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기자] 도발적인 옷차림으로 아이스크림을 정성스럽게 핥은 여자. 그를 뒤쫒던 사내는 '넌 이렇게 입고 다니는게 좋냐?'고 묻는다. 여자는 '내가 입은게 창녀처럼 싸구려처럼 보이나 보지?'라고 되받아친다. 사내는 다시 '그 오페라 알고 듣는거 맞아?'라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여자는 '너의 그 작은 뇌속의 단판은 너무나 형편없고 질 떨어져서 더이상 할 얘기가 없어'라고 외친다.
'감각찾기 shut up!'(http://blog.daum.net/haesoop)이란 제목의 2분 남짓한 짧은 이 동영상을 발견했을 땐 은근히 야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영상 속 사내마냥 겉만 보고 속을 미루어 판단했던 것이다. 아마추어 솜씨를 뛰어넘는 이런 영상작업을 도대체 누가 한 것일까. 그 뒤엔 30대 초반의 여성 멀티예술가 진선씨가 숨어있었다.
법대 출신 30대 여성 멀티예술가 진선
원래 '감각찾기'는 1인 출판에 의해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수년간 만화스토리 작가로 일한 적이 있다. 남녀의 사랑을 주로 다뤘는데 대부분 10대 위주의 비현실적 이야기에 주력하는 것을 보고 아니다 싶었다. 정말 현실적인 남녀의 사랑과 섹스를 고백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6개월 간 인터넷에 릴레이 소설 '감각찾기'를 연재하는 계기가 됐다. 성인 남녀들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벌어지는 솔직한 일상사가 주된 이야기였다. 책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출판사 문을 두들겼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분방한 인터넷 글쟁이를 보호해 줄 능력도 감각도 없어 보였다.
진선씨는 겁도 없이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올 초에 자신의 책을 펴냈다. 하지만 유명 출판사를 외면한 결과는 잔혹했다. 책을 알려야겠다는 궁리끝에 발견한 아이디어가 소설을 영상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한때 단편영화 작업을 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있는 돈을 다 털어모은 200만원이 총제작비였다.
'감각찾기' 소설 1인출판 영상작업까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긴다고 하자 인터넷을 통해 뜻을 함께하는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배우지망생, 무명의 뮤지컬 배우에서부터 조명, 카메라까지 무보수로 오로지 새로운 창작실험에 동참해 줬다. 'shut up'은 이렇게 올 3월에 만들어진 5개의 영상물 중 하나다.
진선씨는 "샷업이 반응이 제일 뜨겁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음탕한 상상력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샷업의 주제는 외모나 옷차림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창녀같은 옷차림과 순수한 사랑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 그는 최근 유행하는 초미니 스커트 열풍에 대해 여성의 자신감이 표현된 것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야하게 입었다고 그 여성의 정조관념이 희박한 것도 아니고 성폭행의 동기가 된다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창녀같은 옷차림과 순수한 사랑은 별개
진선씨는 원래 연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고시와 소설, 영화는 얼핏봐도 좀 동떨어져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인터넷 때문에 진로가 수정됐다고 고백한다. 내면에 숨겨져 있던 창작열정이 인터넷과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운동의 의지로까지 키워졌던 것이다.
"'감각찾기'는 사랑비망록이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평소 기록해 둔 것이 자연스럽게 소설과 영화작업으로 옮겨간 셈"이라면서 '스키마'(배경지식-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의 총체)를 찾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일생에 그런 사람이 한명은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감각찾기'이전에 진선씨는 만화 '이브들의 사랑법'을 통해 남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미리 짚어 보기도 했다.
여기서 그는 '양다리를 걸친 연인에 대한 복수법' '털많은 여자' '먹어야 하는 이유' 등 여성의 예민한 감각을 유쾌 통쾌하게 다뤘다. '감각찾기'는 최근 2권을 준비 중이다. 1권이 평범한 사랑이었다면 2권에선 피부병 있는 여성, 폐경기 여성, 죽기 직전 여성 등의 사랑을 다룰 예정이다. 사랑은 무한대의 소재이며 '감각찾기'를 사랑의 백과사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진선씨의 희망이다.
