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꽃을 좋아한다. 내가 연의 아름다움을 말하면, 어떤 이들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지저분한 꽃이라 하고, 혹은, 돼먹지 않은 불교윤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데에는 딱히 이유가 없다. 그저, 좋은 것이다. 어느날 새벽. 나는 말갛게 피어오르는 연꽃을 보았다. 파란 줄기 사이로 보얀 막을 담은 잎들이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물 위에 앉아 있다. 연꽃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다. 초라하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쭉 쪼그라진 늙은이의 둥둥 떠다니는 배설물일 수도 있고, 투명한 수채화 같기도 하며, 어쩌면 다 헤어진 창녀의 무의미한 몸짓이거나, 또 말쑥한 폴리 수트의 청년이기도 하다. 그것이 연의 매력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나태하거나 여유롭고, 겸손하고, 나름의 은근한 멋과 은은한 향이 있다. 새벽. 더러운 본연의 뿌리를 씻고 또 씻는다. 그래,그가 맞는 새벽은 승화의 제례였던 것이리라. 그것은 세상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내 사람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그것이 인연의 연 이리라.1
연꽃같이...
나는 연꽃을 좋아한다.
내가 연의 아름다움을 말하면,
어떤 이들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지저분한 꽃이라 하고,
혹은, 돼먹지 않은 불교윤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데에는 딱히 이유가 없다.
그저, 좋은 것이다.
어느날 새벽.
나는 말갛게 피어오르는 연꽃을 보았다.
파란 줄기 사이로 보얀 막을 담은 잎들이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물 위에 앉아 있다.
연꽃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다. 초라하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쭉 쪼그라진 늙은이의 둥둥 떠다니는 배설물일 수도 있고,
투명한 수채화 같기도 하며, 어쩌면 다 헤어진 창녀의 무의미한 몸짓이거나, 또 말쑥한 폴리 수트의 청년이기도 하다.
그것이 연의 매력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나태하거나 여유롭고, 겸손하고, 나름의 은근한 멋과 은은한 향이 있다.
새벽.
더러운 본연의 뿌리를 씻고 또 씻는다. 그래,그가 맞는 새벽은 승화의 제례였던 것이리라.
그것은 세상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내 사람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그것이 인연의 연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