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경춘가도를 달려 도착한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이곳에 돌과 통나무를 사용해 지은 독특한 전원주택 한 채가 들어서 있다. 뒤에는 호명산, 앞쪽에는 청평호수가 펼쳐져 있어 풍수에서 말하는 배산임수 지형에 그대로 들어맞는데 3백평 대지에 조성된 정원과 연못까지 더해진 이곳 풍경은 한마디로 별천지다.
10년 전에 구입한 땅에 집을 지은 게 지난 95년,그 후 4년 동안 온갖 공을 들여 가꾼 이곳에서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며 살고 있는 유기정, 홍승용씨 부부의 전원생활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집과 사람 좋아하는 집주인 때문에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친지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남들보다 몇 년은 일찍 전원생활을 시작한 유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목 차
통나무 주택 사례 온양까치석과 원형통나무로 시공한 경사지 주택 강석찬 정일품송 사장 인터뷰
1.검은색 갈색 통나무를 층별로 달리 사용한 까닭에 여느 통나무집과는 다른 톡특한 분위기가 있다.
통나무 주택 사례
강과 나란히 달리기를 1시간 30분, 아침부터 내리는 비와 짙은 안개를 뚫고 가평군 외서면에 위치한 2층 통나무주택에 도착하였다. 청평 호숫가에 지어진 통나무주택이라는 말만 듣고도 얼마나 멋진 풍경을 연출할지 짐작이 갔지만 막상 직접 접한 주택은 기대 이상이었다.
3백평 규모의 대지 위에 서있는 이 집의 건평은 70평.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 집의 건축주인 유기정씨는 13년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1천평이 넘는 땅을 구입하였다. 낚시와 사진을 즐기는 그는 주말이면 여러 곳을 다니며 취미생활에 몰두하였다. 그러던 중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주변 경치에 반해서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땅주인과 계약을 하였다고 한다. 1천3백평 땅은 한 번에 구입한 것이 아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샀다. 평당 7천원부터 1만5천원까지 매입가격도 조금씩 다른데 대략 3∼4천만원이 땅구입비로 들어갔다.
2.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짓는 바람에 앞쪽과 뒤쪽이 전혀 다른 집처럼 설계되었는데 정원에서 보면 2층집이지만 뒤쪽에서 보면 일반 단층 통나무집이다.
이렇게 마련한 땅을 유씨는 가족의 주말농장으로 사용하였다. 원래 지어져 있던 농가를 주말주택 삼아 수시로 서울과 가평을 오가면서 과실수도 심고 배추, 고추 등 각종 채소도 심어 가꿨다.
언젠가는 이곳에 멋진 집을 지어 눌러 살 계획을 마음 속에 그리며…. 10년이 넘게 이곳을 방문하면서 인근마을에 사는 주민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외지인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들도 그의 가식 없는 태도에 끌려 마치 한 동네 주민처럼 잘해준다.
본격적인 집짓기 계획은 95년 12월, 그의 정년퇴임에 맞춰 세워졌다. 먼저 유씨는 마음에 드는 집의 유형을 찾기 위해 부인과 함께 가까이 있는 고급 별장주택을 찾아다녔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급주택, 통나무주택 등 집의 형태가 다양했지만 그보다는 어떤 자재로 지었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 통나무집을 관리하는 아주머니로부터 “이 집에 살면서부터 두통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통나무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박스형 통나무주택이 대부분이라 유씨 부부가 보기에 외형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통나무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이 집은 안주인 홍승용씨의 동생인 홍승복씨가 설계하고 시공은 통나무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정일품송에서 맡았다. 동생의 소개로 알게 된 강석찬 사장은 우선 자신이 지은 광주군의 주택으로 이들을 안내했다. 이곳에서 통나무주택을 짓기로 결정을 내린 유씨 부부는 크리스마스 전에 입주할 뜻을 밝혔다.
3.현관부터 거실 앞쪽까지 이어진 데크를 필로티 스타일로 설계하면서 5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웠다. 이 주택은 시각적인 단조로움을 없앴다.
온양까치석과 원형통나무로 시공한 경사지 주택
원래 있던 낡은 집을 헐고 토목공사와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 먼저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온양까치석을 쌓았다.
앞쪽에서 보면 2층, 뒤쪽에서 보면 단층주택처럼 보이는 것은 경사지주택이기 때문. 또 170∼190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 통나무주택과 달리 이 집은 210 원형통나무를 사용해 1, 2층을 시공하였다.
