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제 만날까요?

박차돌2006.06.08
조회106
우리 언제 만날까요?

소년은 한 소녀를 사랑했습니다

소녀는 한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둘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소년은 소녀를,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소년은 소녀가 무척 보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무척 보고싶었음에도 말입니다

평소 가시돋힌 듯한 말을 했던게 걸렸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녀를 가슴 아프게 했던게 걸렸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 밤

소년은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 소년은 소녀를 찾아갔죠

 

소녀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소녀 몰래 그 앞에 앉았습니다

 

사브작, 사브작

소녀는 뜻모를 미소를 머금은 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런 소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소녀를 보던 소년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입을 열어 소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소년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았습니다

소년이 바로 앞에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소녀는 웃으며 자신을 부른 다른 소년에게 안기었습니다

소년은 가만히 서서 계속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년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

그제서야 소녀는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은

마치, 차디 찬 납덩이 같았습니다

 

소년의 뺨엔 익숙치 않은 물기가 흘렀습니다

얼마나 소녀를 사랑했는지를 깨달은, 후회가 흘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고

소년은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소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니가 꿈에 나왔어'

 

그 끝이 슬펐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서 말입니다

이늑고 소녀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나도 니 꿈을 꿨어'

 

소년은 자신의 꿈은 숨긴 채,

소녀에게 그 꿈 이야기를 물었지만

소녀는 끝내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소녀의 꿈이 궁금하긴 했지만

소년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소녀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소녀가 보고싶은지...

 

비록 소녀의 꿈이 자신의 꿈과 다를지라도

소년은 상관이 없었습니다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언제 만나지요? 정말 보고싶은데...'

 

지금도 소년은 소녀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