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의 노래

정아영200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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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 치는 소리

방범대원들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정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서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떼ㅐ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