호명리 통나무주택은 5개의 지붕과 27개의 벽체로 구성되어 있다. 서구식 박공지붕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 전통 스타일로 디자인한 지붕 역시 눈에 띄는 부분으로 수평을 이루는 선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통나무를 수평으로 쌓아올려 지붕선과 조화시키면서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5개의 기둥을 앞쪽에 설치하였다. 수평과 수직의 조화, 이 집의 개성있는 외관연출은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이들이 일차적으로 담당하였지만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4.통나무주택 내부.통나무 자체가 훌륭한 내장재인 실내는 거실 천장을 오픈시키는 대신 보를 외부로 노출시켜 인테리어 하였다.
물론 외관이 아름답다고 해서 좋은 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주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그 한 예로 난방시설을 들 수 있다. 이 집에 쓰인 난방은 두 가지, 등유와 심야전기 중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현재는 난방비가 비교적 싼 심야전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실내 난방설비를 공간별로 분리, 설치하여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였다. 건축주 부부만 단출히 있거나 여름엔 1층 안방과 주방, 욕실을 연결하는 곳만 난방이 되도록 하는 등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까지 고려한 것이다.
방문객이 많은 날이나 한겨울에는 거실 등 전 공간을 따뜻하게 난방한다.주변이 온통 산과 들로 둘러싸여 있어 별다른 조경이 필요없을 정도, 그래도 건축주는 정원조성에 각별히 정성을 기울였다. 이 집의 정원에 심어진 꽃과 나무는 유씨가 캐거나 동네사람이 캐서 갖다준 것이 대부분, 이중엔 직접 사다가 심은 것도 있다.
5.2층 도머윈도 앞에 테이블을 두고 그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았다.작지만 용도가 다양한 공간이다.
10여년 전에 심은 과실수 역시 이 집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무로, 이제는 과일까지 따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자랐다. 더욱이 정원엔 전원생활의 운치를 맛보기 위해 연못과 정자까지 설치해 놓았다.
얼마 전에 시공한 정자는 폐자재와 통나무를 사용하고 건축주가 직접 공사까지 담당해 2백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완성하였다. 또 연못은 입주 이듬해인 96년에 축대를 쌓으면서 만든 것으로 축대공사까지 포함해 총 7백만원이 들었다. 정원을 보기 좋게 장식하고 있는 돌은 토목공사 중에 나온 것을 활용하였다.
지하 1백미터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이 집의 생필품은 홍씨가 청평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자가용 대신 버스를 사용하는 횟수가 많은데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을 들라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꼽는다. 여기에 무공해 채소를 손수 가꿔 먹는 즐거움까지 더한다면 이보다 멋진 생활이 또 있을까 싶다.
6.자연미가 물씬 배어있는 침실.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는 목제가구로 통나무 일색인 밋밋한 공간에 악센트를 주었다.
온양까치석과 원형통나무로 시공한 경사지 주택
“설계부터 제대로 돼야 집의 완성도도 커집니다” 통나무주택을 시공한 지 10년, 그동안 강석찬 사장은 전국을 누비며 주택부터 레스토랑, 산장, 휴게실 등을 시공하였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전문인답게 강사장이 지은 통나무집은 어느 하나 같은 형태가 없다. 강사장은 주택건축을 원하는 건축주에겐 라미네이트를, 상업공간을 희망하는 이에겐 원형통나무를 권하는데 같은 통나무 건축물이라고 해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평군 외서면 통나무주택은 강사장이 말하는 설계의 중요성이 잘 나타난 집이다. “일반적으로 건축주들은 평면도와 입면도만 있으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허가방이라고 하는 곳에 부탁해도 건축신고에 필요한 것만 그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택을 건축할 때는 배관 등이 표시된 설비도면과 전기도면이 꼭 있어야 합니다.
만일 배관부분에서 하자가 발생했을 때 설비도면이 없으면 낭패를 보기 쉽죠. 일일이 뜯어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강사장은 건축주가 공사를 의뢰해 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긴다. 비록 비용은 더 들지만 한 채를 짓더라도 제대로 된 통나무집을 짓겠다는 그의 고집 때문. 공사가 끝나면 건축주에게 각종 설비도면을 넘겨줘 만일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턴키방식으로 수주할 경우엔 토목공사부터 조경공사까지 일체 맡아서 시공하는데 이때 역시 설계비는 꼭 책정해 놓는다.
