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 섬약한 음성 창백한 얼굴빛 두려움과 불안을 간직한듯한 눈동자 원영 " 자유로움을 꿈꾸는 영혼의 갈망 투박하고 억척스런 그녀의 삶 순수함과 어리석음으로 가득찬 눈동자 그들은 외딴섬 태양이발소 " 에 함께 산다 . 수 " 는 이발사이고 원영 " 은 오토바이를 타고 퀵서비스를 한다 . 수 " 는 원영의 아침상을 직접 차릴 정도의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이다 . 그들의 일상은 그렇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하다 . 사실 원영의 직업은 그리 좋은것이 아니다 .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업이라 직장내에서 빈번히 이루어지는 성희롱과 손가락질은 견디기 힘든 그것이다 . 그뿐 아니라 꽃배달이나 선물배달을 하는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핀잔을 받기 일쑤이며 욕지거리를 얻어듣는다 . 몸과마음이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원영 " 의 오토바이 . 하루영업을 마친 수 " 는 원영 " 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것이 행복하다 . 그러던 어느날 , 수 " 의 어릴적 친구였던 병호 " 가 불쑥 찾아든다 . 뜻밖의 손님에 수 " 는 어리둥절하고 .. 병호 " 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배를 타러 왔노라고 출항하기 전까지 머무르겠다고 한다 . 그들은 옥상에서 조촐한 술자리를 한다 . 병호 " 의 음성은 씩씩하고 남자다움이 있다 . " 몇년 산속에서 전신주 다는 일을 했어 . 돈이 되긴 하지만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아 . " 원영 " 낯선 병호 " 가 싫지 않은 듯 연신 말을 붙인다 . " 그럼 이 시멘트 옥상에다 나무 심을 수 있겠네요 ? " 병호 " 엉뚱한 질문을 하는 원영 "을 보고 미소가 떠오른다 . " 그럼요.. 이래뵈도 나무박삽니다 .. 무슨나무 심어줄까요?" " 해바라기요 .. " " 웬 해바라기 ? 왜 하필이면 해바라기예요 ? " " 예쁘잖아요 . 음.. 또 씨도 먹을 수 있고 .. " 병호 " 또 한번 너털웃음을 짓는다 .. 수 " 는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묘한 질투를 느낀다 . 언짢은 맘을 어찌할 수 없는 수 " 에게 병호 " 는 옥상에 설치된 텐트안에서 지내겠다한다 . 그날밤 . 병호 "는 잠이오지 않아 2층방을 기웃거리다가 수 " 와 원영 " 의 섹스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 수 " 는 성불구였다 . 병호 " 는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 며칠후 . 병호 " 는 퇴근하여 돌아오는 원영 " 을 보고 시내로 나가자 한다 . 원영 " 의 오토바이를 타고 둘은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 스테이크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원영 " 은 포크와 칼을 어 떻게 사용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병호 " 는 그런 원영 " 에게 모션까지 취하며 예의 씩씩하고 유쾌한 설명을 하며 웃는다 .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 원영 " 퇴근시간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원영 " 을 기다렸던 수" 병호 " 와 원영 " 이 함께 돌아오자 기분이 씁쓸하여 불쾌하 다 . 병호 " 와 원영 " 의 안색은 홍조를 띠며 들뜬 모습이다 . 수 " 에게 함께 술이나 한잔 하자며 옥상으로 올라가자 하고 수 " 는 이발소 정리를 좀 하고 올라가겠다고 한다 . 그사이 . 병호 " 와 원영 " 은 먼저 옥상으로 올라가고 . 몇마디의 대화가 오간다 . 병호 " 는 원영 " 의 입을 강제로 맞추고 순식간에 텐트로 데리고 들어간다 . 어떤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수 " 는 꼼꼼한 성격탓에 이발소 정리를 말끔히 마치고 술안주로 찌게까지 끓여 옥상으로 올라온다 . 병호 " 와 원영 " 좀전과 달리 말도 하지않고 ..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 수 " 는 그런 분위기가 의아하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 다 . 그일이 있은 후 병호 " 와 원영 " 의 관계는 달라졌고 .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 돌아누운 병호 " 에게 원영 " 은 말한다 . " 나 .. 