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나

김선훈200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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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를 2-0으로 일축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초반 에시앙을 중심으로 한 가나에게 미드필드를 내주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던 이탈리아였지만, 네스타와 카나바로가 지키는 최종 수비라인은 쉽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인 기안과 아모아의 정교하지 못한 마무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 20분이 넘어서는 시점부터 이탈리아는 토니와 질라르디노 투톱을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어나가기 시작했다. 질라르디노가 골포스트를 맞춘 이후 토니가 시도한 오른발 발리슛이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었고, 이후 다시 한 번 토니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킹스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선취골 획득에는 실패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토티의 감각적인 패스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장악한 이탈리아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에서 터져나온 피를로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가나는 에시앙과 문타리 등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해 봤지만, 스트라이커 아모아의 효과적인 움직임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번번히 네스타와 카나바로의 최종 수비에 막히며 별다른 실효를 거둘 수 없었다.

후반 들어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이탈리아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가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기안에 대한 데 로씨의 거친 수비는 두 차례 모두 페널티킥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에시앙의 과감한 오른발 발리슛 역시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이탈리아는 가나가 공격에 주력하는 틈을 타 위협적인 역습을 한 차례 연결해 봤지만, 이아퀸타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계속해서 박빙의 리드를 지켜나가야 했다.

가나의 추격의지에 찬 물을 끼얹은 것은 경험 많은 수비수 쿠포어의 어이없는 실수였다. 후반 38분, 쿠포어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이 이아퀸타에게 자책 어시스트를 내주면서 스스로 쐐기골을 헌납하고 말았고,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반면 승리를 확신한 이탈리아 선수들은 모두 이아퀸타의 세레머니에 동참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탈리아가 순조로운 2006년 월드컵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 경기 결과

이탈리아 2 - 피를로 40', 이아퀸타 83'
가나 0




 

이탈리아: 부폰, 자카르도, 네스타, 카나바로, 그로쏘, 페로타, 피를로, 데 로씨, 토티 (56' 카모라네지), 질라르디노 (64' 이아퀸타), 토니 (82' 델 피에로).

가나: 킹스톤, 판트실, 쿠포어, 멘사, 파포에 (45' 실라), 문타리, 에시앙, 아피아, 아도, 기안 (89' T.멘사), 아모아(68' 핌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