“이 집은 건축주의 동생이 설계를 하고 우리는 자재와 시공부분만 담당했습니다. 주자재는 핀란드에서 들여온 통나무와 국산 온양까치석을 사용하였습니다. 건평이 70평, 건물높이가 7m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지하층을 검은색 돌로 마감했기 때문인데 까치석과 통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돌과 나무, 이질적인 두 자재를 층별로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한국적인 통나무주택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강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정일품송을 믿고 시공을 맡겨준 건축주들이 고맙기만 하다. “서너 채 짓고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업체들 틈에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모두 그 건축주들 덕분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값을 다하는 주택을 짓기 위해 애쓰는 것도 다 그분들 때문이라고 말하는 강사장은 좋은 자재와 제대로 된 시공, 설계가 모두 갖춰진 통나무주택을 보급하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나갈 생각이다.
[전원주택]가평 정일품의 전원주택
가평 경사지주택(통나무주택사례)/정일품송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경춘가도를 달려 도착한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이곳에 돌과 통나무를 사용해 지은 독특한 전원주택 한 채가 들어서 있다. 뒤에는 호명산, 앞쪽에는 청평호수가 펼쳐져 있어 풍수에서 말하는 배산임수 지형에 그대로 들어맞는데 3백평 대지에 조성된 정원과 연못까지 더해진 이곳 풍경은 한마디로 별천지다.
10년 전에 구입한 땅에 집을 지은 게 지난 95년,그 후 4년 동안 온갖 공을 들여 가꾼 이곳에서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며 살고 있는 유기정, 홍승용씨 부부의 전원생활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집과 사람 좋아하는 집주인 때문에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친지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남들보다 몇 년은 일찍 전원생활을 시작한 유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목 차
1.검은색 갈색 통나무를 층별로 달리 사용한 까닭에 여느 통나무집과는 다른 톡특한 분위기가 있다.
통나무 주택 사례
3백평 규모의 대지 위에 서있는 이 집의 건평은 70평.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 집의 건축주인 유기정씨는 13년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1천평이 넘는 땅을 구입하였다. 낚시와 사진을 즐기는 그는 주말이면 여러 곳을 다니며 취미생활에 몰두하였다. 그러던 중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주변 경치에 반해서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땅주인과 계약을 하였다고 한다. 1천3백평 땅은 한 번에 구입한 것이 아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샀다. 평당 7천원부터 1만5천원까지 매입가격도 조금씩 다른데 대략 3∼4천만원이 땅구입비로 들어갔다.
2.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짓는 바람에 앞쪽과 뒤쪽이 전혀 다른 집처럼 설계되었는데 정원에서 보면 2층집이지만 뒤쪽에서 보면 일반 단층 통나무집이다.
언젠가는 이곳에 멋진 집을 지어 눌러 살 계획을 마음 속에 그리며…. 10년이 넘게 이곳을 방문하면서 인근마을에 사는 주민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외지인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들도 그의 가식 없는 태도에 끌려 마치 한 동네 주민처럼 잘해준다.
본격적인 집짓기 계획은 95년 12월, 그의 정년퇴임에 맞춰 세워졌다. 먼저 유씨는 마음에 드는 집의 유형을 찾기 위해 부인과 함께 가까이 있는 고급 별장주택을 찾아다녔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고급주택, 통나무주택 등 집의 형태가 다양했지만 그보다는 어떤 자재로 지었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 통나무집을 관리하는 아주머니로부터 “이 집에 살면서부터 두통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통나무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박스형 통나무주택이 대부분이라 유씨 부부가 보기에 외형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통나무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이 집은 안주인 홍승용씨의 동생인 홍승복씨가 설계하고 시공은 통나무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정일품송에서 맡았다. 동생의 소개로 알게 된 강석찬 사장은 우선 자신이 지은 광주군의 주택으로 이들을 안내했다. 이곳에서 통나무주택을 짓기로 결정을 내린 유씨 부부는 크리스마스 전에 입주할 뜻을 밝혔다.
3.현관부터 거실 앞쪽까지 이어진 데크를 필로티 스타일로 설계하면서 5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웠다. 이 주택은 시각적인 단조로움을 없앴다.
원래 있던 낡은 집을 헐고 토목공사와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 먼저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온양까치석을 쌓았다.
앞쪽에서 보면 2층, 뒤쪽에서 보면 단층주택처럼 보이는 것은 경사지주택이기 때문. 또 170∼190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 통나무주택과 달리 이 집은 210 원형통나무를 사용해 1, 2층을 시공하였다.
