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에우제니오 몬탈레

최지원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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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에우제니오 몬탈레


 

 

옛 친구여 나는 취했다오.

푸른 종 같은 그대의 입술에서

열렸다 다시 오므라져

터져 나오는 소리에.

흘러간 여름마다 살던 내 집이

그래, 그래, 그대 가까이 있소.

태양이 작열하고

모기가 하늘에 구름 이루는 곳에

바다여, 그때처럼 오늘도

그대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

나 어찌 받을 수가 있을지

그대 호흡이 주는 술고한 충고를.

내 마음의 미세한 고동일랑

한 순간의 그대 숨결에 그친다고......

준엄한 그대 율법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니

폭넓고 다양하고 견고하게 하라며......

그대가 심연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바닷가 불가사리, 코르크 조각, 해초속으로

내리치듯 나 역시 모든 불결 씻어 버리라고......

그대가 맨 처음 나에게 일러 주었소.

 

 

    사진 : 바르셀로나 파밀리야 대성당 꼭대기에서 본 지중해 출처 : 네이버             - 에우제니오 몬탈레 :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시인.                         1975년 노벨 문학상 수상. 1981년 지병으로 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