행복한 것 같아 . " 병호 " 는 차갑게 말한다 . " 누군가 말하더라 . 행복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거라 고 .. 나한테 정주지마 나 곧 떠날 사람이니까 .. " 원영 " 은 병호 " 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한다 . 그의 점퍼를 세탁해서 정성껏 널어 말리고 .. 그를 위해 새하얀 드레스도 구입한다 .. 어느날 수 " 가 잠든사이 옥상으로 올라간 원영 " 잠시후 원영 " 과 병호 " 의 대화를 듣게되는 수 "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수 " 는 더욱더 원영 " 에게 집착하게 되고 .. 그런 수" 가 원영 " 은 싫기만 하다 . 병호 " 의 출항 날짜가 내일임을 알려주는 전화를 받은 수 " 는 기쁜마음에 파티를 준비한다 . 한편 원영 " 은 병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중 원영의 긴머리가 귀찮다며 화를 내었던 병호의 말이 떠올라 미용실을 다니며 삭발을 해달라 부탁하지만 번번히 거절 당하고 만다 .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빈번한 치욕에 그날따라 원영 " 은 참을 수 없어 화이바로 상대남자의 머리를 후려친다 . 그시간. 병호 " 는 동네의 다방아가씨와 술을 마시며 노닥거리고 . 집으로 돌아온 원영 " 에게 수 " 는 병호 " 의 출항이 내일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 원영 " 은 술을 마시며 수 " 에게 화를 낸다 . " 다 너때문이야 .. 니가 머리를 잘라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난 이머리가 싫어 . 정말 지긋지긋해 . 넌 언제나 니맘대로지 병호 " 가 이곳에 같이 머물 수 있도록 해 .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란 말이야 .. " 수 " 는 원영 " 의 말에 분노한다 . " 귀찮은 존재가 없어지는 것 뿐이야 . 니가 언제부터 병호 를 알았다고 병호병호 하는거야 !! " 수 " 는 원영을 뒤로하고 잠을 청한다 . 자정이 될무렵 . 원영 " 은 하얀 드레스를 꺼내입고 가위로 머리를 제멋대로 싹둑 잘라버린채로 수 " 를 내려다보고 있다 . 잠에서 깬 수 " 는 " 너 미친거 아니야 ? " 원영 " 은 울부짖는다 . " 너야말로 미친거 아니야 ? 너희엄마가 미친년 이었다면서 머리가 돌아서 바다에 빠져 죽은거 아니야.. 병호한테 다 들 었어 .. 난 니가 정말 싫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제일 싫은 사람은 바로 너라구 " 수 " 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 수 " 의 어머니는 태양이발소 가 있는 이자리에서 미용실을 했었다 . 하지만 정신이 온전치 않아 수 " 를 여자아이라 생 각하여 머리도 길게 기르게 하였던 것이다 . 그래서 수 " 는 늘 동네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었고 결국 수 " 의 어머니는 바닷가로 걸어나가 빠져죽게된다 . 수 " 에게는 긴머리카락에 대한 동경이 있다 . 어머니의 부산물이며 자신의 치부이며 아픔인 것이다 . 원영 " 은 머리를 잘라달라며 울부짖는다 . " 병호는 돌아오지 않으려나봐 .. 내머리나 잘라줘.. 너까지 날 무시하니 ?? 제발 내머리좀 잘라줘 .. " 수 " 는 가위를 든다 . " 내가 잘라줄께 .. " 싹둑 싹둑 싹둑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가위질 하는 소리가 한참 났을즈음 .. 원영 " 의 얼굴이 몸에서 툭 " 하고 바닥에 떨어진다 . 수 " 는 머리칼을 자른 것이 아니라 목을 잘라냈던 것이다 . 새벽녘.. 수 " 는 짐을 싸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 텐트안에는 술에 취해 자고있는 병호 " 가 있다 . 병호 " 가 며칠전 그에게 같이 이발소를 운영하자며 비아냥 거린것을 떠올리며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 수 " 는 병호 " 의 손바닥에 이발소 열쇠를 쥐어주고 이발소를 나선다 .. 마침 눈발이 흩날린다 .. 목이말라 잠에서 깬 병호 " 는 물을 마시려고 2층으로 내려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킨다 . 그리고는 맨발로 아무도 없는 방안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한다 ... 엎드려 자고 있는, 코를 골며 자고있는, 그의 뒷모습에 드러나는 발바닥엔 .. 새빨간 핏방울이 흥건히 젖어있다 .. ************************************************************ 플라스틱 트리 . 결국 가짜였군 . 원영 " 은 알고싶다 했어 . 사랑은 어디갔니 . 온전치 않았던거다 . 수 . 원영 . 병호 . 그들의 플라스틱 사랑 . 숨쉬지 않는 나무였을 뿐이라구 .
