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 까.마.귀

강희진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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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까.마.귀

인도에서 새 중의 새는 까마귀가 아닌가 싶다.

그 수가 유독 많은 데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대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내가 발코니 한 구석에 앉아 있으면

까마귀떼가 날아와 난간에 올라앉아서는 시끄럽게 울어대는데

꼭 나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평가를 늘어놓는 것 같다.

모른 체하고 있으면 녀석들은 점점 더 바짝 다가와

바로 코앞에서 내 옷, 내 헤어스타일, 얼굴과 표정에 대해서

수다를 떨어댄다.

결국 이 무안한 광경에서 벗어나려고 벌떡 일어서서

훠이훠이 쫓아내면

녀석들은 공중에서 한동안 빙빙 돌다가

이내 확자지껄 웃어대고 부산을 떨며 난간 위로 다시 모여든다.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