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에 대한 시이자 반성문

민이2006.06.09
조회37

승리, 이기기 위하여, 남보다 더.

 

어린 나이에 흔치 않은 사랑에 대한 상실감을 가지고 살던 나는.

 

남보다 더 나은 승리라는 것, 남을 때려 눕히고 그 자리에 서는 것,

 

이러한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나의 갈증을 채우려 했다.

 

그저 앞만 보며, 최고가 되기 위해.

 

최고가 되면,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사랑 따위는 나에게 냉정했다.

 

그 냉정함은 나에게 분노를 일으켰고, 분노는 나를 끊임 없는 분노 속으로 다시 몰고 갔다.

 

울보이자 겁장이었던 나는, 분노에 이끌려 벼랑으로 떠밀리고.

 

스스로 그 벼랑에 화를 내며 몸을 던졌다.

 

증오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분노를 바탕으로 해서

 

사랑을 제외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스스로 승리자가 되었다고 믿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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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모든일에 자신감.. 아니 자만감을 가지고 승승장구 하던 나는

 

원치 않게..

 

우연히 뒤를 돌아 보게 되었다.

 

그곳엔 패자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어떤사람은.

 

내가 얻은 승리로 패배란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 동안 분노에 가려 생각치 못한 모습들에

 

이상스러운 패배의 감정을 느끼며

 

어느날 내가 나에게 말했다.

 

 

"나 지금까지 무얼 바라보고 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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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서만 오던 나..

 

강에서 가장 빠른 물방울인내가

 

강물을 거스르려 할때.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의 아픔은 .. 남의 아픔일 뿐이라고..

 

그건 너의 일이 아니라고.

 

그러나 나의 역행은 시작됬고.

 

난 가장 약한자의 입장에 조심스럽게 섯다.

 

그리고 자유란..

 

조그마한 댓가를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

 

그건

 

헛된 이름일 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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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강물을 거스르다가.

 

내 곁엔 친구가 없음을 느꼈다.

 

모두 내게 상처를 줄 뿐이었다.

 

나도 그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었다.

 

약자의 입장은 비참하다.

 

난 분노하며 흐름에 저항했지만 결국 굴복했고..

 

내 힘으론 어쩔 수 없단..

 

이겨내지 못할 무거운

 

너무나 무거운 절망을 뒤로 한체

 

다시  스스로 강물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상처는 사라졌고.

 

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아무런 상처도 가지지 않으면서

 

아무 일도 없이..

 

그저 가는데로

 

모든것이 잘 되는 것 처럼 보였다.

 

잘 되는 것 처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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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몸을 맡기고 시간을 보내다가..

 

아무런 생각 없지 지내던 나에게

 

갑자기,

 

아무것도 입지 않는 내가 다가왔다.

 

"왜 부끄러워 하지?"

 

나는 나를 바라보며 부끄러워 했다.

 

무언가 피하려는듯한..

 

나신의 저 남자는

 

스스로를 자꾸 피할라고만 했다.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모습들..

 

 

왜 내가 나를 보는데 부끄러워 해야 하나..

 

그저 내가 나를 본다는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었나..

 

...............

..

.....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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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의 나와 마주친 나는

 

다시한번..

 

내 자신을 느끼고.

 

강물에 거역하는 최초의 물방울이 되고자

 

눈을 뒤로 돌렸다.

 

이젠 나와 마주치더라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기 위해.

 

두 번째 거스름 속에서

 

나는 강을 거스르는 물방울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과 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나는 처음으로 나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 어느 때 보다 힘차게 흐름을 거스르며 앞으로 나가가고자 했다.

 

하지만 강은 너무나 넓었고...........

 

.............나는 작고 하찮은 물방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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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시간은 흘렀다.

 

나는 강물을 거스르려 했지만, 그 거대한 힘 앞에서

 

다시한번 쓸려내려갈 뿐이었다.

 

모든 절망과 스스로에 대한 분노가 마음과 눈을 쓸고 지나가고,

 

스스로에 대한 분노에 결국 눈이 멀어 버렸다.

 

세상도, 친구도 사랑도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끝없는 암흑 천지에 꽥꽥 소리지르며,

 

보이지 않는 그 곳에 화를 내며,

 

스스로를 파먹기 시작했다.

 

음침한 방 구석에서 눈이 멀어 버린 체로.

 

그냥 그렇게 썩어갔다. 그저 푹 썩은 음식물 쓰레기처럼.

 

스스로에 대한 저주와 세상에 대한 분노라는 높은 온도 속에서

 

그렇게 냄새나고 추한 음식물 쓰레기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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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우연치 않게 받은 한 도움의 손길로.

 

다시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눈 앞에 더이상 흐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분노에 눈이 멀어버려 스스로 썩어 들어가는 동안,

 

어느새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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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바다.

 

나보다 빨리 달려온 물방울도,

 

나보다 느리게 달려온 물방울도.

 

모두다 한자리에 있는 그곳.

 

강을 거스르려던 용감한 한 물방울의 이야기가,

 

넘치고 넘치는 이곳.

 

이제서야 느낀다.

 

내가 강에서 느꼈던 승리, 패배감, 좌절감, 하찮은 자유, 동정심.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분노.

 

사실 어느것도 이 넓은 바다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라고.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구나 느끼고 있던 걸.

 

유별나게 혼자 느끼고 있다고 인식했다는 걸.

 

 

우리는 물방울.

 

바다에 와서야 물방울은 서로 한덩이로 이루어져 있다는걸 

 

늦게나마 깨닫다.

 

 


이렇게 해서

 

철없던 유년 시절도, 늦게나마 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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