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별 일이 없으면 새벽에 캐슬렉스 골프장(옛 동서울골프장) 아랫길에서 남한산성의 서문 가까이에 있는 봉우리를 갔다오는 아침운동을 하여 왔다.
겨울철 해가 짧아지면 새벽에 랜턴을 들거나 헤드랜턴을 달아야 하니 상당히 귀찮고, 비가 오면 땅이 질어 걷기 나쁘고 차에 흙이 튀어 세차를 하여야 한다는 핑계로 가끔 등산을 그만 두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한강고수부지로 가던가 아니면 집 주변의 목욕탕 겸 사우나로 지지러(?) 간다.
엊그제 휴일에 핸디를 줄여보겠다고 무리한 운동을 한 탓에 온몸이 찌부듯하여 다섯시가 조금 넘어 사우나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지들을 두고 간다고 앙탈을 부리는 강아지들(필자는 미니어쳐 핀셔, 속칭 미니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을 뿌리치고 사우나 할인권과 5천원짜리 지폐 하나를 넣고 반바지와 반팔 셔츠를 입고 나왔다.
아파트 앞의 길을 건너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사우나로 간다.
아직 사람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사거리 부근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던 선거운동원들도 아직 출근 전이고, 전부다 지 잘났다는 선거후보들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길을 가로막고 낼모레가 선거일임을 공고하고 있다.
지하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가니 사위가 조용하다.
구내식당 바닥에는 거기서 본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한국말의 어조를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조선족 여자가 피곤한 몸을 잔뜩 꼬아 구석에서 꽈베기 잠을 자고 있다.
발 마사지 3만원, 전신 마사지 5만원이라고 써붙여 놓았다가 손님이 없었는지 발 마사지 2만원, 전신 마사지 4만원으로 값을 내렸던 조선족 여자의 마사지실은 아예 자물통이 채워져 있다.
중국에서는 보통 40-50위안, 심지어 호텔에서도 두 시간에 80위안(대략 12,000원) 정도 하는 발 마사지를 시간당 수 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한국으로 혈혈단신 몸을 날려온 조선족 아주머니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 전에는 안에서 잠을 자면서 숙박비를 아끼고 먹는 것 안 먹고, 입는 것 안 입으면서 돈을 모으려고 애를 썼을텐데 얼마나 벌었을까?
아니면, 돈이 안되어 그만 두었으니 저렇게 출입문이 쇠자물통으로 채워져 있지?
오늘인가 대통령께서 외국인근로자들도 괄시받지 않도록 해주시겠다는데 조금 참아보시지...
사우나로 향하는 수면실 통로에는 여기저기 남녀들이 사우나복 차림으로 널부러져 잠을 자고 있다.
이 사람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전부 집없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겨울철에 가끔 와보면 아예 여기서 매일 밤을 자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설마 그 사람들은 아니겠지?
한 남자가 소금 사우나로 들어가는 통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돌아가려니 다른 사람의 몸이 다시 걸쳐져 있고...
에라.... 내 길을 가로막은 자여...
다리 부분을 타넘어 소금 사우나로 들어간다.
섭씨 47도, 아주 적당한 온도다.
대낮이나 저녁에 오면 65-70도 정도되어 오래 있으면 건강에 해로운데도 사람들이 뜨거운 것을 좋아하여 고온에 익숙지 못한 필자는 질겁을 한다.
한 시간 가까이 미지근한 온도에서 온몸에 땀을 내고
목욕탕으로 간다.
좀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지 욕탕에서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고 있다.
노인 한 분이 방금 열탕에서 나왔는지 탕의 계단에 엉덩이를 부치고 눈을 감은채 쉬고 있다.
피부가 주글주글하고, 팔다리에 핏줄이 굵게 드러나고, 엉덩이에는 살도 별로 없는 것이 한 눈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배에는 무슨 큰 수술을 하였는지 수술자국이 커다랗게 숨을 쉬고 있다.
거의 백발인 머리는 별로 말을 하지 못하지만, 가는 팔다리가 서로 마주보면서 “나 참 살기 어렵소”라고 슬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얼마 뒤 저리 될지 모fms다 생각하니 섬찟하다.
얼른 양쪽 가슴의 가빠(일어인데 정확하지 않다)에 힘을 주고 팔다리의 알통을 점검해본다.
다른 한 쪽에서는 필자보다 조금 아래인 듯한 40대 후반의 사내가 샤워를 하고 있다.
간밤에 한 잔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충혈된 눈알을 부벼대면서 계속 가래를 게워낸다.
내려다보면 거시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는 남산만 한데
목에는 굵은 금 목거리를, 손목에도 금으로 된 뭐라고 해야되나 팔찌도 아니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돈벌이는 괜찮은 모양이다.....
저 사람의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얼른 배를 당기고, 어깨를 펼쳐서 젊은 사람 흉내를 내본다.
