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정신력이다

정충렬200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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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정신력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인 1976년 봄. 얼었던 땅이 녹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무렵, 서울 효창운동장에서는 한.일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렸다. 당시만 해도 맨땅구장이었던 효창운동장은 비만 오면 논두렁이 되곤 했다. 이날도 전날 비가 내렸는지 운동장은 젖어 있고, 축구공에는 진흙이 잔뜩 묻어있다. 까까머리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한국의 꼬마 선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키 큰 일본 선수들의 밀집 수비를 뚫고 힘차게 슈팅을 쏘고 있다. 당시로서는 비교적 세련된 유니폼과 축구화를 갖춘 일본 어린이들에 비해 이 한국 소년의 모습에서는 투박함과 촌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공을 향한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양손 주먹을 꽉 움켜쥔 이 소년의 의지만은 아무도 막을수 없어 보인다. 어찌보면 하나도 내세울 것 없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투지와 정신력 하나로 아시아의 왕좌에 오르고 세계 무대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의 눈물겨운 역사를 이 소년의 사진은 그대로 보여준다. 소년이 두른 흰 붕대는 머리를 다쳐서일까, 아니면 일본을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결의의 표현이었을까. 이제는 40대 나이가 되었을 이 당찬 모습의 어린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 내가 비록 약하고 무지하지만 끝까지 가볼란다 대한남아 기질이 그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