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자유,,,

이승환2006.05.20
조회313

이 이야기는,

어떤학교 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입니다.

 

두발규제에 대한 단상...

 

난 요즘 수염을 기른다, 기계를 대지 않으면 수염이 자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식욕의 거대한 입구인

입 주변으로 수북하게 자라난 내 욕망의 무게를 가늠하며,,,

난 내 수염이 누군가의 행복을 해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수염에 대한 외부의 규제는 폭력이라 판단한다.

학생들의 두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머리가 길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길 리 없다, 염색이 두피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백번을 양보해도,

머리 길이나 머리 염색이 타인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깨끗하게 잘 손질하면 위생상태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다.

그러나 학교 사회는 이를 통제한다. 아니 한곳이 더 있군

군대는 더 엄격하게 통제한다. 머리가 짧은 건 전 세계 군인들의

공통점인 것만 같다. 학교와 군대,

많이 닮아있다.

 

확일화된 외모의 강제는 명백한 폭력이다.

신이 만드신 자연물을 보라, 그 어느것도 똑같은 것은 없다,

작은 돌 하나, 이슬 하나라도 조금씩 다르다. 그게 순리고

섭리이다. 오직 인간이 만든 것만이 똑같을 수 있다.

확일화는 신이 부여한,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인권 유린이다.

 

작년 1학년 생활 지도를 담당하면서 두발규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고, 더 귀를 열긴 하지만 규제의 명분이 너무 초라하다,

메니큐어도 각종 장신구도 마찬가지이다.

내 취향과 다르다고해서 규제하는건 옳지 않다.

귀를 뚫건 혀를 뚫건 그건 그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욕구일 뿐이다. 남과 다르고 싶어하는 또 다른 인간 본능의

표출이다, 인간에게 소속의 욕구만 있으리라 단정해서는 안된다.

미성년자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실외화/실내화를 구분해서

신지 않는 것도 명백한 폭력이다.

이미 피투성이로 쓰러져 가는 환경 문제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계단과 복도 곳곳에서

발견하는 종류 다양한 쓰레기를 볼 때 마음이 아프고,

걸레질과 비질을 하는 친구들 사이를 뚫고

신발을 신은 채 유유히 계단을 올라가는 아이들을 볼 때도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는 그 쓰레기를 주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 흙먼지를 마셔야 한다.

익명의 타인에게 불편과 고통을 줄 것이 자명한 일임에도 아이들은 아무 의식이 없다. 의식하지 않고 휘두르는 폭력이 더...

고질적인 법이다,

아예 모든 학생들의 실내화를 없애고 청소를 더 깨끗이 하는쪽으로

교칙이 바뀌지 않는 한 난 이 규제를 환영한다.

교사라 하더라도 이는 규제 받아야 한다.

 

나는 규제를 반대한다, 그러나 인간을 억압하기위한 규제를,

특히 반대할 뿐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규제는 적극 찬성한다

그럼에도 난 오늘도 두발검사를 하러다닌다. 흰색이 아니라고

아이들의 속옷을 압수하러 다닌다. 왜?

난 학생과 선생이니까. 그렇게

읊조리며 오늘도 내 모순의 걸음은 슬프게만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