플라스틱 트리
수 "
섬약한 음성
창백한 얼굴빛
두려움과 불안을 간직한듯한 눈동자
원영 "
자유로움을 꿈꾸는 영혼의 갈망
투박하고 억척스런 그녀의 삶
순수함과 어리석음으로 가득찬 눈동자
그들은 외딴섬
태양이발소 " 에 함께 산다 .
수 " 는 이발사이고
원영 " 은 오토바이를 타고 퀵서비스를 한다 .
수 " 는 원영의 아침상을 직접 차릴 정도의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이다 .
그들의 일상은 그렇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하다 .
사실 원영의 직업은 그리 좋은것이 아니다 .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업이라 직장내에서 빈번히
이루어지는 성희롱과 손가락질은 견디기 힘든 그것이다 .
그뿐 아니라 꽃배달이나 선물배달을 하는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핀잔을 받기 일쑤이며 욕지거리를 얻어듣는다 .
몸과마음이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원영 " 의 오토바이 .
하루영업을 마친 수 " 는 원영 " 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것이 행복하다 .
그러던 어느날 ,
수 " 의 어릴적 친구였던 병호 " 가 불쑥 찾아든다 .
뜻밖의 손님에 수 " 는 어리둥절하고 ..
병호 " 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배를 타러 왔노라고
출항하기 전까지 머무르겠다고 한다 .
그들은 옥상에서 조촐한 술자리를 한다 .
병호 " 의 음성은 씩씩하고 남자다움이 있다 .
" 몇년 산속에서 전신주 다는 일을 했어 .
돈이 되긴 하지만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아 . "
원영 " 낯선 병호 " 가 싫지 않은 듯 연신 말을 붙인다 .
" 그럼 이 시멘트 옥상에다 나무 심을 수 있겠네요 ? "
병호 " 엉뚱한 질문을 하는 원영 "을 보고 미소가 떠오른다 .
" 그럼요.. 이래뵈도 나무박삽니다 .. 무슨나무 심어줄까요?"
" 해바라기요 .. "
" 웬 해바라기 ? 왜 하필이면 해바라기예요 ? "
" 예쁘잖아요 . 음.. 또 씨도 먹을 수 있고 .. "
병호 " 또 한번 너털웃음을 짓는다 ..
수 " 는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묘한 질투를 느낀다 .
언짢은 맘을 어찌할 수 없는 수 " 에게
병호 " 는 옥상에 설치된 텐트안에서 지내겠다한다 .
그날밤 .
병호 "는 잠이오지 않아 2층방을 기웃거리다가
수 " 와 원영 " 의 섹스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
수 " 는 성불구였다 .
병호 " 는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
며칠후 .
병호 " 는 퇴근하여 돌아오는 원영 " 을 보고 시내로 나가자
한다 . 원영 " 의 오토바이를 타고 둘은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
스테이크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원영 " 은 포크와 칼을 어
떻게 사용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병호 " 는 그런 원영 " 에게 모션까지 취하며 예의 씩씩하고
유쾌한 설명을 하며 웃는다 .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 원영 "
퇴근시간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원영 " 을 기다렸던 수"
병호 " 와 원영 " 이 함께 돌아오자 기분이 씁쓸하여 불쾌하
다 .
병호 " 와 원영 " 의 안색은 홍조를 띠며 들뜬 모습이다 .
수 " 에게 함께 술이나 한잔 하자며 옥상으로 올라가자 하고
수 " 는 이발소 정리를 좀 하고 올라가겠다고 한다 .
그사이 .
병호 " 와 원영 " 은 먼저 옥상으로 올라가고 .
몇마디의 대화가 오간다 .
병호 " 는 원영 " 의 입을 강제로 맞추고 순식간에 텐트로
데리고 들어간다 .
어떤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수 " 는 꼼꼼한 성격탓에
이발소 정리를 말끔히 마치고 술안주로 찌게까지 끓여
옥상으로 올라온다 .
병호 " 와 원영 " 좀전과 달리 말도 하지않고 ..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
수 " 는 그런 분위기가 의아하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
다 .
그일이 있은 후 병호 " 와 원영 " 의 관계는 달라졌고 .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
돌아누운 병호 " 에게 원영 " 은 말한다 .
" 나 .. 행복한 것 같아 . "
병호 " 는 차갑게 말한다 .
" 누군가 말하더라 . 행복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거라
고 .. 나한테 정주지마 나 곧 떠날 사람이니까 .. "
원영 " 은 병호 " 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한다 .