지난 겨울부터 주인에게 항의(?)를 하였지만 요지부동
냉탕이 얼음물 같아 소위 을 할 수 없으니 냉탕에 온수를 넣어 온도를 조금 올려주던지 아니면 물을 갈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지만, 끝내 웃고 말던 주인마님....
벌써 6월이 다되어서인지 냉탕도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냉탕, 온탕을 좀 하고, 손목과 발목을 흔들어서 풀어준 뒤
“수영금지”라고 써있는 10미터 짜리 냉탕의 끝에서 끝을 평영으로 몇 번 오간 뒤
샤워를 하고 닦으러 나온다.
아까 그 노인은 아직 부실한 엉덩이를 탕 계단에 붙이고 눈도 같이 붙이고 있다.
저러고 언제까지 있으려는지...
하긴 저 나이에 어디 출근할 일도 없을 터이고...
푸욱 주무시우....
아까 그 똥배는 선풍기를 3단에 놓고 신나게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고, 헤어 드라이어로 몸을 말리고 있다.
겨드랑이도 말리고, 거시기도 말리고, 그 뒷쪽도 말리고 있다.
거기서 뭐가 새나?
스킨로션도 퍽퍽
크림로션도 퍽퍽
얼굴을 거쳐, 팔다리,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까지....
한참을 쪼아(?)보니 그도 나를 쪼아(?)본다.
아이고 어르신 왓씨유(What See You)?
사나운 눈길을 피하여 얼른 반바지를 주어입고
집으로 향한다.
사거리에 나오니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나와 출근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허리굽혀 인사하고 있다.
찜질방의 새벽
필자는 별 일이 없으면 새벽에 캐슬렉스 골프장(옛 동서울골프장) 아랫길에서 남한산성의 서문 가까이에 있는 봉우리를 갔다오는 아침운동을 하여 왔다.
겨울철 해가 짧아지면 새벽에 랜턴을 들거나 헤드랜턴을 달아야 하니 상당히 귀찮고, 비가 오면 땅이 질어 걷기 나쁘고 차에 흙이 튀어 세차를 하여야 한다는 핑계로 가끔 등산을 그만 두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한강고수부지로 가던가 아니면 집 주변의 목욕탕 겸 사우나로 지지러(?) 간다.
엊그제 휴일에 핸디를 줄여보겠다고 무리한 운동을 한 탓에 온몸이 찌부듯하여 다섯시가 조금 넘어 사우나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지들을 두고 간다고 앙탈을 부리는 강아지들(필자는 미니어쳐 핀셔, 속칭 미니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을 뿌리치고 사우나 할인권과 5천원짜리 지폐 하나를 넣고 반바지와 반팔 셔츠를 입고 나왔다.
아파트 앞의 길을 건너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사우나로 간다.
아직 사람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사거리 부근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던 선거운동원들도 아직 출근 전이고, 전부다 지 잘났다는 선거후보들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길을 가로막고 낼모레가 선거일임을 공고하고 있다.
지하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가니 사위가 조용하다.
구내식당 바닥에는 거기서 본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한국말의 어조를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조선족 여자가 피곤한 몸을 잔뜩 꼬아 구석에서 꽈베기 잠을 자고 있다.
발 마사지 3만원, 전신 마사지 5만원이라고 써붙여 놓았다가 손님이 없었는지 발 마사지 2만원, 전신 마사지 4만원으로 값을 내렸던 조선족 여자의 마사지실은 아예 자물통이 채워져 있다.
중국에서는 보통 40-50위안, 심지어 호텔에서도 두 시간에 80위안(대략 12,000원) 정도 하는 발 마사지를 시간당 수 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한국으로 혈혈단신 몸을 날려온 조선족 아주머니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 전에는 안에서 잠을 자면서 숙박비를 아끼고 먹는 것 안 먹고, 입는 것 안 입으면서 돈을 모으려고 애를 썼을텐데 얼마나 벌었을까?
아니면, 돈이 안되어 그만 두었으니 저렇게 출입문이 쇠자물통으로 채워져 있지?
오늘인가 대통령께서 외국인근로자들도 괄시받지 않도록 해주시겠다는데 조금 참아보시지...
사우나로 향하는 수면실 통로에는 여기저기 남녀들이 사우나복 차림으로 널부러져 잠을 자고 있다.
이 사람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지....
전부 집없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겨울철에 가끔 와보면 아예 여기서 매일 밤을 자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설마 그 사람들은 아니겠지?
한 남자가 소금 사우나로 들어가는 통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누워 잠을 자고 있다.
돌아가려니 다른 사람의 몸이 다시 걸쳐져 있고...
에라.... 내 길을 가로막은 자여...
다리 부분을 타넘어 소금 사우나로 들어간다.
섭씨 47도, 아주 적당한 온도다.
