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라카이의 추억. #3

김미현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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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9월2일 월요일 맑음

 

 7시쯤 눈을 떴다. 커튼을 열어 젖히니 해가 쨍~ 아후~ 날씨 한번 쥑이네…남편을 얼렁 깨워 아침을 먹고 아침 산책을 했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삐끼덜…호텔만 나오면 삐끼들이 득시글 한다던데 정말 그랬다. 호핑할래, 제트스키탈래 등등. 몇몇 삐끼들은 한국어로 적힌 소개서와 가격표를 들이대며 들러붙었다. 괜찮은 가격 같다 싶으면 이름을 물어보고 나중에 보자하고 따돌렸다. (이때부터 페소, 달러,원화로의 환산이 시작되었다.ㅋㅋㅋ)

 

오늘의 새끼줄-수영장서 놀다 제트스키타고, 보라서 만나기로 했던 신혼커플 만나 저녁먹기. 새끼줄은 잘 꼬여져 오전엔 수영장에서 썬텐하고 놀고 책 읽고…정말 한가로운 시간이었다.

2002년 보라카이의 추억. #3


점심은 ‘씨 러버스’에서 갈릭 슈림프와 텐더로인 스테이끼를 먹고 혹시나 신혼 커플들이 왔나 레드코코넛과 크리스탈샌드를 들러 보았다. 오전에 보라로 온다던 참새는 짹님 커플(류승희,김욱재님)은 숙소가 레드였고 지니씨 커플(허진희,임병철님)은 크리스탈이었다. 근데 두 커플다 체크인을 안 했다 한다. 혹 태풍때매 국제선이 못 뜬건 아닐까, 아님 국내선에 문제가 생긴걸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돌아오는데 삐끼 ‘마이클’이 접근해 왔다. 마이클은 우릴 찍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나부다. 마이클을 따라 뒷바다쪽으로 가서 30분동안 제트스키를 탔다. 어디든 바닷물은 짜다. 괌에서 제트스키 탔던 생각이 났다. 오빤 신이 나서 막 달렸지만 난 스포츠 영업장(?)에 두고온 가방 생각에 불안했다. 여권, 비행기표, 여행경비 전재산이 든 우리의 쪼만한 가방…그래서 그런지 내게 30분은 꽤 긴 시간이었다. 우리가 잰 시각으로 돌아가니 5분 더 남았다고 손짓을 한다. 워메~ 환장하것네~ …음. 시간을 채우고 다시 돌아갔는데 가방은 무사했다. 히~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또 수영장으로 직행. 비치타올을 빌리고 방번호를 대자 직원은 두눈을 반짝이며 누가 찾아왔다며 두 남녀를 가르켰다. 승희씨 커플이었다. 까띠끌란에서 겁먹어서 레드 도착하자마자 찾아왔는데 없어서 메모 남기는 중이라 했다. 간단히 인사하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나갔는데 장소를 명확히 하지 않아 정말 극적인 재회(?) 를 했다. 서로 반대편으로 왔다갔다…그리고 진희씨 커플이 묵는다던 크리스탈도 확인해보았는데 도착한지 얼마 안돼서 짐을 풀고 있다 했다. 뭘 먹을까 막 고민하고 있는데 빗발이 점점 굵어졌다. 비도 피할 겸 들어간 곳은 ‘썬타이’. 손님은 떨렁 우리 넷뿐이었고 아마도 현지인 전용 식당이 아니었을까? 필리핀식 음식을 어리부리 먹다가 남기고 나와 ‘아쿠아리스’에 들렀다. 진희씨 커플 일행이 바로옆 ‘고오리스’에서 씨프트 바스켓을 먹고 있었다. 우리의 어리부리한 필리핀 현지식으로 인해 바스켓은 맛나 보였다. 꿀꺽~ 식사하는 동안 침 삼키며 사진 찍고 일정 얘기 나누고…

 드뎌 식사가 끝나 ‘챨스바’로 가서 맥주 한잔~ 참, 일정이 비슷해 같이 호핑하기로 했던 지은씨 일행은 진희씨 일행과 3일짜리 스쿠버 코스로 변경해 같이 할 수 없다 했다. 할수 없지뭐. 3일이나 4일 하기로 했던 호핑을 승희씨 커플과 내일 하기로 했다. 각자 커플 소개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챨스바의 생음악으로 조금은 시끄러운 편이라 얘기 나누는게 쉽지 않았고 또 첨 만난 사람들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오늘 도착한 신혼커플들 쉬라며 각자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