호명리 통나무주택은 5개의 지붕과 27개의 벽체로 구성되어 있다. 서구식 박공지붕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 전통 스타일로 디자인한 지붕 역시 눈에 띄는 부분으로 수평을 이루는 선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통나무를 수평으로 쌓아올려 지붕선과 조화시키면서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5개의 기둥을 앞쪽에 설치하였다. 수평과 수직의 조화, 이 집의 개성있는 외관연출은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이들이 일차적으로 담당하였지만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4.통나무주택 내부.통나무 자체가 훌륭한 내장재인 실내는 거실 천장을 오픈시키는 대신 보를 외부로 노출시켜 인테리어 하였다.
현재는 난방비가 비교적 싼 심야전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실내 난방설비를 공간별로 분리, 설치하여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였다. 건축주 부부만 단출히 있거나 여름엔 1층 안방과 주방, 욕실을 연결하는 곳만 난방이 되도록 하는 등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까지 고려한 것이다.
방문객이 많은 날이나 한겨울에는 거실 등 전 공간을 따뜻하게 난방한다.주변이 온통 산과 들로 둘러싸여 있어 별다른 조경이 필요없을 정도, 그래도 건축주는 정원조성에 각별히 정성을 기울였다. 이 집의 정원에 심어진 꽃과 나무는 유씨가 캐거나 동네사람이 캐서 갖다준 것이 대부분, 이중엔 직접 사다가 심은 것도 있다.
5.2층 도머윈도 앞에 테이블을 두고 그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았다.작지만 용도가 다양한 공간이다.
얼마 전에 시공한 정자는 폐자재와 통나무를 사용하고 건축주가 직접 공사까지 담당해 2백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완성하였다. 또 연못은 입주 이듬해인 96년에 축대를 쌓으면서 만든 것으로 축대공사까지 포함해 총 7백만원이 들었다. 정원을 보기 좋게 장식하고 있는 돌은 토목공사 중에 나온 것을 활용하였다.
지하 1백미터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이 집의 생필품은 홍씨가 청평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자가용 대신 버스를 사용하는 횟수가 많은데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을 들라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꼽는다. 여기에 무공해 채소를 손수 가꿔 먹는 즐거움까지 더한다면 이보다 멋진 생활이 또 있을까 싶다.
6.자연미가 물씬 배어있는 침실.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는 목제가구로 통나무 일색인 밋밋한 공간에 악센트를 주었다.
“설계부터 제대로 돼야 집의 완성도도 커집니다” 통나무주택을 시공한 지 10년, 그동안 강석찬 사장은 전국을 누비며 주택부터 레스토랑, 산장, 휴게실 등을 시공하였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전문인답게 강사장이 지은 통나무집은 어느 하나 같은 형태가 없다. 강사장은 주택건축을 원하는 건축주에겐 라미네이트를, 상업공간을 희망하는 이에겐 원형통나무를 권하는데 같은 통나무 건축물이라고 해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평군 외서면 통나무주택은 강사장이 말하는 설계의 중요성이 잘 나타난 집이다. “일반적으로 건축주들은 평면도와 입면도만 있으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허가방이라고 하는 곳에 부탁해도 건축신고에 필요한 것만 그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택을 건축할 때는 배관 등이 표시된 설비도면과 전기도면이 꼭 있어야 합니다.
만일 배관부분에서 하자가 발생했을 때 설비도면이 없으면 낭패를 보기 쉽죠. 일일이 뜯어봐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강사장은 건축주가 공사를 의뢰해 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긴다. 비록 비용은 더 들지만 한 채를 짓더라도 제대로 된 통나무집을 짓겠다는 그의 고집 때문. 공사가 끝나면 건축주에게 각종 설비도면을 넘겨줘 만일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턴키방식으로 수주할 경우엔 토목공사부터 조경공사까지 일체 맡아서 시공하는데 이때 역시 설계비는 꼭 책정해 놓는다.
“이 집은 건축주의 동생이 설계를 하고 우리는 자재와 시공부분만 담당했습니다. 주자재는 핀란드에서 들여온 통나무와 국산 온양까치석을 사용하였습니다. 건평이 70평, 건물높이가 7m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지하층을 검은색 돌로 마감했기 때문인데 까치석과 통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돌과 나무, 이질적인 두 자재를 층별로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한국적인 통나무주택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강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정일품송을 믿고 시공을 맡겨준 건축주들이 고맙기만 하다. “서너 채 짓고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업체들 틈에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모두 그 건축주들 덕분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값을 다하는 주택을 짓기 위해 애쓰는 것도 다 그분들 때문이라고 말하는 강사장은 좋은 자재와 제대로 된 시공, 설계가 모두 갖춰진 통나무주택을 보급하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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