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졸전,축구는 연패로 잘했다

김철희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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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은 졸전승리 축구는 연패로 잘했다.

 

휴일에는 그동안 TV 앞에 붙어있기 힘든 중년의 남성들을 위한 방송국의 서비스차원에서인지 아니면 광고수익을 올리려는 얄팍한 술수인지 그것도 아니면 휴일시간을 대체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서인지 온종일 한주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를 재탕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한발 더 나아가 소속이 불분명한 온갖 방송인(?)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에선 알아듣기도 어려운 헛소리를 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강짜 웃음을 위해 억지행동을 일삼는 그들의 모습이 측은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런 방송국의 이중성을 담보한 드라마와 저급한 말장난으로 치장한 가식의 오락프로그램은 점차 중년의 남성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유일한 욕구충족을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제 오후시간에는 1시간반 코스를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유산소운동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배출한 땀을 식히기 위해 햇볕이 뜸하고, 바람도 부는 공원에서 경제잡지 기사를 탐독하며 열기를 식혀주었다. 빈속에 땀을 흘리고, 그 땀이 식으면서 긴장감이 풀리자, 허기진 뱃속에서 식욕을 요하는 증상이 있어 자리를 털고 일어선 후 인천역 주변기사식당을 들렀다. 식당에 들어서니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의 남성 기사 분들이 최홍만의 경기가 있는 방송채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경기관람에 몰입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홍만의 경기 전 오픈게임식으로 많은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화려한 조명과 눈요기감의 쇼를 동반해서인지 경기장에는 젊은 남녀들이 많이 있었다. 과거 “김일,천규덕,장영철,박송남,여건부,남송남” 등으로 레슬링 붐이 한창일 때의 1970년대를 추억으로 간직한 중년의 팬들은 과거 레슬링과 경기 방식은 비슷하지만 발기술이 추가되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며 휴일근무에 따른 삶의 고단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잠깐의 휴식시간에 K-1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나는 식당에 들어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이었지만, 알고 있는 지식으로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얘기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나를 그들은 말렸던 것이다. 그분들은 왜 좀더 경기를 같이 관람하지 않고 일어서느냐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번 경기의 주인공인 최홍만이 등장하려면 좀더 시간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후, 그분들과의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엔 이른 시간이라 간단한 일을 마치고 최홍만의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를 관람하면서 나는 최홍만이 KO 패 당하지 말고 무사히 판정으로 가서 지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상대인 세미슐츠 선수가 최홍만과의 붙은 레미본야스키와는 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주먹을 힘이 들어간 정권이 아니라, 따귀를 때리는 듯 한 너클성 솜 주먹을 사용하면서도 그 너클주먹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신장이 낮은 선수에게 키큰 선수가 근거리에서 붙어서 활용할 수 있는 무릅치기(L킥)를 하고 있지만, 그의 무릅치기는 파워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는 하체의 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최홍만의 상체와 하체를 비교해보면 그의 하체가 얼마나 종잇장 같은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다고 쭉쭉 휘두르는 발기술이 있는 것은 더욱 아니고, 체력도 좋지 않다. 이전의 밥셉과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세미슐츠 선수는 약점 투성이인 최홍만에 비해서 모든 것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키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있는 주먹과 강인한 발기술 과 다양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경기능력 등은 그의 장점이다. 그래서 이번경기에 나선 최홍만과 세미슐츠의 경기전망을 나는 “8:2~7:3” 정도로 세미슐츠에게 후한점수를 주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최홍만이 KO 패 당하지 않는 것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이윽고 경기가 열리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걱정하던대로 최홍만은 초반부터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파워없는 솜방망이 주먹이 나가면서 발도 함께 나갔다. 그는 경기내내 그런 심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세미슐츠도 그자신의 주특기를 활용하고 있지 못했다. 최홍만의 연약한 하체를 강인한 발길질로 후려차면 바로 고꾸라질 상대일 텐데, 세미슐츠는 예전의 그 무서운 파괴력은 온데간데없고, 최홍만과 마찬가지로 심약한 경기모습을 보이면서 결국은 판정까지 가서 최홍만에게 홈경기의 잇점을 만끽하게 하는 어이없는 판정패를 헌납했다. 나는 판정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좀더 흥미진진한 경기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관중들과 TV앞의 시청자들을 위해선 판정을 무승부로 하고 한 라운드를 더 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최홍만의 2:1 판정승은 누가봐도 코미디 이상이었다. 그런 웃기지도 않은 코미디를 본 후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여 한국팀과 한조가 되어 경기를 치르게 될 “토고, 스위스”를 가상한 상대들을 섭렵하여 경기를 치렀지만, 이전까지의 경기는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럼으로 가나와의 마지막 “토고가상”대결은 흥미이상이었다. 그러나 베스트멤버가 동원된 경기 결과는 3:1 완패했다.

 

모든 가상 연습경기에서 좋지못한 성적을 낸 그들에게 대한민국 온 국민이 아닌 “전 국민”들의 “16강을 넘어~8강을 넘어~4강 신화를 재현” 할 것을 잔뜩 기대하에 독일로 출진을 시켰다. 이제 가상연습경기도 모두 끝냈다. 그리고 이젠 독일로 들어가서 16강 진출을 위한 처절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첫 경기 상대는 한국팀에서 가장 만만하게 생각하며 한국팀에게 1승을 거저 헌납해줄 것을 강요(?)이상의 압박을 받고 있는 “토고” 그러나 토고는 연습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다음은 16강 진출에 있어 해볼 만 한 상대로 지목된 스위스는 중국을 4:1로 완파해 한국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이제 최홍만은 어부지리로 승리를 했지만, 관중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최홍만의 결점에 대해서 많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슐츠와의 경기에서 발전된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최홍만은 줄곧 그 큰 덩치만으로 버텨왔다. 그런 최홍만을 강인한 전사로 만들어야 한다. 왼손의 잽을 수시로 쓸수 있게 비개덩어리 근육으로 뭉쳐진 몸을 탄력있는 근육으로 날렵하게 만들어야, 그래야 강력한 오영호 선수와 같이 오른손 왼손 스트레이트를, 허버트강 선수처럼 맞아도 줄기차게 주먹을 내뻗는 강인한 정신력을, 리아스코선수의 왼손 잽에 무너진 이후 왼손잽의 달인이 되었던 구상모와 홍수환 선수에게, 상대를 코너에 몰아 넣으면 그것으로 경기를 마쳤던 이원석 선수의 경기를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나약한 하체의 힘을 강인하게 키우기 위해선 몬주익의 영웅인 황영조선수에게 트레이닝을, 강인한 발차기를 위해선 발차기의 달인인 문대성 선수에게 지침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최홍만은 진정한 잔사가 되어 국민에게 또 다른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승리는 어제의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진정한 승리를 위해선 지금부터 진짜베기로 빡세게 갉고 닦아야 한다. 이젠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론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홍만은 그동안 나태한 마음과 정신력과 게을리한 기술력을 다듬는데 매진해야 한다. 또한 축구대표 전사토고와 스위스를 만만하게 보지말고, 겸손하게 우리이상으로 보고 강인한 정신력과 단합된 힘으로 뭉쳐서 매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