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 Vinci Code

최수형200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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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 Vinci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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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9분/주연: Tom Hanks/감독: Ron Howard/미국

 

Dan Brown의 소설을 Backdraft, Far and Away, Apollo 13, Ransom, Edtv, A Beautiful Mind, The Missing, Cinderella Man 등에 이어 Ron Howard가 감독한 영화.

 

Ron Howard의 영화에는 운명에 맞서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수가 깔려있다. 영화 The Da Vinci Code에서도 그러한 빛깔의 정서가 느껴진다.

 

소설은.. 미국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날카로운 지성으로 마치 영웅처럼 기독교에 숨겨진 역사적 비밀을 밝혀내는 지적인 스릴러였다. 영화에는 스릴러에 합당한 긴장이 부족했다. 긴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한 사람의 자살사건에 애매하게 관련되어 현장에 빼곡히 남겨진 기호들을 어리둥절해 하며 풀어가는 지성의 고뇌가 그려져있다고나 할까.

 

운명적인 사건들이 이어지고 그 사건들 사이를 허우적거리며 영문도 모르고 헤쳐나가는 중년 학자. 그의 그러한 태도에 관객은 당연히 감정 이입을 할 수가 없다.

 

또 한가지, 현대 관객들이 선호하는 '새로움'이 없다. 시공을 초월하는 지성의 여행을 시각화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장면의 중첩도 요즘은 공들인 BBC의 역사 다큐멘터리에 흔히 등장하는 진부한 화면효과일 뿐이니. 

 

더욱이, 선명하게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요즘 관객들의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는 로버트 랭던의 망설이는 종교적 태도는 신념의 근거를 회의하는 현대인의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인간적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속시원하지는 않다.

 

헐리우드의 중견감독의 연출 솜씨에도, Tom Hanks와 Ian McKellen의 노회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요즘 영화로서의 맛을 내지 못했다.

 

요즘 감독들, 영화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면서 보았던,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결코 짧지 않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