그의 점퍼를 세탁해서 정성껏 널어 말리고 ..
그를 위해 새하얀 드레스도 구입한다 ..
어느날 수 " 가 잠든사이 옥상으로 올라간 원영 "
잠시후 원영 " 과 병호 " 의 대화를 듣게되는 수 "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수 " 는 더욱더 원영 " 에게
집착하게 되고 .. 그런 수" 가 원영 " 은 싫기만 하다 .
병호 " 의 출항 날짜가 내일임을 알려주는 전화를 받은
수 " 는 기쁜마음에 파티를 준비한다 .
한편 원영 " 은 병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중 원영의
긴머리가 귀찮다며 화를 내었던 병호의 말이 떠올라
미용실을 다니며 삭발을 해달라 부탁하지만 번번히 거절
당하고 만다 .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빈번한 치욕에 그날따라 원영 " 은
참을 수 없어 화이바로 상대남자의 머리를 후려친다 .
그시간.
병호 " 는 동네의 다방아가씨와 술을 마시며 노닥거리고 .
집으로 돌아온 원영 " 에게 수 " 는
병호 " 의 출항이 내일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
원영 " 은 술을 마시며 수 " 에게 화를 낸다 .
" 다 너때문이야 .. 니가 머리를 잘라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난 이머리가 싫어 . 정말 지긋지긋해 . 넌 언제나 니맘대로지
병호 " 가 이곳에 같이 머물 수 있도록 해 .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란 말이야 .. "
수 " 는 원영 " 의 말에 분노한다 .
" 귀찮은 존재가 없어지는 것 뿐이야 . 니가 언제부터 병호
를 알았다고 병호병호 하는거야 !! "
수 " 는 원영을 뒤로하고 잠을 청한다 .
자정이 될무렵 .
원영 " 은 하얀 드레스를 꺼내입고 가위로 머리를 제멋대로
싹둑 잘라버린채로 수 " 를 내려다보고 있다 .
잠에서 깬 수 " 는
" 너 미친거 아니야 ? "
원영 " 은 울부짖는다 .
" 너야말로 미친거 아니야 ? 너희엄마가 미친년 이었다면서
머리가 돌아서 바다에 빠져 죽은거 아니야.. 병호한테 다 들
었어 .. 난 니가 정말 싫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제일 싫은
사람은 바로 너라구 "
수 " 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
수 " 의 어머니는 태양이발소 가 있는 이자리에서 미용실을
했었다 . 하지만 정신이 온전치 않아 수 " 를 여자아이라 생
각하여 머리도 길게 기르게 하였던 것이다 .
그래서 수 " 는 늘 동네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었고
결국 수 " 의 어머니는 바닷가로 걸어나가 빠져죽게된다 .
수 " 에게는 긴머리카락에 대한 동경이 있다 .
어머니의 부산물이며 자신의 치부이며 아픔인 것이다 .
원영 " 은 머리를 잘라달라며 울부짖는다 .
" 병호는 돌아오지 않으려나봐 .. 내머리나 잘라줘..
너까지 날 무시하니 ?? 제발 내머리좀 잘라줘 .. "
수 " 는 가위를 든다 .
" 내가 잘라줄께 .. "
싹둑 싹둑 싹둑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가위질 하는 소리가 한참 났을즈음 ..
원영 " 의 얼굴이 몸에서 툭 " 하고 바닥에 떨어진다 .
수 " 는 머리칼을 자른 것이 아니라 목을 잘라냈던 것이다 .
새벽녘..
수 " 는 짐을 싸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
텐트안에는 술에 취해 자고있는 병호 " 가 있다 .
병호 " 가 며칠전 그에게 같이 이발소를 운영하자며
비아냥 거린것을 떠올리며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
수 " 는 병호 " 의 손바닥에 이발소 열쇠를 쥐어주고
이발소를 나선다 ..
마침 눈발이 흩날린다 ..
목이말라 잠에서 깬 병호 " 는
물을 마시려고 2층으로 내려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킨다 .
그리고는 맨발로 아무도 없는 방안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한다 ...
엎드려 자고 있는, 코를 골며 자고있는,
그의 뒷모습에 드러나는 발바닥엔 ..
새빨간 핏방울이 흥건히 젖어있다 ..
************************************************************
플라스틱 트리 .
결국 가짜였군 .
원영 " 은 알고싶다 했어 .
사랑은 어디갔니 .
온전치 않았던거다 .
수 . 원영 . 병호 .
그들의 플라스틱 사랑 .
숨쉬지 않는 나무였을 뿐이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