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해설못하고 한국 돌아갈 뻔했던 사연

황길석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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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두리 하마터면 해설못하고 한국 갈뻔 했죠."

한국 교민 1000여명이 몰려든 10일 오후(한국시간)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

2002한일월드컵 당시 미디어담당관을 맡았던 허진(44)씨가 이곳을 찾았다. 지난 2월 주 독일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한 이후 일간스포츠(IS)에 칼럼을 연재하는 그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교민들과 응원단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는 그는 마치 4년 전으로 돌아간 듯 흥분돼보였다. 최주영 의무팀장과 김대업 주무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잠시 월드컵 4강을 돌이켰다.

최근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전화통화를 나눴다는 그는 "베어벡 코치 말로는 가나전에서 부진한 것은 본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붕 뜨면 오히려 해가 돼 호흡을 조절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후 아버지 차범근 감독과 MBC 축구해설을 맡게 된 차두리가 해설을 맡지 못할 뻔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차두리가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미디어석에 출입할 수 있는 AD카드를 받으려 했지만 그의 여권이 만료돼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여권을 갱신한 후 다시 독일로 와야 했다. 총영사관을 통해 가장 빠르게 여권을 갱신한다고 해도 최소한 열흘 이상이 걸렸다. 특히 그는 병역 미필이라 조직위원회 측의 입장은 완강했다.

허참사관은 프랑크푸르트 조직위원회 측에 '대사관이 신원을 보증한다'는 공문을 보낸 후 시종일관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 "차붐(차감독)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간곡히 부탁했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설득한 끝에 주말이었음에도 사흘만에 AD카드를 받아낼 수 있었다.

허참사관은 "(차)두리가 밥을 산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온다"며 농담했다. 축구광으로 4년 전 유독 한국 평가전 결과를 정확히 맞혀 '족집게'로 불렸던 그는 토고전 결과를 한국의 2-0 완승으로 낙관했다.

그는 토고전이 벌어질 프랑크푸르트는 물론 프랑스전이 열릴 라이프치히와 스위스전이 예정된 하노버에 임시영사사무소를 열어 5명의 대사관 직원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여행객들과 교민들이 불편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혹시 여권을 분실한 한국인들을 위해 여권 찍는 기계까지 마련해놓을 생각이다.

레버쿠젠=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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