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뉴스]아파트야?호텔이야?

정은영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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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욕실등 인테리어 고급화로 분양 불황 극복나서

[디자인뉴스]아파트야?호텔이야?
‘누드욕실과 원적외선 양변기, 툇마루와 다실….' 아파트 인테리어 고급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시설을 대거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건설은 오는 6월 초 분양예정인 대구 월배지구 ‘월드메르디앙'에 안방 내실 벽을 없애고 욕실과 안방에서 서로가 보이는 이른바 ‘누드욕실'을 도입키로 했다. 호텔이나 고급 모텔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투명 욕실이 아파트 안방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옷을 진열하는 ‘드레스 룸'마저 투명유리로 꾸밀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열린 공간을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유럽식 호텔풍의 세련미를 더하기 위해 투명유리로 욕실과 드레스룸을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드건설은 또 기존 아파트의 에어컨 시스템이 벽에 설치됐던 점을 개선, 호텔시설에 적용되는 ‘천장 매립형 에어컨'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호텔급에 맞먹는 인테리어 설비 도입은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건설이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대구 ‘수성3가 롯데캐슬'에는 호텔식 원적외선 양변기와 높낮이 조절 세면대가 설치된다. 원적외선 양변기는 양변기 하부에 원적외선 방출 램프를 설치해 살균, 건조 작용은 물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웰빙형 시스템'으로 기존의 비데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설이다.

또 일반 세면대와 달리 높낮이 조절 버튼을 통해 60∼ 90㎝까지 높이가 조절되는 세면대 역시 아파트 인테리어 고급화의 대표적 예다. 롯데건설은 또한 일반 아파트에 피트니스 센터가 주로 지하에 설치되는 것과 달리 최고급 호텔이나 주상복합에서나 실현되는 13∼15층 ‘피트니스 센터'도 도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답답한 지하보다는 높은 조망권을 바탕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고풍스러운 한국풍의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건설사도 있다. 수성 푸른섬 하늘채를 분양중인 코오롱건설은 주방 내 식탁 공간을 대신해 툇마루를 놓는 인테리어를 선보여 실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구지역 업체인 보국건설은 40평형대 이상부터 주방 내 식탁 공간을 없애고 원목 툇마루를 놓거나 방 하나를 아예 전통 다실로 꾸며 관심을 끌었다. 또 천장에 전등을 없애고 한지를 붙인 간접조명을 도입했고 벽면은 대나무로 처리하는 등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던 톡톡 튀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이 침체될수록 주택의 인테리어나 설계 부문은 생존을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마련”이라며 “건설사들에는 피가마르는 경쟁이 되겠지만 수요자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