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늘 밤..그리고 번개치는날의 공상..

마늘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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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지만...물론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는 틀리겠지만.. 결국 불을 켜고 자기로 했다. 천둥과 그리고 번개가 무서운 것은 조금도 아니라고 혼자 변명해본다. 하지만... 이런 천둥과 번개가 동반된 비오는날...게다가 혼.자. 라는것은 충분히 무서울법 하다고 다시한번 변명한다. 환한 형광등아래 방안의 형광등보다 더 환한 번개는 가끔씩 창문을 기웃거리고 방을 울리는 김현식의 비처럼음악처럼보다 꽤 큰 천둥소리는 바깥의 자동차의 경보음마저도 울리게 하고만다. 이런날은... 아이도 울까? 얼마전에 꽤 큰 서점에서 구입한 프로이트라는 제목의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정신분석학이니 혹은 오이디푸스컴플레스니 하는말에 그만 덮고 존그레이의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읽기 시작하기로 했다. 존그레이라는 연애학자? 는 이 책으로 꽤 유명해져서 많은 돈을 긁어모았고 그 돈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갑자기 존 그레이라는 사람이 부러워지긴 했지만 나에게는 생각하고 있는 어떤 정의 같은것을 글로 옮길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기에 그만 부러워 하는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쉽게 포.기 해도 되는것일까? 아마도..... 결국 다시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아련히 떠오르는 작은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그와 동반된 쾅쾅거리는 소음과 경비아저씨의 목소리... 조용히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경비아저씨와 한 검은옷을 입은 청년의 싸움. -무슨일로 이런 번개와 천둥이 우루루쾅쾅 거리는 이 조용한 밤에 싸 우는 것일까? - 로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다시 침대에 누어서도 그칠줄을 몰랐다.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건 누구라도 그랬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밖에 나가서 그싸움을 지켜볼 자그마한 용기도 그리고 힘도 이미 남아 있지 않았다. 이만 자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런것은 절대 아니다. 인간의 호기심은 이미 판도라의 상자라는 신화에서도 틀림없이 입증이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싸움은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고...번개와 천둥역시 그치지 않았다. 누군가 갑작스레 벨을 누른다. -여보세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 얼굴이 궁금한건 틀림이 없지만 무엇이 어찌되건 간에 조금도 복잡한 사건에 얽히고 싶지않다...라는 나의 마음은 저버리고 이미 몸은 자그마한 출입문의 구멍에 기대어 그녀를 보고 있었다. 아담한 체구에 긴 생머리...아니 약간의 파마기도 있어보인다.그리고 흰색 파자마 차림에 꽤 젖은것을 보면 비를 꽤 맞은듯하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여보세요? 라는 말소리와 함께 다시한번 울리는 벨소리... .... 이런 공상은 아마도 경비아저씨의 큰 목소리와 함께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어찌보면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공상은 위험수위였다고 혼자 위로한다. 싸우는 두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갑작스레 양철판으로 된 덮개가 있는 큰 쓰레받이가 생각났다.대게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많이 쓰던 큰 양철판 쓰레받이... 두사람을 큰 양철판 쓰레받이에 쓸어담아서 아무도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곳에 갖다놓으면 두사람은 다시 큰 목소리로 떠들면서 싸울까? 운반도중 양철판 쓰레받이에서 소주한잔을 하면서 벌써 친해져버린건 아닐지 모르겠다... 사람이란건 그러고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존재다. 둘이 있을때는 못 싸우면서도 누군가 한사람이 끼어들면 꼭 싸우게 된다.그리고 그 사람이 이성일경우에 그들의 파워는 200배 증가한다. 200배씩이나 말이다... 이성은 사람의 힘을 무려 200배나 증가시킨다... 하지만 양철판 쓰레받이는 두사람이나 쓸어담을수 없다. 물론 한사람도 무리다... 하지만...정말이지 쓰레기 다운 쓰레기들은 충분히 담는다. 개미도 담을수 있다.... 작은 개미....