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대로 사는 것

전점석2006.05.27
조회99
순리대로 사는 것


 마당에 쌓인 눈은 아침 운동 삼아 한 모퉁이로 쓸어놓고 옆집 마실 갈 길이나 조금 뚫어놓으면 그만이다. 엊저녁에 지핀 군불이 식었으면 장작개비 몇 개 더 넣어놓고 게으른 아침이나 들자. 하기야 농촌에도 비닐하우스니 특작이니 뭐니 하는 이들은 눈이 쌓이면 걱정하기도 한다. 눈이 너무 오면 비닐하우스가 내려앉기도 하고 하우스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서울로 실어 나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칠팔월 한여름에나 길러 먹어야 할 수박, 참외 농사 따위를 눈 쌓이는 삼동에 생산하는 짓이 어디 바른 농사이겠는가. 우주의 운행과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리대로 농사지으며 산다면 눈이야말로 자연의 축복이고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89,이병철,옹기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