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승리

이태희2006.06.14
조회1,843

첫 경기가 끝났다.

이겨서 좋다. 하지만 그리 자랑스럽지만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다들 알고 있을듯하다.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플레이는 뭐... 그리 비난하지 않겠다. 그게 우리 실력이라면 어쩔수 없는거니까.

하지만 후반에 보여준... 2-1 이후의 상황은 정말 부끄러웠다.

많은 사람들은 뭐... 승점 3점이 중요한거고... 그러니 그걸 지키려고 이성적으로 한거라고 하지만... 말도 안된다...

우선 그 게임에서 도박사들의 예상이나 무엇을 보더라도 우리가 토고보다 한수위의 실력인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우리는 우리가 질수도 있었다고 생각했고 이기는걸 소망하고 있었지만... 그 게임은 객관적으로만 보면 우리가 이기는게 당연한 게임이었다.(전문가들의 객관적 판단으로만 본다면 말이다... 다만 우리 게임이길래 혹시나 지면 어떡하나 한거지...) 하물며... 1명이 퇴장당해 10명만 남아있고... 감독이 사퇴했다가 돌아오는 어수선한 팀을 상대로 그런식으로 플레이를 했다는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우리팀의 1차 목표는 토고전 승리였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16강이요 그 이상이었다. 16강을 하기 위해서 1승이 충분하다면 그래도 되는거였다고 나름대로 정당화 시켜보겠지만... 16강을 하기 위해서는 1승 이상이 필요하다. 더더욱이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와 그와 대등한 실력을 가진 스위스를 상대로 승리를 한다는건 엄청나게 힘든일인데... 그러면 최소한 나머지 두경기 비기기 작전으로 나가야하는것이다... 근데 문제는 1승 2무를 해도 골득실차 때문에 못나갈수 있다는것이다... 그러면 정말 토고전은 우리에게 정말 절호의 찬스였다. 32개국중 최약체 토고와 그것도 10명밖에 안남은 토고와 1점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건성건성 하기 시작했다는건 말도 안된다는거다. 이러다가 골득실차로 3위로 밀려서 16강에 못올라간다면 아마 이날 토고와의 후반전을 엄청나게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이는 더운 날씨가 우리 선수를 지치게했다고 한다. 물론 사실이다. 얼마나 더웠을까? 하지만 토고 선수들도 더웠다... 그리고 아무리 더워도 프리킥 하나는 찰수 있다... 그걸 뒤로 빼는건 생전 처음 봤다. 94년... 40도에 가까운 달라스의 폭염에서 2-0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 5분여를 남기고 2골을 몰아 넣어 스페인과 2-2로 비기고... 3-0으로 지다가 독일을 3-2까지 따라잡은... 그때의 그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그리고 세상에서 우리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외국인은 끊임없이 뛰는 우리의 모습에 행복해했고 존경을 했지... 그런식으로 뛰는 우리의 모습에 반한게 아니다...

 

예전의 우리는 어제 우리나라처럼 굳히기에 들어간 2002년의 이태리나 1994년의 스페인을 상대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괴롭혀서 그들을 이겨낸 그런 모습을 가진 멋잇는 팀이었다... 어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어서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어제 게임 시작될때 토고의 국가가 연주되어야 할때 애국가가 연주되었다. 32개국중 최약체 제일 가난한 토고의 선수들 마음은 어땠을까? 프랑크푸르트였지만...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같이 빨갛게 물든 경기장의 응원석을 봤을때 토고 선수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상식에서 태극기와 함께 일본의 기미가요가 연주되던 모습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일어나던 일이었다...

우리의 국력이 신장하고 우리나라가 성장하여 우리나라가 그런 민망한 꼴을 당하는게 아니라 우리보다 국력이 약한 상대팀이 많아지면서 우리대신 우리 상대팀이 그런일을 당하게 되었다는게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우리 축구 실력도 발전하여 월드컵 첫승을 그렇게 염원하던 우리에게 유럽한복판에서 우리가 이기게 되어서 기분이 묘하다...

 

아마 지금 나의 아쉬움은... 발전한 우리나라에게서 어쩌면 예전에 보던 그 헝그리 정신... 파이팅을 볼 수 없게 되한 아쉬움일 수도 있다... 어제 우리의 모습은... 한때 우리가 서럽게 지켜보던... 우리를 마음껏 농락하던 선진국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나라가 축구 선진국일까? 벌써 그 헝그리 정신과 파이팅을 버려도 되는? 19일 새벽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수 있게 될것 같다...

 

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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