스포츠서울 이명구기자님의 감각 찾기 감상^^
[이명구기자] 도발적인 옷차림으로 아이스크림을 정성스럽게 핥은 여자. 그를 뒤쫒던 사내는 '넌 이렇게 입고 다니는게 좋냐?'고 묻는다. 여자는 '내가 입은게 창녀처럼 싸구려처럼 보이나 보지?'라고 되받아친다. 사내는 다시 '그 오페라 알고 듣는거 맞아?'라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여자는 '너의 그 작은 뇌속의 단판은 너무나 형편없고 질 떨어져서 더이상 할 얘기가 없어'라고 외친다.
'감각찾기 shut up!'(http://blog.daum.net/haesoop)이란 제목의 2분 남짓한 짧은 이 동영상을 발견했을 땐 은근히 야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영상 속 사내마냥 겉만 보고 속을 미루어 판단했던 것이다. 아마추어 솜씨를 뛰어넘는 이런 영상작업을 도대체 누가 한 것일까. 그 뒤엔 30대 초반의 여성 멀티예술가 진선씨가 숨어있었다.
법대 출신 30대 여성 멀티예술가 진선
원래 '감각찾기'는 1인 출판에 의해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수년간 만화스토리 작가로 일한 적이 있다. 남녀의 사랑을 주로 다뤘는데 대부분 10대 위주의 비현실적 이야기에 주력하는 것을 보고 아니다 싶었다. 정말 현실적인 남녀의 사랑과 섹스를 고백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6개월 간 인터넷에 릴레이 소설 '감각찾기'를 연재하는 계기가 됐다. 성인 남녀들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벌어지는 솔직한 일상사가 주된 이야기였다. 책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출판사 문을 두들겼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분방한 인터넷 글쟁이를 보호해 줄 능력도 감각도 없어 보였다.
진선씨는 겁도 없이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올 초에 자신의 책을 펴냈다. 하지만 유명 출판사를 외면한 결과는 잔혹했다. 책을 알려야겠다는 궁리끝에 발견한 아이디어가 소설을 영상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한때 단편영화 작업을 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있는 돈을 다 털어모은 200만원이 총제작비였다.
'감각찾기' 소설 1인출판 영상작업까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긴다고 하자 인터넷을 통해 뜻을 함께하는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배우지망생, 무명의 뮤지컬 배우에서부터 조명, 카메라까지 무보수로 오로지 새로운 창작실험에 동참해 줬다. 'shut up'은 이렇게 올 3월에 만들어진 5개의 영상물 중 하나다.
진선씨는 "샷업이 반응이 제일 뜨겁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음탕한 상상력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샷업의 주제는 외모나 옷차림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창녀같은 옷차림과 순수한 사랑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 그는 최근 유행하는 초미니 스커트 열풍에 대해 여성의 자신감이 표현된 것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야하게 입었다고 그 여성의 정조관념이 희박한 것도 아니고 성폭행의 동기가 된다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창녀같은 옷차림과 순수한 사랑은 별개
진선씨는 원래 연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고시와 소설, 영화는 얼핏봐도 좀 동떨어져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인터넷 때문에 진로가 수정됐다고 고백한다. 내면에 숨겨져 있던 창작열정이 인터넷과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운동의 의지로까지 키워졌던 것이다.
"'감각찾기'는 사랑비망록이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평소 기록해 둔 것이 자연스럽게 소설과 영화작업으로 옮겨간 셈"이라면서 '스키마'(배경지식-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의 총체)를 찾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일생에 그런 사람이 한명은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감각찾기'이전에 진선씨는 만화 '이브들의 사랑법'을 통해 남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미리 짚어 보기도 했다.
여기서 그는 '양다리를 걸친 연인에 대한 복수법' '털많은 여자' '먹어야 하는 이유' 등 여성의 예민한 감각을 유쾌 통쾌하게 다뤘다. '감각찾기'는 최근 2권을 준비 중이다. 1권이 평범한 사랑이었다면 2권에선 피부병 있는 여성, 폐경기 여성, 죽기 직전 여성 등의 사랑을 다룰 예정이다. 사랑은 무한대의 소재이며 '감각찾기'를 사랑의 백과사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진선씨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