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비가 많지도 않게 알맞게 내린다.
그래서 좋다.
버스를 탔다. 물론 CDP이어폰으로 세상의 모든 잡음을 막고.
어깨끝이 적당히 젖은 자켓과 밑단부터 진하게 빗물을 먹은 팬츠가
찌뿌둥한 기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오- 비여있다. 제일 뒷자리. 오른쪽 창가끝자리.
나는 남들을 볼 수 있지만 남들은 나를 볼 수 없는 자리.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자리.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벽에 기대고 볼륨을 높이고 창문을 1cm정도
열었다.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빗물과 바람이 손바닥에 닿을때
느낌일랑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앞자리에 고등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앉아있다. 여학생은 남학생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서로 무언가를
속삭이고 다시 웃고, 다시 속삭이고, 다시 웃고를 반복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재밌는지 엿듣기로
결심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검지 손가락으로 볼륨을 줄이고
그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야- 우리 일주일에 오천원씩 모아서 내년 겨울에 놀러가자."
"휴- 오천원? 너무 많다. 삼천원으로 하자. 응?"
"그런가 좀 많나...? 그럼 우리 삼천원씩 모으자."
"그래^^ 아- 기대된다!!"
"그럼 네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저금하자."
"그래! 히히히-"
큭큭큭. 귀엽다. 정말 귀엽다. 얼굴도 처음 본 여자아이지만.
이럴땐 뭐라고 해야하나? 원래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담지않는
나이지만 '사랑스럽다.'란 말밖에는 모르겠다.
저런 사랑을 하지 못했다. 물론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돈이 귀하던 학창시절에는 여자란 욜리 노는애들의 전유물(?)
이라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여자보단 축구공이 더 좋았으니...ㅋ
축구공,농구공이랑 여행갈 수 는 없잖아.
물론 여.자. 만나봤다.
지갑의 돈은 언제나 충만했다.
제작년 겨울이였던가? 작년 봄이였던가?
친구란 놈하나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뒷다마를 깠다.
'저새끼... 부모 잘만나서 그런거라고...'
나중에 나는 생각했다.
'조까고 있네. 당연하지. 새끼야. 우리 부모님이 훨신 낫지...'
난 맹세하고 2년넘게 부모님지갑에서 나온 돈 써본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용돈대신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시니깐...
음... 흥분해서 말이 옆으로 잠시 샜군...
계산해 봤다. (3000+3000)X4X12=288000원.
이십팔만팔천원. 적지 않은 돈이다.
그래도 내 통장의 잔고가 이길 수 있다.
이런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기보단.
한번쯤 해본 지난 과거형의 기억으로 갖고 싶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란 참 어렵군...
헤- 나 오늘 왜이렇게 말이 많냐?
비와서 그런가? 아님 빨간 보도블럭을 하나도 안 밟아서 그런가?
기분이 참 좋네...
몰래 엿들은 이야기.
창밖에 비가 많지도 않게 알맞게 내린다. 그래서 좋다. 버스를 탔다. 물론 CDP이어폰으로 세상의 모든 잡음을 막고. 어깨끝이 적당히 젖은 자켓과 밑단부터 진하게 빗물을 먹은 팬츠가 찌뿌둥한 기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오- 비여있다. 제일 뒷자리. 오른쪽 창가끝자리. 나는 남들을 볼 수 있지만 남들은 나를 볼 수 없는 자리.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자리.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벽에 기대고 볼륨을 높이고 창문을 1cm정도 열었다.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빗물과 바람이 손바닥에 닿을때 느낌일랑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앞자리에 고등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앉아있다. 여학생은 남학생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서로 무언가를 속삭이고 다시 웃고, 다시 속삭이고, 다시 웃고를 반복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재밌는지 엿듣기로 결심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검지 손가락으로 볼륨을 줄이고 그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야- 우리 일주일에 오천원씩 모아서 내년 겨울에 놀러가자." "휴- 오천원? 너무 많다. 삼천원으로 하자. 응?" "그런가 좀 많나...? 그럼 우리 삼천원씩 모으자." "그래^^ 아- 기대된다!!" "그럼 네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저금하자." "그래! 히히히-" 큭큭큭. 귀엽다. 정말 귀엽다. 얼굴도 처음 본 여자아이지만. 이럴땐 뭐라고 해야하나? 원래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담지않는 나이지만 '사랑스럽다.'란 말밖에는 모르겠다. 저런 사랑을 하지 못했다. 물론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돈이 귀하던 학창시절에는 여자란 욜리 노는애들의 전유물(?) 이라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여자보단 축구공이 더 좋았으니...ㅋ 축구공,농구공이랑 여행갈 수 는 없잖아. 물론 여.자. 만나봤다. 지갑의 돈은 언제나 충만했다. 제작년 겨울이였던가? 작년 봄이였던가? 친구란 놈하나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뒷다마를 깠다. '저새끼... 부모 잘만나서 그런거라고...' 나중에 나는 생각했다. '조까고 있네. 당연하지. 새끼야. 우리 부모님이 훨신 낫지...' 난 맹세하고 2년넘게 부모님지갑에서 나온 돈 써본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용돈대신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시니깐... 음... 흥분해서 말이 옆으로 잠시 샜군... 계산해 봤다. (3000+3000)X4X12=288000원. 이십팔만팔천원. 적지 않은 돈이다. 그래도 내 통장의 잔고가 이길 수 있다. 이런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기보단. 한번쯤 해본 지난 과거형의 기억으로 갖고 싶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란 참 어렵군... 헤- 나 오늘 왜이렇게 말이 많냐? 비와서 그런가? 아님 빨간 보도블럭을 하나도 안 밟아서 그런가? 기분이 참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