대낮이나 저녁에 오면 65-70도 정도되어 오래 있으면 건강에 해로운데도 사람들이 뜨거운 것을 좋아하여 고온에 익숙지 못한 필자는 질겁을 한다.
한 시간 가까이 미지근한 온도에서 온몸에 땀을 내고
목욕탕으로 간다.
좀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지 욕탕에서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고 있다.
노인 한 분이 방금 열탕에서 나왔는지 탕의 계단에 엉덩이를 부치고 눈을 감은채 쉬고 있다.
피부가 주글주글하고, 팔다리에 핏줄이 굵게 드러나고, 엉덩이에는 살도 별로 없는 것이 한 눈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배에는 무슨 큰 수술을 하였는지 수술자국이 커다랗게 숨을 쉬고 있다.
거의 백발인 머리는 별로 말을 하지 못하지만, 가는 팔다리가 서로 마주보면서 “나 참 살기 어렵소”라고 슬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얼마 뒤 저리 될지 모fms다 생각하니 섬찟하다.
얼른 양쪽 가슴의 가빠(일어인데 정확하지 않다)에 힘을 주고 팔다리의 알통을 점검해본다.
다른 한 쪽에서는 필자보다 조금 아래인 듯한 40대 후반의 사내가 샤워를 하고 있다.
간밤에 한 잔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충혈된 눈알을 부벼대면서 계속 가래를 게워낸다.
내려다보면 거시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는 남산만 한데
목에는 굵은 금 목거리를, 손목에도 금으로 된 뭐라고 해야되나 팔찌도 아니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돈벌이는 괜찮은 모양이다.....
저 사람의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얼른 배를 당기고, 어깨를 펼쳐서 젊은 사람 흉내를 내본다.
지난 겨울부터 주인에게 항의(?)를 하였지만 요지부동
냉탕이 얼음물 같아 소위 을 할 수 없으니 냉탕에 온수를 넣어 온도를 조금 올려주던지 아니면 물을 갈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지만, 끝내 웃고 말던 주인마님....
벌써 6월이 다되어서인지 냉탕도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냉탕, 온탕을 좀 하고, 손목과 발목을 흔들어서 풀어준 뒤
“수영금지”라고 써있는 10미터 짜리 냉탕의 끝에서 끝을 평영으로 몇 번 오간 뒤
샤워를 하고 닦으러 나온다.
아까 그 노인은 아직 부실한 엉덩이를 탕 계단에 붙이고 눈도 같이 붙이고 있다.
저러고 언제까지 있으려는지...
하긴 저 나이에 어디 출근할 일도 없을 터이고...
푸욱 주무시우....
아까 그 똥배는 선풍기를 3단에 놓고 신나게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고, 헤어 드라이어로 몸을 말리고 있다.
겨드랑이도 말리고, 거시기도 말리고, 그 뒷쪽도 말리고 있다.
거기서 뭐가 새나?
스킨로션도 퍽퍽
크림로션도 퍽퍽
얼굴을 거쳐, 팔다리,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까지....
한참을 쪼아(?)보니 그도 나를 쪼아(?)본다.
아이고 어르신 왓씨유(What See You)?
사나운 눈길을 피하여 얼른 반바지를 주어입고
집으로 향한다.
사거리에 나오니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나와 출근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허리굽혀 인사하고 있다.
보행신호를 기다리면서 한 후보를 본다.
전에 우리 아파트에 살았는데
부인이 어디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고 하였고
후보님은 무슨 산악회를 만들어 아파트 게시판에 등산가자는 포스터를 붙였었는데...
언젠가 당선이 되었고, 이번에 또 나오셨네....
애써 눈길을 돌려 24시간 편의점쪽으로 향하니
점원인 듯한 젊은 녀석이 지나가는 처자들의 가슴과 엉덩이에 눈을 꽂아놓고 있네...
우리 딸년은 저쪽길로 다니라고 해야것어...
동사무소를 지나 아파트 담벼락
시장후보, 시의원후보, 구청장후보, 구의원후보, 멘명인지도 모르것네...
저마다 웃는 얼굴, 저마다 지 잘났다는 자랑, 저마다 잘하겠다는 글귀....
이번에는 여섯 번이나 붓뚜껑을 눌러야 한다네...
반드시 투표를 하여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네...
이 당은 자기들이 나라를 구한다고 하고, 저 당도 자기들이 애국자라고 하네...
어허 아까 그 노인,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투표를 잘 허소
어허 아까 그 똥배, 어디 놀러가지 말고 이번 투표를 잘 허소
아그야, 오늘은 왜 식사배달이 이로콤 늦냐?
전화 한 번 해서 펏뜩 가오라캐라 이?
이제 선거가 끝나고 5월이 가고
우리는 또 무엇을 기다리게 될까?(06. 5. 30.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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