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오두막!

류현수200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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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이 싫을 때 가 있었어.

물론 사람도 싫더라구.

T.V 연속극, 뉴스, 뭐하나 관심이 가는게 없었어.

복잡한 사람속에서 사는것 조차 힘이들더라구.

먹는것도 자는것도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창문을 겹겹이 닫은체.

그냥 며칠이 갔는지...

자다가 깨면 ,

아침인지...저녁인지...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중엔 숨 쉬는것 조차 힘겨워 지면서 목구멍에선 단내가 올라왔어.

정말이지 죽을것 같더라구..

그러던 어느날인가 정전이 되면서 수돗물 까지 끊어져 버리더라구.

그때서야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마실 물이라도 사오려고

동네 슈퍼로 향해 가는데,

아파트 앞 평상에...

슈펴입구에....

세탁소 안에....

군데 군데 모여 수다 떠는 아주머니들을 아무 이유도 없이

보는것 만으로도 역겹고 짜증스러워 견디기가 힘들 정도 였어.

갑자기 이놈의 동네를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나면서

우유 몇개와 빵을 사들고는

바로 차에 올라 마음에 드는 집을 찿기 시작했어.

막상 이사를 옮길 생각이 드니 음식도 먹게 되더구만.

그러기를 몇날 며칠

금자언니와 난 드디어 이집을 찿았어.

산밑에 위치한 성불암이라는 작은 암자였어.

지금도 마찬 가지지만

거의 오두막 수준의 집이지.

나는 잠겨져 있는 이집을 열어보지도 않은체,

손으로 햇볓을 차단하는라 손을 이마에 붙이고

창문으로 집안을 들여다 보고는 바로 집을 계약 했었어.

자금 사정이 여략한 나에게는 가격도 딱이두만.

법당안에 있는 부쳐님들을 전주인에게 모셔가라고 했더니만

사람처럼 땅에다가 부쳐님을 묻고는 제사를 지내더구만?

어쨋든 난 빠른 시일내로 대충 집수리를 끝내고

이집으로 이사를 들어 왔지.

들어올 때 생각으로는 이사만 해 놓으면

조용하고 한적한 이 산밑에서

 세상 다 잊고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아무 생각없이 깊은 잠에 빠질 계획이었어.

근데 말이야, 이오두막이 참 묘한 마술을 부린듯했어.

처음엔 내 생각대로 자뜩 술만 퍼 먹고는 널부러 졌었지.

근데 시내 하고는 다르게 자꾸만

낙엽이 날라와서 마당을 메우는가 하면 짜증 나게

일주일만 지나도 마당에 쑥이랑 잡초들이 자라서

도저히 그냥 둘 수 가 없더라구. 신경질 나서

난생 처음 제초제 라는걸 사서

처음보는 이웃집에서 분무기를 빌려다가 방법을 물어서

집주변의 풀들을 제거하지 않을수가 없었어.

그러고 보니 청소도 너무 않한것 같더라구.

그래서 걸래라는걸 들고 이방저방 좀 훔쳐내고

그러고 보니 먹을것도 너무 준비가 없어.

이곳은 시골 산밑이라서 가게도 약국도 없는데

모든걸 미리 사다 놓지않을 수가 없었어.

특히나 너무 한적한 곳이라서 그런지

집집마다 개를 마당에서 키우는데,

뭐 그것도 괜찮을것 같더라구

그래서 이것 저것 시장을 보다가 강아지도  한마리 샀어.

근데 식구가 하나 더 늘고보니,

이놈의 개새끼가 때만 되면 밥 달라고 어찌나 짖어 대는지

나는 굶어도 괜찮은데 말도 못하는 짐승은 굶기면 안되겠더라구.

누워잇어도 마음이 쓰여서

도져히 견디지 못하고 일어나서 사료를 주게 되더구만.

근데 이놈의 똥개 새끼가 나만 보면 얼마나 좋아라 날뛰는지

당췌 죽을래도 죽을 수도 없더라구.

저렇게 나만믿고 천지 좋아라 살아가는놈을 보니

사료값이라도 벌어야 겠더라니?

결국은 이사온지 일년만에

다시 직장을 잡고 씩씩하게 살게되더구만.

어디 직장 뿐이겠어?

빈터 일구어서 고추도 심고 콩도 심고 오만 야채도 고루고루 심어서....마치 식구가 열댓명 되는것처럼....

하긴 큰개 작은개 열댓마리가 넘으니 적은 식구도 아니지

매달 새끼놓게 되고 똥쳐 내랴 사료 주랴 새끼들 예방접종 까지...

아푼놈은 링겔도 손수 놓아가면서...

뒷마당엔 토종닭도 몇마리키우고 보니  

계란 꺼내는 재미도 쏠쏠해.

지금은 너무 바빠서 어째 눈코 뜰새가 없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묘한 일이야.

그토록 마음 다잡기가 마음대로 되지않아 .............

죽어도 좋으리......하던 내가

이 오두막에 와서 오히려 스스로 일어서다니....

정말이지 너무놀라운 일이 아닐수가 없어!

이젠 말이지 이 희망에 찬 오두막을 사랑 하지 않을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