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그러면 학생의 인권은?

강호중200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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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이 급기야 학교 당국에 교권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는 기사를 보고 답답한 마음에 또 한 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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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그러면 진작에 무시됐던 학생의 인권은 누가 보호합니까?

 

 

급식 시설이 열악해서 3교대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이 아이들에게 “밥 빨리 먹어라. 아니면 벌 받는다.” 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 두 개 학교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만 가르치고 인성 교육, 사회성 교육은 뒤로 미루고 있다는 증거 아닙니까? 선생님들 조차 자기 제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있다는 말 아닙니까?

 

시설이 열악해서 학생들의 밥 먹는 속도가 문제가 될 지경까지 갔다면 선생님들이 할 일은 만만한 애들에게 억지 규칙을 만들어 강제하는 것 보다, 밖으로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 정부 당국에 압력을 가하고, 안으로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 자치 규약을 만들고 이를 지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점심 시간이 부족해 밥을 못 먹는 친구들이 나오지 않는 방법을 찾도록 지도하는 것이었어야 합니다.

 

밥 먹는 속도가 늦다고 반성문 쓰게 하고, 서서 먹게 하는 등(서울 모 여중의 실제 사례)의 방식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머리 속에 없는 선생님들이 가장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난 방식입니다.

 

학부모가 학교까지 달려가게 만든 그 근본 원인이 학생들에게 대한 인권 침해에 있다는 것을 모두들 왜 간과하는 겁니까?

 

교총도, 전교조도, 언론도….

 

실망입니다.

선생님들까지도 외면하는 학생들의 인권 보호, 인권 교육은 도대체 누가 시켜야 한다는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