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추(박영숙·52)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리스트다. 가끔 홍콩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는 영국 BBC나 미국 CNN에서는 애널리스트로 대접받는다. 모두 최근 몇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다. 그녀의 직업은 홍콩 상류 사회 부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최고의 주부’다. 지난 5월초,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열린 프랑스 홈페어에 초청됨으로써 첫번째 공식적인 한국 방문을 했다.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지 채 1년이 안되었지만 현재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프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추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1973년 샌프란시스코로 발레 유학을 떠나면서도 그녀가 평생 외국에서 살 거라는 것은 몰랐다. 그때만해도 유학가기가 쉽지 않았고, 여자가 그것도 발레 전공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어렵게 떠난 유학이었지만 그녀는 외로움을 못이기고 결국 학기 도중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녀는 자유롭고 언제나 흥미미진진한 외국 생활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단지 승무원을 하면 세계 어드든 맘껏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케세이퍼시픽 승무원에 지원, 11년간 홍콩에 살며 승무원으로 일했다. 그녀의 승무원 생활은 독특하다. 영국, 이태리, 프랑스 등 그녀는 비행스케줄을 최대한 조절해서 유럽 노선을 고집했다.
현지에 도착해선 잠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쇼핑과 고급 레스토랑, 박물관 관광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 표현에 의하면 “카메라 셔터 누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눈 속에 모든 것을 담아왔다. 홍콩에 도착해선 더 바빠진다. 여행에서 사 온 온갖 인테리어 소품, 그릇, 음식 재료를 펼쳐 놓고 본대로 먹은 그대로 똑같이 차려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일년 이년 시간이 흐르자 유럽 현지에도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성으로 초대되기도 일쑤.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그녀와 함께 음식 먹기를 즐겼다. 그녀의 눈은 쉼 없이 움직이며 동영상 카메라처럼 수많은 스타일들을 찍기 시작했다. 가구 디자인, 침구, 테이블 세팅, 꽃장식 등 예쁜 것들은 모두 그녀의 렌즈에 저장되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 해보면 얼추 80~90%는 비슷해요. 그런 습관을 30년 고스란히 했다고 보면 돼요.”
#최고의 주부에서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홍콩 최고의 플라워 아티스트이자 라이프스타일리스트인 그녀는 정작, 테이블 세팅이나플라워, 인테리어 등 디자인이나 코디네이션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모두 직접 보고 배운 것이다. 중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고도 그 생활은 1~2년 더 계속됐다. 케세이퍼시픽 승무원을 그만두고 그녀는 본격적인 주부생활을 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즐겼다. 남편의 비지니스 파트너든, 친구든 그녀는 식사 초대를 즐겼다. 한번에 80명, 100명 파티도 거뜬히 해내며 그동안 름다운 집은 혼자 취미로 즐기며 쌓은 솜씨를 맘껏 내보였다.
그녀의 집에 초대딘 수많은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며 그녀를 부러워했고, 급기야 집을 팔라는 사람이 많아졌다. 늦은 결혼으로 늦게 얻은 아들 때문에 한적한 산 위에 있는 집을 정리해야 했다. 집을 팔자마자 홍콩 매체에서는 아름다운 집의 여주인이 바뀌었다며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한국돈으로 십 몇억에 구입한 집이 4배이상 되는 가격에 팔렸다. 물론 모든 가구와 장식품도 포함해서 파는 조건이었다. 그녀가 홍콩에서 남편과 함께 장만한 첫번째 집은 그녀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을 안겨주었다.
