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vs 코트디부아르

김대순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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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과 남미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분명한 색깔을 가진 나라이다.

 

 남미의 전통적인 무기인 개인기보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개인기가 무척 뛰어나지만) 더 돋보이는 것은 활발함과 투지다.

 어제도 그러한 색깔이 잘 나타났다.

 

 양 윙백과 더블 보란치는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심장 2개도 모자라 3개를 달아버린 주장 소린과 로드리게스는 자네티와 곤살레스를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렸고 마스체리노와 캄비아소는 마치 필드 어디에 누구에게 공이 있던 그것을 리켈메에게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4명의 사기적인 활동량의 선수들 때문에 수비시 중앙 공간이 너무나도 좁아보였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 시킨 것은 겸고함과 활발함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모두 지닌 아얄라와 에인세 덕분이였다.

 수비와 미드필드 간의 공간은 매우 좁아 코트디브아르 선수들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았다.

 많은 슈팅을 허용했지만 그것은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압박에 못이겨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가끔 사이드의 뒷공간이 보이긴 했지만 그것은 누구도 커버할 수 없는 곳이였고, 기타 3개의 유효슈팅도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능력이였지 아르헨티나의 실수는 아니였다.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사무엘 대신 뽑혀 주목을 받은 부르디소는 아르헨티나 3백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지만 아얄라나 에인세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드에 창의성 보다 활동량이 더 중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리켈메의 존재다.

 이번 아르헨티나가 이전과 다르다면 그것은 오직 리켈메다.

 리켈메가 뛰어나지만 만약 예전의 스타일이였다면 아이마르와 베론이 중시됐을 것이다.

 현재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른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의 리켈메는 페케르만 감독의 핵심이다.

 사실  어제는 사비올라에게 연결된 어시스트를 보듯이 리켈메는 정말 출중한 플레이어지만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에서 공격의 핵심을 한 선수에게 맡긴다는 것은 좀 색다른 일이다.(물론 마라도나는 제외하자, 갠 다르니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공격진에 현재 부동의 아르헨티나 타겟맨으로 활용되는 크레스포가 나왔고, 타겟맨 다운 플레이와 골을 만들었다.

 첼시에서 순도 높은 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술상 무링뇨는 드로그바를 더 선호하지만 단순 골이라는 점에서 크레스포는 세계에서 5손가락안에 드는 스트라이커임에 틀림없다.

 

 나머지 한자리는 테베스일꺼라는 예전 예상과 달리 엔트리 발표시 명단에는 사비올라가 올랐다.

 사비올라는 공격수 순수 그 능력에 있어서 테베스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료를 이용한다던지,  전술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센스가 조금 떨어지고 타겟맨 스타일이라 크레스포 백업일 것이라 예상했다.

 어째든 어제 선발로 나와 특유의 빠른 발과 움직임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것도 바로 그다.

 

 아. 그리고 사실 메시는 조커지 아직은 아니다.

 

 교체로 들어온 팔라시오는 크레스포를 쉬게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는 정도였고, 사비올라는 수비적으로 전환되기 위해 루이스 곤살레스와 교체되었다.

 곤살레스가 선발로 나왔다면 정말 공격하는 윙백이 이거다라고 느꼈을 테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주력하는 느낌이였다.

 

 끝나갈 무렵 리켈메가 아이마르와 교체되었다.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감독의 성향만 아니였다면 아이마르는 충분히 리켈메 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선수다.

 (개다가 우리의 눈을 즐겁해 해주는 탁월한 능력도 가졌다.)

 죽음의 조에서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 능력은 빛을 낼거라 생각된다.

 리켈메가 부진하면 공격형 미들로 나올테지만 후반 긴박한 상황이 왔을 경우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3톱 형식에 위치할 가능성이높다.

 

 이정도면 아르헨티나 답다 정도의 경기였다.

 4강에 들지 못할 경우, 베론은 그렇다 치고 사무엘과 자네티같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선수와 데미첼리스 같은 선수를 제외한 페케르만 감독은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