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과연 몰락하는 스포츠인가

이광무2006.05.29
조회143
어느 세대의 사회적 행동은 다음 세대의 '게임' 속에 기호화되는 경향이 있다. 마침내 게임은 살이 벗겨진 해골처럼, 조크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게 된다. 이런 일들은 특히 근본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출현하여 갑자기 태도가 변용되는 시기에 일어난다.

요즘 야구가 활발하지 못한 것은 특히 텔레비전 영상의 자체 포괄적인 그물눈의 탓이다. 야구는 '1회 1사'적 게임이며, 포지션이 정해져 있었고 한눈으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적합한 스포츠이이다. 이것은 세분화된 일과 종적인 계열의 스텝을 가지는 경영 조직과 전기시대 생활의 새로운 공동적, 참가적 생존 방식의 이미지 자체인 텔레비전은 통일된 의식과 사회적 상호 의존의 관습을 배양한다.

그 결과 우리는 전문가적인, 위치가 고정적인 야구의 스타일에서 이탈되어 간다. 문화가 변용하면, 마찬가지로 게임도 변한다. 분할된 초의 시간에 사는 공업사회를 우아하게 추상화한 야구의 이미지는 새로운 텔레비전 시대의 새로운 생활방식 앞에 그 정신적, 사회적 관련성을 상실하였다. 야구는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생활의 외곽으로 밀려 난 것이다."

- 1964년에 쓰인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중에서
야구는 과연 몰락하는 스포츠인가
우선 위의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마샬 맥루한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원래 언어학자인 맥루한은 전기 테크놀로지 시대의 충격적인 예언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커뮤니케이션학에 중요한 획을 그은 학자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에는 맥루한 스쿨이 있을 정도이니깐 요.

저도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와 <구텐베르크 은하계> 두 권을 읽어 보고, 연구 해봤지만, 워낙 난해해서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싶을 정도 입니다. 어쨌든 제 짧은 소견으로 맥루한의 아이디어를 이해해보자면, 그의 의견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과 "인간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은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 메시지라고,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등 다른 미디어 매개체에 의해 다른 메시지가 형성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확장"은 모든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오감의 확장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퀴는 인간 발의 확장이고, 문자나 글은 인간의 눈의 확장이고, 의상은 인간 몸의 확장인 동시에 집은 의상의 확장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핫미디어, 쿨미디어나 내부 폭발, 외부 폭발 등 다양한 논리나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맥루한 이론을 배경 삼아 위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스포츠 또한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테크놀로지에 의해 변화 하거나 아니면 변화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NBA나 NFL에서 비디오 리플레이를 도입하는 것이나 야구에서도 텔레비전 중계를 위해 경기시간 축소를 위한 다양한 룰을 적용 시키는 등의 노력 등은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의한 스포츠 자체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맥루한의 시각에서는 야구는 '외곽으로 밀려나는' 스포츠로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야구는 라디오 중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TV 중계와는 마찰을 빚을 정도 였죠. 이런 상황에서 야구는 포멧 자체도 텔레비전 테크놀로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맥루한의 판단이었을 수 있다고 전 이해합니다.

그는 그렇지만, 미식축구는 야구와 대조적으로 텔레비전 시대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은 아메리칸 풋볼이다. 이 게임은 위치가 비고정적이고, 모든 플레이어는 시합 중에 어떤 역할로도 바뀔 수 있다. 따라서 풋볼은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스포츠가 되어 야구를 대체해간다"
야구는 과연 몰락하는 스포츠인가
결과적으로 북미에서만 보자면, 미식축구는 꾸준한 인기를 끌어 온 반면, 야구는 1990년대 엄청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죠. 맥루한이라는 사람이 무서운 것은 단순히 5~6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후의 미래를 봤다는 것이 무서운 거죠. 물론, 맥루한 이론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너무 인간중심이라는 부분과 너무 긍정적이라는 것 등이죠. 어쨌든, 미식축구의 인기와 야구의 인기 하락은 1960년대부터 예측 되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많은 노력을 통해 야구의 인기가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직시하실 겁니다. 그리고 야구의 인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국내로 와보죠.

분명,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볼 때 1995년을 정점으로 인기가 하락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왜 인기가 하락했는지 그 포인트를 잡는 전문가는 사실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돔구장 건설 문제, 구장 신축 문제 등 하드웨어적 문제와 리그 운영 문제, 선수 관리 문제, 구단 운영 문제, 팬 관리 문제 등 소프트웨어적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있지만, 이중 어떤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야구의 중흥이 다시 돌아 올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돔구장이 건설 된다고 하더라도. 분명 국내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겠지만, 이것이 야구인기 회복에 직결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만에 하나 월드컵 경기장들처럼 적자에 허덕이는 골칫덩어리가 된다면, 어떻게 되려나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저는 맥루한의 '야구에 대한 관점'에 대하여 읽어 보면서,

야구 인기 하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알아야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구는 과연 몰락하는 스포츠인가
작년 깜짝 인기 상승을 경험 하기는 했지만, 어떠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여전히 노화된 구장들은 계속 사용되고 있고, 리그 운영에도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고, 선수 운영체제에도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포괄적으로 봤을 때 미래를 위한 대승적인 해결 방안 없다는 것이죠. 독일 월드컵 때 야구인기 하락을 걱정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깐 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나름대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f습니다.

맥루한이 이야기 했듯 국내 프로야구의 문제점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적응하지 못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시기적으로 볼 때 야구의 인기 하락과 국내 인터넷 등 IT 산업의 발전이 시대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눈에 보입니다. 한때 KBO 관계자가 "인터넷으로 힘쓸 생각이 전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을 정도 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국내 프로야구 자체가 텔레비전과 인터넷, IT 산업의 발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잔치만 벌려놓고, 사람들만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화된 구장도 테크놀로지 발전에 발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네요. 맥루한이 의상은 인간의 몸의 확장이고, 집은 의상의 확장이라고 봤다고 한다면, 구장 또한 우리 의상의 확장입니다. 몸이 불편한 옷은 입지 않습니다. 노화된 구장은 분명 불편한 옷입니다. 불편한 옷을 입을 만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야구는 몰락하는 스포츠는 아닙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발을 맞추지 못하는 스포츠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IT 강대국으로 가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이 'DMB'의 시대이었다면, 올해는 '와이브로'의 시대라고 연구자들을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만큼 우리나라는 IT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따라오기 힘들만큼 거대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과연 몰락하는 스포츠인가
그것을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한 엄청난 사회적 변화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미국 프로야구는 분명 이러한 발전에
자신들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 야구의 중흥이라고요? 중흥을 하려면, 지금 현재 테크놀로지 발전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수많은 스포츠 들이 도태되거나 사라졌는지 한번 깊게 생각해봐야하는 2006년 인 것 같습니다.

세줄요약 :

1. 맥루한은 야구를 몰락하는 스포츠로 봤다.
2. 테크놀로지 발전에 발맞추지 못하면, 그 스포츠는 도태된다.
3. 국내야구가 몰락하지 않으려면, 테크놀로지 발전을 직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