“남편이 국제 변호사인데 저 보고,변호사 안해도 되겠다 하더군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내가 꾸미고 장식한 노력이 그렇게 많은 화폐 가치를 만들어 낼 줄은 몰랐죠. 그게 돈이 될거라고 누가 생각 했겠어요. 두번째 집도 가구는 물론 카핏까지 통째로 팔렸어요. 지금 사는 집이 세번째 집이거든요. 32억에 샀는데 6개월만에 100억에 팔라고 하더군요. 아직 그 집은 팔 생각이 없어요. 첫번째 집은 홍콩에서 가격이 없는 집이에요. 그 집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서 한번은 다시 팔라고 했더니 언제든 필요하면 집을 빌려 주겠다며 집 돌려달란 말만 하지마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97년 처음으로 영국 BBC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홍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얘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집을 사서 꾸미기 시작하면 하루에 천만원씩 집값이 올라간다는 건 홍콩 상류 사회에서의 화제거리였다. 부동산 투자가도 아니고 그녀는 늘 단 한 채의 집만 소유하는데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집 값이 거짓말처럼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녀는 작년, 세계 어디에서도 한 적이 없는 전시회를 두 번 열었다.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회 제목도 ‘크리스틴의 라이프스타일 익스히비션’이었다. 그녀의 소파, 꽃병, 테이블, 침대, 그림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처럼 그대로 꾸며 놓았는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팔라고 하는 바람에 비지니스가 시작되었다. 그림 모으기가 취미인 그녀는 작년에 화랑도 열었다.
자신만의 살림 솜씨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전시회를 갖는 그녀는 얼마전에 끝난 한불홈데코페어에 참여,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물론 모두 값비싼 것들이었다. 가격을 묻고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녀는 일일이 그 물건의 히스토리를 설명하며 자신의 컬렉션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했다. 하루 집에서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꽃이 일반 화원 보다도 많은, 일하는 사람이 다섯명이나 되는, 그녀 집에서 일한 필리피노들은 모두 필리핀에서 잘나가는 플라워 아티스트가 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의 유명한 은행가 집안으로 예일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세살부터 미국에서 자란 국제 변호사이자 억만 장자의 아내라 그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 그녀만의 감각과 감성은 홍콩 상류 사회에 ‘크리스틴처럼 집꾸미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상류 사회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크리스틴 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테이블 세팅전을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한국에서의 비지니스도 모색하고 있는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홍콩 최고의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추
크리스틴 추(박영숙·52)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리스트다. 가끔 홍콩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는 영국 BBC나 미국 CNN에서는 애널리스트로 대접받는다. 모두 최근 몇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다. 그녀의 직업은 홍콩 상류 사회 부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최고의 주부’다. 지난 5월초,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열린 프랑스 홈페어에 초청됨으로써 첫번째 공식적인 한국 방문을 했다.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지 채 1년이 안되었지만 현재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프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추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1973년 샌프란시스코로 발레 유학을 떠나면서도 그녀가 평생 외국에서 살 거라는 것은 몰랐다. 그때만해도 유학가기가 쉽지 않았고, 여자가 그것도 발레 전공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어렵게 떠난 유학이었지만 그녀는 외로움을 못이기고 결국 학기 도중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녀는 자유롭고 언제나 흥미미진진한 외국 생활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단지 승무원을 하면 세계 어드든 맘껏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케세이퍼시픽 승무원에 지원, 11년간 홍콩에 살며 승무원으로 일했다. 그녀의 승무원 생활은 독특하다. 영국, 이태리, 프랑스 등 그녀는 비행스케줄을 최대한 조절해서 유럽 노선을 고집했다.
현지에 도착해선 잠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쇼핑과 고급 레스토랑, 박물관 관광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 표현에 의하면 “카메라 셔터 누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눈 속에 모든 것을 담아왔다. 홍콩에 도착해선 더 바빠진다. 여행에서 사 온 온갖 인테리어 소품, 그릇, 음식 재료를 펼쳐 놓고 본대로 먹은 그대로 똑같이 차려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일년 이년 시간이 흐르자 유럽 현지에도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성으로 초대되기도 일쑤.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그녀와 함께 음식 먹기를 즐겼다. 그녀의 눈은 쉼 없이 움직이며 동영상 카메라처럼 수많은 스타일들을 찍기 시작했다. 가구 디자인, 침구, 테이블 세팅, 꽃장식 등 예쁜 것들은 모두 그녀의 렌즈에 저장되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 해보면 얼추 80~90%는 비슷해요. 그런 습관을 30년 고스란히 했다고 보면 돼요.”
