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죠(あしたのジ ; 허리케인 죠)

이정봉2006.06.06
조회63
내일의 죠(あしたのジ ; 허리케인 죠)

네이버 블로그 "비호(n765)"님의 글을 그대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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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불며 석양을 등지고 걷는 모습이 멋지다.

뭐 많은 사람들도 나랑 같은 의견이겠지만 난 권투를 그리 좋아라하지 않는다. 권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링위에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보며 서 있다. 단지 기술, 체력, 정신력 등의 것만으로 승패가 갈릴거라고 생각하는가? 무언가 더 필요하다. 얻어맞고 때리고 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나같으면 잃어버린다. 축구나 농구, 야구 선수들이 가끔 발광을 하면 경고나 퇴장을 당하지만 권투에서는? 일대일의 격투기와 기타 스포츠와는 격이 틀리다. 인간의 폭력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글러브와 헤드기어 장착을 통한 대중성이 만난 것이 바로 권투다.


몸은 자동적으로 안전을 생각해서 단지 10%정도만의 근력을 사용한다고 한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면 한 2-30%는 쓸수 있겠다. 나머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무얼까?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른다)



이 애니의 소재는 권투이다. 원제는 내일의 죠. 옛날 티비에서 한 적이 있으니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애니는 달콤하지 않다. 죠는 드래곤볼의 손오공처럼 전투민족 싸이어인의 피가 흘러서 초사이어인이 되지도 않고,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켄신처럼 궁극의 검술 비천어검류같은 필살기를 갖고 있지도 않다. 고아로 자라나 소년원에서 생활하며 주먹하나로 살아가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디에서도 기분좋은 해피 스토리가 없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먹으로 사람을 죽인적이 있는 죠는 시합중에 안면을 때리지 못하는 치명적 결점도 있고, 펀치 드렁크라는 일종의 휴유증으로 인해 걸핏하면 시합중에 구토를 하기도 하기도 한다. 펀치 드렁크때문에 생명의 위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과 시합을 하기위해 눈물나는 감량을 하기도 한다.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죠. 그야말로 불꽃남자다.





조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리키히시.
시합에서 리키히시는 이기고 죠는 그에게 GG를 표하는 악수를 청한다.
그러나... 시합종료직후 그는 조의 펀치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려져 죽는다.
그후로 죠는 안면을 공격하지 못하는 치명적 결점을 갖게된다.


이런 설정에 맛을 더하는 건 그림체다. 펜터치가 얼마나 거친지 극화체중에서는 가히 창천항로와 더불어 최고라 할만하다. 굵고 거칠며 다듬어 지지 않은 선들이 죠의 인생을 대변하는 듯 하다. 권투장면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보고 있자면 어떻게 이런 성의없어 보이는 그림이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지 정말이지 숨이 막혀온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내가 이 애니를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때문이다. 이 애니를 아는 사람은 짐작하겠지만 그것은 바로 단 한줄의 대사 때문이다.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바로 이것!! 좀더 설명을 하자면...

왜 젊음을 즐기지 않고 피와 땀에 쩔은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냐고 노리가 질문한다.






'활활 타지 않고 껍데기만 타다 꺼져버리는 것과는 달라.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눈부실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새하얀 잿가루뿐만 남게되겠지.. '


(흑.. 군에서 소각병을 해보신 분이면 알겠지만 진짜 재만 남기고 태우기는 무지하게 어렵다 ㅋㅋ)



결국 펀치드렁크와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 요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죠는 챔피언 호세와의 시합에 나간다. 그리고 그는 챔피언과 처절한 경기를 벌인다. 자신을 남기지 않고 모두 불태운다. 마침내 시합종료벨은 울리고.. 그는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라고 독백하면서 웃으며 죽는다. (여담이지만 애니에서는 죠가 죽을때 애니속 관객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친다. 이때 극장에서 관람하던 관람객들도 같이 일어나 죠를 위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피말리는 챔피언 결정전. 15라운드 종료벨이 울리고 죠는 자신의 글러브를 요코에게 선물한다.

승부는 판정승으로 챔피언인 호세가 이기지만...

그는 폭삭 늙은 모습에 머리는 새하얗게 새고 만다.



죠는... 명대사를 날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 버리는 식으로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

비록 한순간일 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 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하얀 잿가루만 남게 되겠지.

미련 없이 불태웠을 때 남는 건 새하얀 잿가루 뿐이야...

야생마 녀석이나 ...그 카를로스 역시 틀림없이 그랬을 테니까!

그래...최후의 순간까지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도 없이 말이야...."

불태웠어..새하얗게..불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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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대사
燃えたよ・・・燃え尽きた・・・真っ白にな・・・
모에타요... 모에쯔키타... 마시로니나...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새하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