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

차지성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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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MC면 MC,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현영을 두고 이제 더 이상 '비호' 운운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현재 3개 프로그램의 MC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불량가족'에서는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기도 했다. 현영이 부른 '누나의 꿈'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온라인에서 대박이 났다.

그런 현영이 이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변신을 꾀한다. 그동안 각종 영화 속에서 특유의 이미지를 살린 카메오 연기를 펼쳤다면 이번에는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색을 했다. 이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조폭 마누라3'(감독 조진규ㆍ제작 현진씨네마)에서 야심만만한 연변 처녀 역을 맡은 현영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좋은 작품 있으면 S 라인 몸매 포기하겠다

현영은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항상 촐랑되고 정신없는 이미지로 등장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소비됐다. 스스로는 각각의 캐릭터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중에게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현영이 '불량가족'에서 웃음기를 접고 눈물을 펑펑 흘린 역을 자청한 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그는 "일부러 오버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 때문이었을까, 현영의 변신은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요. 지금까지 극 중에서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는데 어떤 팬들은 그 모습을 보고 함께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만으로도 노력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조폭마누라3'에서도 현영은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주인공 서기의 통역인 연변 처녀로 등장하는 현영은 극 중 서기의 위세를 빌어 조폭을 농락하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 중반부까지 현영이 뭔가 웃길거야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반전이 생길 때까지 오버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에요."

대중에 사랑받는 이미지를 스스로 접는 것은 분명 모험이다. 현영 스스로도 "완전히 자기 것을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영은 조금씩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려 한다.

"누군가 팬을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라고 했어요. 내게 왔다가도 질리면 떠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찾을 수도 있는... 그래서 내게 질리기 전에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현영은 두 번 다시 만나볼 수 없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면 자랑거리인 S자 몸매를 포기하고 몸무게를 한없이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능 엔터테이너보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현영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소리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나이가 들어 사람들로부터 "참, 좋은 배우였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가수를 할 생각이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올해는 계획이 없어요. '조폭마누라3'가 끝난 뒤 '절대 사랑할 수 없는 그녀'에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기에 전념하고 싶어요."

현영은 통역 역을 완수하기 위해 요즘 연변 사투리 선생님과 매일 시간을 함께 보낸다.

"지금 내 이미지가 너무 소비되고 있다? 그런 걱정은 없어요. 지금 현영의 모습을 벗어던지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현영이 연예인이 아닌 연변에서 온 처녀였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해요. 내 모습에서 연기를 끌어내려고 해요."

사실 배우로서의 꿈을 분명히 하기까지 현영에게는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다. 현영 특유의 비음을 선배 연기자들은 일부러 내는 줄 알고 "그러려면 아예 말도 하지 말라"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수많은 안티팬들의 공격에 혼란을 겪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현영은 비호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냈다. 성형에 대한 솔직한 고백, 연예인들에게서 작업이 들어왔다는 폭로, 폭탄주 15잔이라는 주량의 공개 등 그의 솔직한 모습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솔직해서 손해본 것은 없어요. 성형 이야기도 나중에 피해를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예쁘게 봐줬죠."

현영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연예인들에게서 작업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다 거절했다고 들었다. 연예인과 사귈 생각은 없나.

▶왜 없어요. 연예인이 21세기 유망 직업이라는데. 다만 먼저 내게 좋아한다고 하셨던 분들은 고백만 하고 더 이상 연락이 없더라구요.

-결혼은 언제쯤, 연하라고 관계없나.

▶결혼은 한 3년 정도 뒤에요. 연하라도 상관없어요. 사랑에 나이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승기도 매력이 얼마나 넘치는데요.

-1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제시하며 누드 촬영을 요구받았다던데.

▶사실 제가 옷을 입으면 테가 나는데요. 체형이. 벗겨놓으면 별로...

만나면 즐거운 여자, 현영이 그의 뜻대로 좋은 배우로 남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