#최고의 주부에서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홍콩 최고의 플라워 아티스트이자 라이프스타일리스트인 그녀는 정작, 테이블 세팅이나플라워, 인테리어 등 디자인이나 코디네이션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모두 직접 보고 배운 것이다. 중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고도 그 생활은 1~2년 더 계속됐다. 케세이퍼시픽 승무원을 그만두고 그녀는 본격적인 주부생활을 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즐겼다. 남편의 비지니스 파트너든, 친구든 그녀는 식사 초대를 즐겼다. 한번에 80명, 100명 파티도 거뜬히 해내며 그동안 름다운 집은 혼자 취미로 즐기며 쌓은 솜씨를 맘껏 내보였다.
그녀의 집에 초대딘 수많은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며 그녀를 부러워했고, 급기야 집을 팔라는 사람이 많아졌다. 늦은 결혼으로 늦게 얻은 아들 때문에 한적한 산 위에 있는 집을 정리해야 했다. 집을 팔자마자 홍콩 매체에서는 아름다운 집의 여주인이 바뀌었다며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한국돈으로 십 몇억에 구입한 집이 4배이상 되는 가격에 팔렸다. 물론 모든 가구와 장식품도 포함해서 파는 조건이었다. 그녀가 홍콩에서 남편과 함께 장만한 첫번째 집은 그녀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을 안겨주었다.
“남편이 국제 변호사인데 저 보고,변호사 안해도 되겠다 하더군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내가 꾸미고 장식한 노력이 그렇게 많은 화폐 가치를 만들어 낼 줄은 몰랐죠. 그게 돈이 될거라고 누가 생각 했겠어요. 두번째 집도 가구는 물론 카핏까지 통째로 팔렸어요. 지금 사는 집이 세번째 집이거든요. 32억에 샀는데 6개월만에 100억에 팔라고 하더군요. 아직 그 집은 팔 생각이 없어요. 첫번째 집은 홍콩에서 가격이 없는 집이에요. 그 집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서 한번은 다시 팔라고 했더니 언제든 필요하면 집을 빌려 주겠다며 집 돌려달란 말만 하지마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97년 처음으로 영국 BBC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홍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얘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집을 사서 꾸미기 시작하면 하루에 천만원씩 집값이 올라간다는 건 홍콩 상류 사회에서의 화제거리였다. 부동산 투자가도 아니고 그녀는 늘 단 한 채의 집만 소유하는데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집 값이 거짓말처럼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녀는 작년, 세계 어디에서도 한 적이 없는 전시회를 두 번 열었다.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회 제목도 ‘크리스틴의 라이프스타일 익스히비션’이었다. 그녀의 소파, 꽃병, 테이블, 침대, 그림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처럼 그대로 꾸며 놓았는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팔라고 하는 바람에 비지니스가 시작되었다. 그림 모으기가 취미인 그녀는 작년에 화랑도 열었다.
자신만의 살림 솜씨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전시회를 갖는 그녀는 얼마전에 끝난 한불홈데코페어에 참여,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물론 모두 값비싼 것들이었다. 가격을 묻고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녀는 일일이 그 물건의 히스토리를 설명하며 자신의 컬렉션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했다. 하루 집에서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꽃이 일반 화원 보다도 많은, 일하는 사람이 다섯명이나 되는, 그녀 집에서 일한 필리피노들은 모두 필리핀에서 잘나가는 플라워 아티스트가 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의 유명한 은행가 집안으로 예일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세살부터 미국에서 자란 국제 변호사이자 억만 장자의 아내라 그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 그녀만의 감각과 감성은 홍콩 상류 사회에 ‘크리스틴처럼 집꾸미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상류 사회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크리스틴 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테이블 세팅전을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한국에서의 비지니스도 모색하고 있는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경향신문 200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