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보답하며 살기.

최원영2006.06.09
조회42
계속 보답하며 살기.


우는 조카녀석을 등에 업은 울 엄마는 조용히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

렀는데 그 노래가 얼마나 나를 죄스럽게 만들었는지 엄마는 모를일

이다. 힘들게 우리 3남매를 키우신 엄마. 온화한 우리 엄마는 아빠

 

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억척스런 아줌마의 그것을 닮으려 애쓰

 

셨다. 아빠 없이 많이 힘들고 외로우셨을 엄마를 위해 나는 결코 팔

 

을 걷어 부치지 않았던거다. 그냥. 내가 더 노력해 나중에 잘 되서

 

효도해야지. 그랬던거 같다. 귀여운 막내아들로만. 그런게 내 위치

 

였었나보다. 입대하는 날. 눈시울이 붉어진 엄마를 뒤로 하고 연병

 

장에 모였을 때와 훈련소에서 어머니의 은혜를 부르며 지쳐 쓰러진

 

밤 하늘을 보며 눈물 흘릴때 첫 백일 휴가때 집에서 내 손을 잡으신

 

엄마의 얼굴을 보았을때. 난 그렇게 엄마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나보

 

다.

이제 전역을 하고 군에서 매일 상상했던 효도를 할 차례인데 나는

 

현실의 모든것을 받아들이며 다시 나만 생각하고 있나보다.

바쁜 척하고 힘든척 하고. 어쩔수 없는 척. 하나보다.

그 효도란것이 멀리 있지 않은건데. 그냥 엄마랑 같이 드라마보고

웃고 친구들이랑 술 먹고 늦게 들어가는 대신 일찍 들어가서 함께

저녁하고 알바한 돈으로 가끔 외식도 하고... 그러면 되는건데.

남자답지 못하게 나는 핑계만 댄다. 나중에 잘되면 크게 잘해주면

된다. 더 잘 해주면 된다. 그러는 건가보다. 그러면 엄마의 혼자된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건데.. 어떻게 그 시간으로 돌아갈건데..

생각지도 않고. 카메라폰으로 엄마의 뒷모습을 찍는다.

난 단지 그렇게 힘든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만 있나보다.

이제 손자를 업는 할머니가 되었는데 난 아직도 더 나중만 기다리고

시간이 많은줄로만 안다. 이미 입대전보다 많이 늙으신 모습,

흰머리 늘어나는 모습 보고 때때로 코끝이 찡해지면서도 나는 아직

엄마의 청춘을 노래하고 싶나보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건가보다.

계속 보답하며 살기. 그것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기억해야할 가장

소중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