠 힘조차 없습니다.

아들을 지켜야하기에 그냥 이대로 아들의 건강과 회복만을

간절히 소망하며 살게해주세요.

우리 가족 더이상 아프게해선 안됩니다.

너무 아픕니다.

아들만 보면 가슴이 가슴이 미어져 차라리 돌이 되고 싶어요.

이 처절하고 가련한 모습을 당신들이 보신다면

손수건으로 눈물 훔치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가슴은 분명 돌덩이일겁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심사판정을 내려 우리에게 돈을 부담시킨다면

인간으로서 할수 없는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하며

차라리 죽어 한줌 재가 되어 훌훌 날아다니는 새가되어

당신들의 담장에 앉아 밤낮없이 서글피 울어드리겠습니다.

경진아!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고

찬욱이 돌보느라 밤잠을 자지 못해 너가 병이 났는데도

엄만 찬욱이 옆을 떠나지 못하고

가보지도 못하네.

웬만하면 찬욱이 수술하는데 와볼텐데 못오는것 보면

단단히 병이 났나보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자꾸 엄마가 너무 부족해 너희들에게 미안한 맘만 든다

몸조리 잘하고 잘자라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