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숨겨진 1인치` 즐기기

차지성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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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숨겨진 1인치` 즐기기

65억 세계인의 공용어… 축구 아는 만큼 보인다

차고넘치는방송메뉴…자칫소화불량 월드컵 나만의식단짜라

전세계 65억 명의 시청자. 213개국 300여개 방송사. 방송시간 4만 1100시간. 방송인력 1만여명.

각국 방송사들에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격전지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위성, DMB까지 뉴 미디어가 총 출동해 `시청률 1%`를 더 얻기 위한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쏟아낼 예정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방송사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기만 하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독일 월드컵의 생생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정찬일수록 순서에 맞춰 제대로 먹어야 하듯 안방에서 월드컵을 관전하는 데도 순서가 있다.

▶ 월드컵 개막 D-15. 선행학습아직 `본게임`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워밍-업`은 필수.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늘어난 `자칭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월드컵의 역사나 떠오르는 스타들의 이름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한다. 브라질 쥬닝요(Juninho)를 `전인호`로, 스페인의 푸홀(Pujol)을 `뿌졸`로 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SBS가 6월 5일까지 매주 월요일 방송하는 `월드컵 최고의 순간`은 골나면 그저 박수치기 바쁜 `축구치`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국제축구연맹의 자료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가진 BBC가 월드컵의 위대한 순간을 담았다. `아트사커 프랑스` `축구드림팀 브라질` 등 세계 축구 최강 6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담았다. 6개국의 축구 역사는 곧 월드컵의 역사다.

이것도 부담스럽다면 EBS가 6월 2일 방송하는 `History of Football`을 권한다. 한시간에 세계 축구의 역사와 스타플레이어들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같은날 방송하는 `High Tech-The Ball 1×30`에선 대회 공인구인 `팀가이스트`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MBC가 6월 3~4일 방송하는 `월드컵 인사이드 9`에도 짭짤한 축구 정보가 있다. 돈 좀 들일 작적이라면 DVD로 출시된 `FIFA Fever`가 제격이다. `역대 최고의 골 100선` `역대 최고의 드리블100선` 등 알짜만 담았다.

▶ 대회 일주일 전코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위해선 `시차적응`이 필요하다. 새벽에 중계될 경기를 집중해서 보기 위해서는 안자고 버티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한다. 케이블과 위성의 거의 모든 채널들이 축구 열기에 잠 들기를 꺼리는 시청자들을 위해 심야시간대에 특집을 편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영화전문채널 OCN의 특집 `월드컵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주로 오전 4시에 열리는 경기를 대비해 매일 새벽 2시에 볼만한 영화들을 편성했다. 첫 주는 `반헬싱``언더월드` 등의 액션영화, 둘째 주는 `몽정기2``색즉시공` 등의 한국 코미디 영화, 셋째주는 `몽상가들` `루시아`등 에로영화, 넷째주는 `소림축구``리플레이스먼트` 등의 스포츠 영화다.

▶ "대한민국~" 우리 국가대표 경기는?각 방송사의 중계는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HD로 중계되는 화면이야 대동소이하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중계진을 찾는게 경기를 즐기는 최선의 방법. `만담중계`를 즐기는 사람에겐 신문선 송재익 콤비가 지키고 있는 SBS가 제격.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면 서기철 이용수 콤비의 KBS, 인간적인 중계를 원한다면 차범근 송인득 콤비의 MBC다.

하프타임에 가선 상황이 조금 다르다. 축구 좋아하는 시청자에겐 `살포시` KBS를 권한다.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미디어 서버 접근권`을 가진 KBS는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화면을 독점으로 전달한다. 조직위원회가 전송하는 25개의 모든 화면을 보여줄 예정. 짜릿한 골의 순간을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다.

소리에선 5.1채널 사운드로 방송하는 SBS가 가장 앞선다. 어깨와 어깨가 부딪히는 소리, 경기장내의 함성등 땀이 만들어내는 모든 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 주말엔 경기의 여운을 담아..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중계방송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프로그램은 MBC `일밤`의 `이경규가 간다`였다. 경기 자체가 주는 감동과 함께 경기장 안팎의 표정을 이경규의 화려한 입담으로 복기해내는 맛이 그만이다. 이번에도 역시 이경규는 간다. 대신 파트너가 바뀌었다. 조형기 대신 김용만이다. 제목도 `이경규-김용만이 간다`로 바뀌었다. 방송가의 두 앙숙이 현지로 특파된 만큼 2002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재미와 감동을 줄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느낌표`도 6월 17일 특집을 마련했다. 독일은 물론 서울 백두산 연변등 국내외 동포들이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모습을 방송한다. `대~한민국` 구호 하나로 민족이 하나가 되는 뜨거움이 있다.

SBS는 대회기간중 방송될 `슈퍼응원단 가자! 독일로`를 통해 현지에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박수홍 윤정수를 필두로한 연예인과 일반인 원정대 11명이 `발로` 독일 구석구석을 누빈다.

▶ 낮엔 밤사이의 정보 정리. DMB로전날 밤의 피로가 남아있겠지만 낮에는 지난밤의 경기 결과를 정리하자. KBS의 `굿모닝 월드컵` `월드컵 투데이`등 지상파 3사 모두 아침 저녁으로 월드컵의 하루하루를 정리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지상파 DMB 단말기를 보유한 시청자라면 낮시간대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KBS는 시청자의 사전 투표에 선정된 선수 1명의 경기 장면 위주로 화면을 제공하는 DMB프로그램 `월드컵 외전 대~한민국`을 방송한다. MBC와 SBS도 한국 응원단의 현시소식, 명장면 투표 등의 시청자 참여가 가능한 DMB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직접 중계가 불가능한 위성DMB는 관련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담았다. 32명의 프로게이머들이 본선진출 32개국의 이름으로 실력을 겨루는 `질레트 피파리그`나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방영할 프라자호텔 응원 파티등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