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세글자, 긴 다섯글자

오병석2006.05.24
조회80
짧은 세글자, 긴 다섯글자

 

 

일단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말

먼저 할까해

누가 들으면 웃을지 모르지만

22살 먹도록

키스 한번 안해본사람

손한번도 안잡아본사람

누가 들으면 정말 웃을지도 모른다

근대 그런 놈도 사랑할줄은 안다

그런 인간도

고개가 부러질지 알면서도

올려다 본다고 목이 부러질줄 알면서도

근대 그냥 바라보게 해줘서 고마워요

바라볼줄 밖에 모르는 사람한테

바라만 보는게 전부라

전부를 할수 있게 해준 누나에게

감사해 고마워

 

 

근대 너무너무 미안하다

진짜 미안해

내가 의남매 하자 했자나

근대 솔직히 너무 힘들다

머리가 비어버렸어

마음이 가슴이 심장이

없어 그냥 아무것도

정말 없어

당신 만 바라보고 살라해도 할줄 아는데

나도 그냥 그러고 살고 싶은데

그러기엔 딸린 사람이 많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지우고 있는데 잘 안되네

지우는 일만 평생을 했는데도

누나 지우기가 힘드네

내가 누나 옆자리

갈수 없자나

나 누나한테 그런사람 아니라며

그니까 못가자나

미안해 미안합니다

 

 

그치만 이말은 하고 싶어

정말 아무 한테도 안한말

22년 동안 아무한테도 하지 않은말

잠시 스쳐간 사람들이 말해도 "나도"라고만

할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도 못한말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말

사랑해 사랑합니다

이말이

뭐가 그렇게 힘든건지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단지 3글자 길어야 5글자 인데

방금전에도

다시 만나면 말해야지

이렇게 말해야지

꼭 말해야지

누나랑 할꺼야 뻔하니까

언제 해야지

이번엔 꼭 해야지 무슨 일있어도 해야지

눈 딱감고 해야지

근대 못했다

바보 같이

또 그냥 뒤돌아서 와버렸다

그치만 사랑해

 

 

 

이말하면 지금 있는 관계도

날아가 버릴까

지금까지 다들 날아거버려서

또 날아가 버릴까

지운다 해놓고 날아가버릴까 두려워

바보같다

 

 

이거 쓰고 또 후회하겠지

오른쪽 아래 보이는 확인 누르면

삭제할까 말까

고민하겠지

언제나 처럼 후회만 하겠지

 

 

 

 

 

몸서리 치게 후회해

왜 그때 그렇게 했을까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나

그리고 시리도록 저주해

지금까지 소원이 딱 세개였는데

그 소원 한개도 안들어준다

아빠 돌려주세요

할아버지 대리고 가지 마세요

누나 아프게 하지 마세요

한개도 안들어준다

행복하다고 해서

그래서

그래도 이 악물고 지우고 있었는데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